이남철 (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이남철 (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이남철 (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2010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는 봉사활동과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병실 12개짜리 병원을 짓고 진료소를 만들었다. 하루 200~300명의 환자를 돌보며 인근 80여개 마을 순회 진료와 예방접종도 했다. 학교를 만들고, 초·중·고교 11년 과정을 꾸려 수학과 음악도 가르쳤다. 기숙사도 짓고 톤즈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악기도 가르쳤다. 아프리카에서 이태석 신부와 다른 방법을 선택한 의인이 있다. 샘 칠더스는 처참한 환경 속으로 뛰어들어 우간다와 수단의 아이들을 구조했다. 그는 ‘머신건 프리처’ 기관총 전도사이다. 기관총 전도사는 현지 군인들과 같이 우간다와 수단에서 어린애들을 구출하는 싸움에 뛰어들면서 얻은 애칭이라고 한다. 

‘머신건 프리처 ’는 2011년 영화로 국내에서 개봉했다. 실제 주인공 샘 칠더스 (1963년생)는 전과자이고 바이커 출신인 그는 아내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자가 된 뒤 봉사활동을 했다. 조셉 코니와 신의저항군 (LRA:  Lord's Resistance Army)의 만행에 희생된 우간다와 수단의 아이들을 목격하고 그들을 위해 고아원을 세우고 아이들을 보살핀 사람이다. 

아프리카 우간다 주변 국가
아프리카 우간다 주변 국가

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불리는 우간다는 내륙국으로 동쪽으로는 케냐, 서쪽으로는 콩고민주공화국, 남서쪽으로는 르완다, 북쪽으로는 남수단, 남쪽으로는 탄자니아가 위치한다. 우간다는 빅토리아호, 알버트호, 에드워드호 등 호수와 강도 많다. 동아프리카 평원 지대에 있으며 평균 고도가 900m에 이른다. 우간다 내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빅토리아 호수 안에 여러 섬도 있다. 빅토리아 호수는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지역에 있다. 

나일강 (Nile)은 아프리카 대륙 우간다, 에티오피아, 이집트,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케냐, 르완다를 관통하는 강으로 총 길이는 6,650km이며 세계에서 가장 길다. 이 강은 우간다에서 시작하는 백나일과 에티오피아에서 발원하는 청나일의 두 갈래가 있고, 수단의 수도인 하르툼에서 만나 이집트를 거쳐 지중해로 흘러들어간다. 우간다에서 백나일이 출발하는 지점에 있는 도시가 진자 (Jinja)이다. 수도 캄팔라에서 동쪽으로 차로 두 시간쯤 (80㎞) 떨어진 곳이다. 진자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빅토리아 호수와 나일강이 만나는 곳에 가보면 물방울이 뽀글뽀글하며 수면으로 올라오는 지점이 있다. 여기가 바로 나일강의 시작점이다. 

우간다공화국의 수도는 캄팔라 (Kampala)이며 4,450만 명의 인구와 남한의 2.4배 크기 면적을 가진 국가이다. 1962년 10월 9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1인당 GDP는 1,046달러로 최빈 국가이다. 1995년 10월 8일 헌법 6조1항에 “우간다의 공용어는 영어다”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2005년 9월 26일 우간다 의회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하였다. 개정 헌법 6조2항은 “스와힐리어는 우간다에서 의회가 법률로 제2의 공식어다.”라고 규정하였다. 우간다는 영연방의 정회원국이다. 

우간다 재정기획경제개발부(Ministry of Finance, Planning and Economic Development)와 국세청(Uganda Revenue Authority) 연수생과 함께. 가운데 필자
우간다 재정기획경제개발부(Ministry of Finance, Planning and Economic Development)와 국세청(Uganda Revenue Authority) 연수생과 함께. 가운데 필자

우간다의 국민 중 기독교 신자가 84퍼센트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으나, 이슬람교 신자도 12퍼센트 가량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우간다의 대표적인 기독교 교단은 성공회, 로마 가톨릭교회 등이다. 우간다는 명예스럽지 못하게 대표적인 에이즈 창궐 국이었다. 그러나 우간다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80년대 말부터 90년대 들어 ABC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였다. 이 전략은 첫 경험을 늦추고 (Abstinence), 배우자에 충실하며 (Be Faithful), 콘돔을 쓰라는 (Use a Condom) 것이다. 그 결과 1990년 에이즈는 성인인구 약 15퍼센트 추정치에서 2007년 성인 인구의 5퍼센트 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필자는 2021년 재정기획경제개발부 (Ministry of Finance, Planning and Economic Development)와 국세청(Uganda Revenue Authority)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고려대학교가 주관하는 연수에 2021년과 올해 참여하고 있다. 국별 보고서 및 액션플랜 수립 워크숍 좌장, 액션플랜 방법론 및 한국경제 발전 주제 강의를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비대면 연수였지만 올해는 동일 부처 공무원 20명을 대상으로 하는 초청연수이다. 2개년도 연수 프로그램 중 한국경제 강의를 하면서 연수생들은 한국의 급속한 놀라운 경제발전 요인이 무엇인가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필자는 한국전쟁 후 이렇게 빨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된 많은 요인 중 ‘국민들이 잘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물론 국민들의 자기위치에서 피나는 노력, 높은 교육열, 정부의 경제개발5개년 계획, 수출장려정책 등도 한국경제를 성장시킨 요인이다.

강의 시작 전 필자는 60년대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했다. 새마을 운동을 통해 잘살아보자는 많은 국민들의 단합된 동기부여와 학교에서는 수업 전 모든 학생들은 국기를 향해 애국가를 불러 애국심을 고취했다. 강의 중 우간다 국가 내용 중 왜 ‘진주의 왕관’이냐고 물어보면서 국가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우간다의 최고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경제관료 20명이 모두 일어나 자기 국가를 크게 부르지 않는가! 아마 그들의 가슴속에 특별한 감정이 다가왔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 애국가를 불렀을 때 느낌 이상이었을 것이다.

우간다의 국가는 “오, 우간다여! 신이 그대를 지켜주시길.-------중략. 오, 우간다여! 자유의 땅. 오, 우간다여! 태양과 비옥하게 자란 토양으로---. 아프리카 진주의 왕관이여”로 끝난다.

필자는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면서 꿈과 의지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한다. 이때 197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스웨덴의 4인조 혼성 악단 아바(ABBA)가 부른 노래‘나는 꿈이 있어요 (I have a dream)’를 들려준다. 이 노래에 이어 1963년 8월 28일, 미국 워싱턴 디시 (DC)에서 열린 직업과 자유를 위한 워싱턴 행진 중 행했던 연설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라고 한 이야기를 해준다. 매번 대부분 국가 공무원인 연수생들은 숙연해진다. 

우간다 국가를 제창하는 연수생들
우간다 국가를 제창하는 연수생들

우간다는 우리나라와 1963년 3월 26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상주공관을 개설하였으나 1994년 10월 공관을 폐쇄하였고 2011년 12월 30일 주우간다 한국대사관을 개설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간다 연수생들이 발표한 국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간다의 수입액 중 중국 13억4천3백9십만 달러, 일본 3억1천만 달러, 말레이시아 2억2천5백3십5만 달러, 한국 8천9십만 달러이다. 이 통계 현황을 보고 필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한국으로부터 너무 적은 수입액이 아닌가라고! 향후 경제정책을 다루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 현재 우간다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중국과 유럽 국가들이 중요한 교역국이다. 우간다는 북한과 1963년 3월 2일 수교가 되었으나 1964년 1월 18일 외교관계 단절 후 1972년 7월29일 재개되었다. 우리 교민들은 5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9년 8백억원 정도 지원을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았다. 정부 예산 규모가 3천억 원에 불과함을 고려하면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 (ODA)로 ‘연명’했다는 표현이 적합한 대표적인 ‘수원국’ 현실이었다. 이 자금은 각종 사업에 투입되면서 경제개발의 종자돈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가입, 2010년 개발원조위원회 (DAC)에 가입함으로써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세계 최초로 유일한 국가가 됐다. 특히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 (UNCTAD)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을 공식 인정했다.

우간다는 자체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마을이 150개가 넘을 정도로 활성화되어있다. 한국으로부터 전수받았고 지금도 여러 기관들로부터 지원받아 새마을운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의 3가지 정신을 통해 조상 대대로 이어온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농촌부흥 운동이다. 한국전쟁  폐허 속에서 절망을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발전과정을 우간다 국민들이 잘 이해하고 실천하였으면 좋겠다. 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신개조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새마을운동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우간다 전역으로 확대하였으면 한다. 지금은 다소 가난과 각종 질병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새마을 운동 정신과 항상 웃으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긍정적인 문화, 적극적인 토론문화를 가진 우간다 공무원들을 보면서 머지않아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올 것으로 믿는다. 우간다 공무원들이 손을 가슴에 얹고 힘차고 엄숙하게 부른 국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오, 우간다여! 자유의 땅. 우리가 주었던 사랑과 노력, 조국의 부름에 모든 이웃들과 함께 평화롭고 우애롭게 살게 될 것입니다.” 1908년 윈스턴 처칠이 그의 저서 ‘나의 아프리카 여행 (My Africa Journey)’에서 말한 “아프리카 진주(Africa Pearl)”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필자의 귓전을 맴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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