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秋分)/ 김현순

 

시간의 척도…
지평의 문턱 넘는다
가을인가보다
나선(螺旋)우주에 대각선 떨림
사막의 역사(歷史) 쥐었다 놓는다

신기루의 갈증…
바람에 앉아 지구는 가고
이별의 엇순번 
무지개에 함자(銜字) 묻는다

낮과 밤 길이가 
사랑의 이분법 계선 가른다 
매화향기 씹으며 
명암, 씨앗 영글여 가고 

마도로스 심호흡
긴팔 내밀어
해 솟는 소망에 키스 받쳐 올린다 
무수리의 하늘, 멍들어있다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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