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산당 제 20차 당 대회 성공적 폐막 -

중국 CCTV에 출연해 당 대회 축하인사를 하는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중국 CCTV에 출연해 당 대회 축하인사를 하는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중국 공산당이 지난 22일 제 20차 전국대표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6일 개막 이후 2300여명의 당 대표들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여 '두 개의 확립(兩個 確立)'과 '두 개의 수호(兩個 守護)'를 골자로 하는 당장(黨章)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와 전당 핵심 지위, 당 중앙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를 확립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하자는 뜻이다.

당 대표들은 22일 중앙위원 205명을 확정했고 23일 열린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원회의(1중 전회)에서 시진핑 총서기를 비롯한 상무위원 7인을 선출했다. 

시 주석의 3연임과 집중통일영도 리더십 시스템을 구축한 중국 공산당 당 대회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반응은 축제분위기이다. 필자도 국영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뷰를 통해 축하인사를 했다. 또한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상하이미디어그룹(SMG) 특별 대담프로에 출연해 20차 당 대회의 의미와 중국의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해 청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과 대담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언론과 한국 언론들의 반응은 충격과 비판이 주류를 이룬다. 일부 언론은 사실 확인도 안된 내용으로 조롱성 기사를 쓰기도 했다. 

이들의 충격은 인선 내용이 예상에서 빗나가고 시 주석의 집중통일영도가 구현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구 전문가들은 공청단 출신인 후춘화 부총리의 총리 기용 가능성을 전망하고 서방 언론들이 이를 연일 보도했는 데, 정작 결과는 중앙위원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구 전문가들의 중국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중국 공산당의 진화 유전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 미국 패권주의의 압박과 중화 민족의 부흥이라는 두가지 핵심 조건 속에서 최적화된 지도부를 구성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지금까지 성공한 것은 정치적 상황과 목표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지도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1930년대 대장정 시기 마오쩌둥이 지도자로 떠오른 것이나,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한 후 덩샤오핑이 지도자가 된 것도 중국 공산당의 진화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중국 공산당은 세가지 메시지를 중국 인민과 세계에 공표했다.

첫째, 중국은 이제 시진핑 중심의 강화된 리더십으로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뤄 오는 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중국은 개방경제와 글로벌 거버넌스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세계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셋째, 대만에 대한 통일을 통해 완전한 '하나의 중국'을 완성해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아픈 역사를 치유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중국은 리더십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거침없는 질주를 할 것이다. 반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쇄한 리더십과 계속되는 선거로 리더십의 안정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변화에 대해 깊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ㆍ베이징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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