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출신 최초 지방의회 진출 황은화 안산시의원 인터뷰

황은화 안산시의원
황은화 안산시의원

“안산시 거주 중국동포를 비롯해 100여 개 국가의 이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그들의 권익 보호와 다문화특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할 것입니다.”

중국동포 출신으로 최초 지방의회에 진출한 안산시의회 황은화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문화복지위 부위원장)이 한중포커스신문과 중국동포타운신문의 공동 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의원은 6.1 지방선거에서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경선에서 63.8%를 득표하며 한국 출신을 당당히 물리치고 1번을 따내면서 선출직 공무원으로 입성했다.

황 의원은 인터뷰에서 시의원으로서 역할과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다 보니 이주여성이나 다문화 복지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성실하게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시 인구 75만 명에 거주 외국인이 8만3천 명이 되지만 아직도 다문화인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사회 참여의 제약이 존재한다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며,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국동포 1세대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나 자라나는 이주어린이에 대한 교육 등 다양한 애로사항들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향후 의정활동 중 안산시와 함께 이분들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여 다양한 지원방안도 의회 차원에서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인터뷰 중 안산시 다문화특구 변화와 발전에 대한 구상도 내 놓았다.

황 의원은 “안산다문화특구에 큰 변화를 줘서 안산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기 위해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다문화특구의 역사를 알리는 홍보 안내판을 설치하고 특구를 투어하는 프로그램을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2019년 10월 원곡동 상인 120명으로 구성된 ‘안산시글로벌원곡동상인회’를 조직해 회장을 맡아 상인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牡丹江)시가 고향인 황 의원은 20대 초반이던 지난 1996년 부모님 따라 한국에 입국하여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안산다문화특구에 정착해 사업을 해 왔다.

황 의원은 그동안 중국동포단체인 CK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소외된 중국동포나 다문화가정의 권익을 찾기 위해서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조직특보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당원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국회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에 다문화인의 한 사람으로 참석하며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키워갔다.

황 의원은 “4년 전 아무런 준비 없이 경기도의원 선거에 비례대표에 출마했다 순번을 받지 못하고 낙선을 한 경험은 저에게 내공을 좀 더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됐으며, 낙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단원갑 다문화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후일을 준비해 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황 의원은 “의원이 되고나니 어렵고 힘들때가 많았다”면서 “중국동포 최초 정치인이고 동포출신 선배정치인이 없어 저의 사회경험으로 의정활동을 하는데 무게감을 느낄 때가 있어 저의 다문화 전문성을 더욱 파고들어 전문가로 거듭나 의정할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로 인해 앞으로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다문화 출신 정치인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제가 그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게 주어진 4년의 시간을 한 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룡, 문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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