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诗 분과 [제29호]

              - 순간 포착과 诗의 절묘한 만남

 

 

이초선 프로필: 중국 료녕성 단동시 거주. 료녕성조선족문학회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이초선 프로필: 중국 료녕성 단동시 거주. 료녕성조선족문학회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자연과 나 그리고 디카시-

 

1월 봄을 기다리며

하늘에 닿지 못해
겨울 언저리에 내려앉은
갈피의 장들

 


 

2월 그냥 감동이었어

꽃 피기 전
다시 돌아온
하얀 그리움이

 


 

3월 봄의 환희

춘분이 다가와
홍매화 피어나니
청산이 출렁이네

 


 

4월 노스 코리아

신기루처럼 떠올라
가까이 있지만 몽롱하다

잡아보니 아득하고
바라보면 가슴 뭉클하다

 


 

5월 숲속의 공주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숲은 푸르러 가고
수천수만 개의 별들은
너 하나 바라본다

 


 

6월 소임

울고 있는 사람들 위해
웃고 있는 사람들 위해
붉은 가슴 보여 주는 일

 


 

7월 잎의 소망

비추어 보고 싶은 것
널려 있는 웃음의 흔적과
몸서리치게 설레던 속삭임

 


 

8월 잡고 있는 이 밤

내다보는 풍경도
마주하는 풍경도

나무랄 곳 하나 없기에

 


 

9월 사랑은 무죄

차마 그냥 보낼 수 없어
네 흔적들 위로 온통 붉어진
마음 띄워본다

 


 

10월 너에게로

이제는 갈 수 있다
길을 내어주는
노을이 있기에

 


 

11월 투영

하얗게 짓밟힌 실상 위에
반듯하게 줄친 허상
기억도 꿈도 이렇게
또렷할 수만 있다면
충실해야 할 오늘인 것을

 


 

12월 기다림

엄마, 잠자는 시간 아깝지 않아
아깝지
그래서 하얗게 지새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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