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디카시연구회(지부) 창립을 맞으며 

이준실 : 교사, 
이준실 : 교사, 《길림신문》 수필 응모 신인상, 《길림신문》 인성교육수기 응모 금상, 《연변문학》 《료녕신문》에 시 발표, 재한동포문인협회  디카시분장,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중국동포디카시연구회(지부) 창립을 준비하면서 김경애 회장의 부탁을 받고 최춘란편집장과 필요한 유관 자료들을 2주 전부터 준비해 왔다.  최춘란 편집장이 맡아 정리하고 나는 본업이 바쁘다보니 혹시 누락된 건 없는지 보충할 건 없는지만 체크했다. 

재한동포문인협회 디카시분과방의 성과를 보면서, 올 연초 분과방이 생겨서 1년도 안 되는 동안에 우리가 참으로 많은 걸 해냈구나 하는 자긍심이 드는 건 여러 회원님들도 나와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회원님들 한 분 한 분 모두 온라인에서 만났고 영상채팅으로도 얼굴을 본 사람이 한 분도 없다. 일을 상의하느라 음성통화를 해본 분이 몇 분 계시고 대부분 회원님들과는 필요시에 문자로만 교류하는 사이다. 대부분 회원님들도 상황이 유사하리라고 생각한다. 조직을 구성하고 조직에 소속되어 일을 하다보면 얼굴 맞대고 일을 해도 손발이 안 맞아 의견 분기가 생기고 합의점을 못찾고 그래서 바람직한 성과를 못내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근데 우리들이 온라인 교류의 불편함을 극복하면서 공부하고 창작한 디카시작품들이 한국 유명문학단체들로부터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므로 오늘 한국디카시인협회로부터 인준을 받아 지부를 창립하게 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고 행운은 더구나 아니다. 물이 흘러흘러 도랑이 생기 듯이 우리 전체 회원님 한 분 한 분이 지혜와 힘을 모아 해낸 것이다. 우리의 지부 창립을 인준해준 한국디카시인협회가 너무 감사하다.

지부 창립의 경사를 맞으면서 또 한 번 심심히 느끼게 된 점은 동북아신문에서 지면을 할애하여 디카시코너를 마련해주신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도자기도 근사한 진열대에 놓여야 더욱 빛이 나는 법이다. 동북아신문은 우리의 성과물을 전시하는 무대였다. 그리고 우리 조선족 문단에선 아직 도외시되고 있는 디카시의 질적 향상과 창작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하시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분서주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고 코기러기 역할을 하는 김경애 회장에게 감사드린다.    

이런 말 하기에는 거북하지만 나는 현재 분과장의 위치에서 지부 창립을 맞게 되었으므로 인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오늘의 성과를 이루기까지 디카시분과방을 위해 바쁜 시간 쪼개어 봉사해주셨던, 또 현재 봉사하고 계시는 모든 운영위원과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아무리 재주 좋은 요리사도 쌀이 없으면 밥이 아니라 죽도 못 쑨다. 그동안 열심히 디카시를 창작해주신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면서 더 많은 분들이 디카시 창작대오에 합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오늘 우리가 작은 도랑을 이뤄냈다면 이젠 이 도랑을 강으로 바다로 만들어 나가는 더 큰 목표가 생겼다.

노자는 인간수양의 근본을 물의 일곱가지 덕목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
어떤 그릇에도 담기는 융통성
바위도 뚫는 끈질긴 인내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 즉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다.

우리 한 분 한 분이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마음 가짐으로 방울방울의 물이 되어 열심히 문학을 공부하고 창작하다 보면 우리가 하는 일이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는 대업은 꼭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

회원들의 발전 향상과 중국동포디카시연구회의 번창을 기원하면서 이만 줄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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