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인  한정호 제사
                                                     묵인  한정호 제사

 

《국자가의 전설》을 읽고

 

김무

 

   남룡해 회장님께서 직접 집필하신 “국자가의 전설”이라는 장편인물전기를 얼마전 조글로를 통해 접했는데 짧고 굵게 적힌 한 줄에 눈길이 이끌렸습니다.. 

  “바느질 하나로 서민갑부가 된 유별난 엄마의 골 때리는 이야기”

   이 한줄이 나의 궁금증을 샀습니다. 어떻게 바느질 하나로 갑부가 될 수 있었고, 왜 유별나다고 표현을 하며, 어떤 골 때리는 사건들이 있었기에 “국자가의 전설”이라는 책 제목을 달았는지 수많은 물음표를 안은채 책을 펼치게 되였습니다.

   이 책은 남룡해 회장님의 어머님이신 황정자어머님의 출생과 유년시절을 시작으로 남남북녀의 결혼, 네 아들의 출산 및 자녀양육으로 이어지며 한 가정을 위해 몇 십년간 쉴 새 없이 달려온 위대한 어머님이자 지혜로운 사업가의 근 한세기에 달하는 일생을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생동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력사시대를 배경으로 다루어졌기에 우리 제1대 조선족 선조들의 험난하고 다사다난냈던 이국타향에서의 적응과 생존과정을 황어머님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였고 그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 모성애, 리더십, 생존철학, 경영철학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판단력, 결단력, 추진력, 원견성까지 구비한 황어머님의 일생을 들여다보니 처음엔 의아하던 것들이 책을 다 읽는 순간 국자가의 전설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탄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황어머님의 바느질 하나로 성공적인 사업을 일구어낸 과정을 보며 창업을 시도하거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우리 후세들이 롤 모델로 삼아 배워야 할 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식농사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경영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학교문에 들어가보지 못한 황어머님은 네 자식을 모두 대학교에 보내고자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도문에서 연길로 이사를 강행했습니다.도문에서의 좋은 생활조건 즉 눈앞의 단기리익이 아닌 장기적인 시점에서 고려하여 과감한 판단을 내린 셈이였습니다.사업가로서 꼭 필요한 판단력과 추진력 원견성이 아닌 가 싶습니다.

   연길로 이사후 막무가내로 바로 창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먼저 <나비표> 재봉침 한대로 개체복장점에 들어가 바느질 솜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어느 정도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 한 후에야 창업을 결정하였기에 첫성공을 이룰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감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아이템이나 기술이 기본바탕이 되여야 하고 그것을 수요로 하는 시장이 얼마나 있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기회는 항상 준비된 자의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는데 황어머님이야 말로 항상 준비된 자세로 기회를 대기중인 것 같습니다. 70년대 말에 집 앞거리가 보행거리로 탈바꿈하였는데 그때 대담하게 사는 집을 영업집으로 개조 후 고가로 세를 준 것이였습니다. 시장의 발전추세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원견성과 결단력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것이였습니다..

   국자가에서 그 시대에 네 자식을 모두 대학교에 입학시킨 황어머님은 바느질 하나로 사업의 대성공을 이루어 낸 후에도 도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988년, 반세기만에 남편의 고향 땅을 밟고 서울에 머물러 있는 동안 황어머님은 복장시장을 동분서주하며 사업아이템을 찾았고, 끈질긴 수색 끝에 한물이 간 한복에 금박은박을 인화해 새 한복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재화가공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황어머님 머리속에는 이미 중국 조선족시장의 크기가 그려졌고 한복코팅 아이템이야 말로 조선족 녀성들의 고민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발전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하여 빠른 추진력으로 샘플과 그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공수해서 중국에 들여왔습니다. 그리고 첫 손님에게는 물론 나중에는 시장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풋면목이라도 아는 사람들에게는 죄다 시제품 삼아 무료로 코팅을 해주었습니다.

   이타주의 정신으로 사람들의 불만과 수요를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안겨줄 수 있다면 성공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시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황어머님의 두번째 창업 또한 대성공이였습니다.

   물론 사업이야기 외 기타 사건에서도 황어머니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대혁명시기에 연변 “코신부대”의 사령원을 맡을 정도의 용기와 리더십, 오갈데 없이 방랑하는 이웃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넓은 아량, 각별한 형제애를 통해 보여지는 생존철학이 있었기에 훌륭한 자식농사 뿐만 아니라 사업가로서도 대성공을 거머쥐어 국자가의 전설이라 불리워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황어머님의 인생관과 경영철학을 곁에서 보고 몸으로 겪어온 자녀들 또한 모두 훌륭한 CEO로 거듭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 후세들에게는 황어머님의 경험담을 직접 보고 들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남용해회장님이 한자한자 기록해주신 어머님의 인물전기 덕분에 기업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였습니다.

   이 전기는 기업인에게는 경영방식을, 부모에게는 자녀양육 방법을, 일개인에게는 인간관계 처세술을 알려줄 수 있는 만능 열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전기를 통해 다시 한번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저희 어머님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여러분 훌륭한 어머님 평범한 어머님 모두 우리가 제일 존중하는 어머님이십니다. 항상 존중하고 효도하고 후회없도록 삽시다.  

                김무사장
                김무사장

김무

청도지청악기유한회사 동사장,세계한인무역협회청도지회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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