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훙쥔(於洪君) 중국 인민평화쟁취군축협회 부회장, 전 중공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 우쉬(吳旭) 기자

2022년 12월 21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국무위원 겸 외무장관 왕이(王毅)는 베이징에서 호주 외무장관 황영현(黃英賢)과 제6차 중-호주 외교 및 전략대화를 거행하였다. (글/사진 중국 외교부)
2022년 12월 21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국무위원 겸 외무장관 왕이(王毅)는 베이징에서 호주 외무장관 황영현(黃英賢)과 제6차 중-호주 외교 및 전략대화를 거행하였다. (글/사진 중국 외교부)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 한 달여 동안 중국 외교는 ‘영입도 하고 대외로 나가기도 했던’ 열기로 달아올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동남아 순방을 마친데 이어 중국 정상외교는 다시 ‘중동 타임’으로 접어들었다. 중국은 베트남, 파키스탄, 탄자니아, 독일, 쿠바, 몽골, 라오스 등 여러 나라의 정상들을 잇달아 맞이했고,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도 취임 후 첫 방중을 시작했다. 중국 외교가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어떤 새로운 출발을 보였는가? <중국신문주간> ‘동서문(東西問)’은 최근 중국 인민평화와 군축협회의 부회장인 위훙쥔(於洪君) 전 중공중앙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인터뷰했다.
  
중국 외교의 새로운 시작과 국제사회의 새로운 느낌
기자: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 이후 고빈도 외사 활동을 앞세운 중국 외교가 급물살을 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중국 외교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는가?  

위훙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 주석이 동남아 순방과 중동 순방을 시작하며 여러 행사에 촘촘히 참석했는데, 함의가 풍부하고 영향력이 크다. 이러한 영향은 먼저 중국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 직면하여 글로벌 발전을 촉진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선도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합리적이고 자신감 있으며 대국적 책임을 과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20차 당대회 이후 신(新)중국식 현대화를 이끈 중국 공산당과 중화민족이 국제사회에 보내는 첫 번째 강력한 메시지다.

20차 당대회 폐막 직후 외국 지도자들의 중국방문이 잇달았는데 중국 특색 대중국 홈 외교도 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된 빈도와 열기를 보여준다. 수준 높은 중국 정상 외교와 일련의 중요한 해외 방문 행사,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열린 국제수입박람회와 같은 중요한 행사를 통해 국제사회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신호를 느끼게 되었다. 바로 평화적자, 발전적자, 안보적자, 통치적자의 유증무감(有增無減), 세계가 다시 어디로 갈지 선택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중국은 세계평화를 수호하고 공동발전을 촉진한다는 외교정책의 취지를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 매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외국 정상 방문에 따른 국제적 영향과 국제 여론의 반응을 통해 20차 당대회 전후 중국 특색대국 외교의 새로운 국면에 대해 국제사회가 느끼는 중요한 감정은 중국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외교 정책, 평화발전 협력 윈윈 외교 이념을 견지하면서도 사안의 시시비비에 따라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정책과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고립론’ 불공자파(不攻自破)
기자: 중국의 촘촘한 정상회의 외교가 이른바 ‘중국 고립론’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위훙쥔: 최근 몇 년 동안 중•미 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국면에 직면했기 때문에 중국과 유럽연합의 관계도 그 영향을 받아 약간의 우여곡절과 반복이 있었다. 일부 서방 정치인들과 언론은 이른바 ‘중국 고립론’을 틈타 강권정치의 실상을 감추는 한편 패권주의자들의 충돌과 확전에 대한 국제 여론의 분노를 돌렸다.

실제로 개혁개방 이후, 특히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중국은 세계를 필요로 하고 세계는 중국을 필요로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중국은 세계로, 세계는 중국으로 간다’는 쌍방향 상호작용이 심화되고 있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용하는 공공재가 되었으며 많은 국제 기구 및 기관의 공식 문서에 등재되었다. 중국은 대규모 국제회의와 포럼을 조직하여 세계 주요 인사들과 각계 엘리트들에게 많은 교류 메커니즘과 대화의 장을 제공했다. “먼 곳에서 벗이 찾아왔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억지로 ‘고립’ 모자를 중국 머리에 씌운 사람들은 ‘중국 위협론’을 외치며 ‘중국 쇠패론’을 고취한 사람들과 같은 집단이다.

중국의 발전 경로, 건설 성과 및 거버넌스 모델의 영향력, 호소력 및 실증 효과는 주변 지역과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강화되었다. 중화민족의 포용과 협력의 좋은 이미지는 인류 사회의 평화적 발전과 진보와 번영에 대한 중국의 독특한 역할과 기여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변란이 뒤엉킨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는 과정에 중국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다수 국가가 느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상하이 협력 기구에 가입하고 점점 더 많은 신흥 경제가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가입하고 있으며 무역, 경제, 항공 및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
 
글로벌 거버넌스의 우선 순위
기자: 오늘날의 복잡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거버넌스 요구로 인해 G20은 초기 위기 대응에서 장기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그 안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더 큰 역할을 할 것인가?  

위훙쥔: G20은 오늘날 세계 유일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이 동등하게 대화하는 최고의 메커니즘이며 글로벌 거버넌스와 지역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1999년 12월에 탄생한 G20은 지난날을 이어받아 훗날을 열어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조직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지도자들이 세계 경제 대사와 글로벌 거버넌스 문제를 꾸준하고 일관되게 협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국제사회가 공동발전과 공동 진보를 추구한 중요한 표현이다.

G20 발리 정상회의는 특히 코로나 여파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우크라이나 위기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현황과 추세는 인류 발전 요구의 일치성,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긴밀성, 그리고 국제사회가 비바람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시급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정상회의 선언은 국제경제협력 분야에서 중국의 중요한 이념적 주장을 담고 있으며, G20 실무협력사업 목록도 중국이 제안한 15개 협력사업과 이니셔티브를 담고 있다.

중국은 광범위한 경제 세계화와 공동 건설 및 공유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임 있는 발전의 강대국으로서, 글로벌 거버넌스의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리더로서, 국제질서 및 국제관계 준칙의 수호자로서, 중국은 G20 및 APEC 프레임워크에 따른 다양한 대화, 교류 및 협력을 계속 지원하고 참여해야 한다. 이는 중화민족이 전면적으로 부흥하고 세계무대의 중심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역사적 사명에 의해 결정되었다.

기자: 올해 G20, APEC를 비롯한 국제회의장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비켜가지는 않았지만 주제는 모두 글로벌 발전을 둘러싸고 토론이 이어졌다. 이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우선 사항에 대해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는가?

위홍쥔: G20과 APEC은 모두 국제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세계 경제발전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회의 후 선언은 G20과 APEC이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지만, 또한 안보 문제가 세계 경제에 상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에 대한 관심은 회의의 정해진 주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세계 경제 문제,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및 관련 문제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았다.

이는 세계 경제 문제 또는 인류 사회의 발전 문제가 여전히 G20과 APEC 대다수 구성원의 최우선 과제이며 여전히 글로벌 거버넌스의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준다. 세계 경제의 균형, 건강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 경제 질서와 국제 무역 환경을 개선하며 많은 개발도상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식량 안보, 생물 다양성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은 여전히 글로벌 대화, 글로벌 거버넌스, 글로벌 협력의 최우선 옵션이다.

중미관계의 현황과 동향
기자: 중미 관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강대국의 양자 관계 중 하나이며, 중국 외교의 중점 방향 중 하나다. 중미 정상 발리 회담은 양국 관계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위훙쥔: 중미 정상회담은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는 최근 중미 관계가 수교 이래 유례없는 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늘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자 유일한 초강대국이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며, 제1의 화물무역국이자 외환보유국이다. 중국의 제조업 규모가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은 이미 주요 선진국을 합친 것보다 크다.

무엇보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호소력, 국제관계에 대한 영향력, 특히 국제질서 형성에 대한 중국의 힘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의구심과 공포가 깊어지면서 중국의 평화적 발전을 막고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돼 양국 관계가 ‘탈선’,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결과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와 세계 평화 발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소통하는 장이었다. 대만 문제는 중화민족의 핵심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미중 관계의 난제이자 초점이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도 ‘두 개의 중국’이나 ‘한 개의 중국과 한 개의 대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담에서 양측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이행하기 위해 양국 관계부처가 계속 접촉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공감대가 형성돼 최근 미중 국방장관이 회담을 가졌고 양국 기후 담당 대표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며 미 국무장관의 방중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었다.

국제사회는 대체로 이번 회담의 효과와 의의를 중미 관계의 흐름과 국제구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관계 안정과 갈등을 피하기 위한 양국의 중대한 조치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미국 안팎의 정책은 예로부터 복잡하고 변화무쌍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실제 행동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미중 관계가 풀린 완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 미국 측이 양국 관계를 계속 훼손하고 정상회담의 성과를 훼손할 수 있는 제반 상황에 대한 충분한 준비와 대비가 있어야 한다.

(기사/ 차이나 뉴스위크) 

위훙쥔 교수 프로필 
법학박사, 박사생 지도교수, 러시아 돈강 로스토프대학 고급 방문학자.
우즈베키스탄 주재 중국 특명전권대사, 중국연합부 부부장 겸 당대 세계연구센터 주임, 제12기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 역임. 
국제 공산주의 운동, 세계 사회주의 문제, 세계 정당 정치, 현대 국제 관계 및 신중국 외교 오랫동안 연구. 
현재 중국인민평화 쟁취 군축협회의 부회장,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참정의정 인재풀에서 특별 초빙한 전문가 겸 중국외문국 당대 중국세계연구원 선임연구원.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