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한동포문인협회 迪卡詩 분과 [제35호]
-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1) 悟
오, 이제야 알았다
몸통을 찌르던 크고 작은 가시들이
삐뚤어진 나를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2) 내 안에 너
한 눈에 담았다
맑고 고운 너를
3) 사랑은 味亲 짓이다
굽고 삶고 지지고 달달 볶아대도
억수로 좋아한다는 그 말 한마디에
날 잡아 잡소
미친 척
엄지 척 하는
4) 신념
오른발이 가는 곳을
왼발이 따라가야 하는 까닭에
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법칙
5) 싹수가 파랗다
몸집은 작아도
속이 꽉 찬 애는
스케일이 남다르다
6) 부당거래
이 보시게
잡으면 반반 어때?
7) 헷갈리는 법
어머, 빨간 불이다!
나는 새인데
멈췄다 가야 하나?
8) 바람 빠진 날
지쳐서 쓰러지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내 몸의 적신호를 나만 몰랐다
9) 역지사지
뭐가 그리 화났을까
온몸이 시뻘게지고
눈알까지 불거져 나왔구나
네가 나라면 넌 어떨 거 같니
10)胆쟁이
한낱 풀처럼 생긴 주제에
담 넘어본다
결국 담이 클수록 큰 나무가 된다
11) 가려진 진실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12) 웃기지마
빵 터져버렸잖아
속마음 다 들켜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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