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봉 약력: 흑룡강성 탕원현 조선족고급중학교 교사. 2000년에 한국 입국. 단편소설 '인생은 유희가 이니다', '주소 없는 편지', '변색안경',
주해봉 약력: 흑룡강성 탕원현 조선족고급중학교 교사. 2000년에 한국 입국. 단편소설 '인생은 유희가 이니다', '주소 없는 편지', '변색안경',"외토리' 등과 수필 '생의 이미지', '깍쟁이 반추', '기다림의 멋' 등을 흑룡강신문, 료녕신문, 송화강, 은하수 등 신문과 잡지에 발표. 현재 고양시에 거주.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철길 

 

마주 누워 바라볼 뿐 말이 없다
눈빛으로 쓰다듬는 거리에서
구름을 바라보며
가슴을 새긴 아찔한 두 직선같은 사이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불태우고 싶지만
당금이라도 벌떡 일어나
쌓인 먼지 털어버리고 싶지만
레루우의 아지랑이는 눈을 부시게 해줄 뿐이다

살을 섞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긴긴 세월을 베고 누워서 알았나
가슴에는 가깝다는 걸 다소나마 느껴진다

침묵으로 홀로란 말 뱉으며
무덤덤한 세월을 착각해도
넉넉한 자태로 버티는 모습
흔들리는 소리에 잠드는 게 천성이라

비스듬히 누워서 뒤로 가는 느티나무는
언제나 거리감을 모르기에
차타고 가면 휙 지나칠 뿐이다

2022년 "도라지" 제2기

 

시험지라는 운명체


밑창 빠진 하늘이 미쳤다
뚝딱이던 아파트 현장에서 들려오는
녹 쓴 망치소리가 꿈을 꾼다

담배연기에 그을린
아버지의 멍든 가슴이 떠올랐다
가난에 덧칠하며
우릴 키우던 그 험상궂음
오늘 나는 그런 심리로 여기 와 있다

고삐 풀린 망아지로 살아 온 우리
소귀에 경 읽기라 할까
아니 아예 귀가 없다고 할까 
나이 먹고 자격증 시험을 치는 나

낙서하는 폭군을 봤나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든 시험지
머리속에는 시험문제가
흘리는 땀보다 더 힘든 진땀이라
장알 박힌 손으로
n차 방정식 풀 수 있을까

2022년 "도라지" 제2기          


강물의 마음


매미는 기뻐할 새도 없이
우는 소리로 낙서를 하더니
제풀에 꺾이고 마니
나무는 내가 벗어야지 하면서
알몸둥이를 보여 준다
이런 솔직함이 무언가 얘기를 했다면

장미보자 예쁘다던 엄마는 왜
산적같은 아버지를 만나서
평생을 고생을 고생하시다 가셨는데
왜 주름살이 말라 있을까 
그 속에 무슨 얘기가 남아 있을까

산이 붙잡아도 모른 척하며
거침없이 내처 달리는
저 강물의 몸짓을 봐라
누구를 닮았나
긴 흐름새가 치맛자락 아닌가
튕겨 오른 방울은 뜨겁거니

2022년 "도라지"잡지 2기    

 

햇빛에 옷을 쬐이면서


어느 날 열어본 옷장안에는
숨을 죽인 옷들이
급식을 기다리는 노숙자들 같아
코로나 검사 대기자들 같아
장사진을 이룬 옷들

미치겠다
진시황의 삼천 궁녀처럼
입어 보지도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
옷장안이 구제물 판매장 되었다

자유를 박탈 당히고
억울하게 고독을 지키는 저 명품들
걸려서 기도하는 예수 같네
저런 존재를 옷이라고 사들이 나였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포가 팔딱이는 것들이었다면
생지옥 아니였을까
그 속에서 잠자는 지구는 어떠했을까

옷이란 이름을 되돌려 줘야겠다
봄바람에 헹구어야지
살며시 돌아누우며
기지개 켜는 모습이 벌써 부터 그려진다

창 너머 조잘대는
참새들의 지저귐에
옷들이 연으로 날아가는 풍경을 찾았다
햇빛 한 톨을 물고 나는 저 불쌍한 것들

2022년 "도라지" 제2기

 

화살


떠나며
그것으로
시작이자 끝이라오

목표를
정하면서
모든 미련 끊었다오

순간만 부둥켜안고
삶의 궤적
긋겠소

2021년 "도라지" 제5기

 

     파도


온몸을 내던지며 애절히 통곡하나
부서진 살점에서 서러움 서리치네
여보소 가슴 허비는 하소연이 애닯소

2021년 "도라지"제4기


    진달래

 

삭혔던 그리움이 빨갛게 익었는가
간절한 속앓이가 저지른 사랑놀이
남 먼저 꽃 너울 쓰고 새색시가 되였소

2021년 "도라지"제4기

 


    종착역


산골짜기 돌틈에서
한방울
산기슭 나무뿌리 밑에서
두방울
후미진 언덕 밑의 모래 틈에서
세방울
방울방울 새여나온 것들

서로 면목도 모르는 것들이
여기저기서 모여 눈빛을 주고 받더니
멈춤 없이 달린다
아프리카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듯

크고 작은 정거장 두루 거치며
환승하고 또 환승해 다달은
만신창이 되어 마침표를 찍은 곳

종착역은
인산인해를 이루어
누가누군지 알 수 없는 뒤범벅된 울타리
샹그릴라는 사막의 신기루였을 뿐

어딘가를 향해 떠나기 위해
또 다시 몸부림치며
탈출구를 찾는 저 모습들
밤낮없이 서성이며 두리번거린다
고픈 모습은 아닌데

떠나려는 자들
새롭게 밀려오는 이들
눈이 아홉이되어 저마다
종착역을 찾아 헤매는데
그놈의 종착역 대체 어디에 숨어있을지
우두커니 뿌리내린 채
무심한 상수리나무는 매일 기도만 드린다  

어딘가로 날아가는 여객기의 동음
안달복달하던 무수한 눈동자들
순간 그린 듯 굳어지고

2022년 "송화강" 제6기

   
    술


그윽한 누룩향기
콧구멍 비집는데

불현듯 들려오는
아버지 기침소리
하늘의 별이 되여서도 그 냄새는 못 잊나봐

2022년"송화강" 제4기

 

     벚꽃

 

눈부신 웃음으로
봄날을 그리더니

하얗게 드러누워
돗자리 펼치누나

태어나 죽는 날까지 웃다 가는 천사여

2022년"송화가"제4기

 

     민들레홀씨


정한 곳 따로 없다
머물면 고향이다

정착도 삶이지만
떠남도 생인 것을

유유히 바람에 얹혀 둥지 트는 방랑객

2022년 "송화강"제4호


     생


어디서 떠밀려온
외로운 구름덩이

뒹굴며 서성이다
지친 듯 두 눈 감네

눈물로 그린 무지개 그 지취도 지운 채

2022년 "송화강"제4호

 

    기다림

 

활등이 된 몸체로 서성이며
저문 들녘을 눈 빗질 한다

툭 툭 무시로 발길질하는 태동을 느끼며
주문을 외우고 또 외운다

눈물과 웃음으로 빚어진 만질 수 없는 무형의 자석


까만 밤 하얗게 태우고
바다가 육지 되어도
지울 수 없는 가슴에 새겨진 자수

기다림은
눈물로 졸여내는 아교이고
목마름으로 빚어가는 그리움이다

2022년"장백산"위챗판24호

 

    나목


겨울 이불 덮고 봄을 잉태하여
푸르름을 해산하며 생의 문패 가슴에 걸었다

뜨거움으로 온 몸 지져 연한 피부 굳히고
비바람 휘어잡아 갈한 목 축이고
땀 절은 몸 시원히 헹구었다

밤하늘 둥근 달 친구하여 외로움 잠재우고
쌔물쌔물 웃는 뭇 별 애인 삼아 고독 달래더니

망설임 없이 화려한 의상 벗어버린
알몸으로 비움의 이미지 새겨가는
헐벗었지만 넉넉한 부자의
또 다른 도고한 모습

2022년"장백산"위챗판24호

 

     고드름


초가집 처마밑을 아련히 수놓으며
할머니 장국냄새
묵묵히 맡아오던

눈물로 
추억 지우던
그리움의 은비녀

2021년 "연변문학"제9호

 

    유희


하늘과 땅이 살을 섞더니
지평선이 또 해산을 했다
금 한줄 그으며 순풍 낳은 핏덩이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꽃들이 돌아눕는다
나무들이 기지개 켠다

서서이 걸음마 떼는 요술쟁이
난생처음 하는 세상구경이라
행여 빠뜨릴 새라 구석구석
더듬고 헤집고 핥으며 뒹군다

복불복이라 해야겠지
해종일 누렁이 혀 빼물도록 참기 어렵지만
그래도 벙어리 냉가슴 앓아야함은
절벽이 된 채
무형의 궤적 그으며 즐기는 유희

지쳤을까 낭자하게 하혈하며
스러지는 저 모습
지평선은 또 임신을 했다

2022년"작가와 문학" 가을,겨울호

 

    어디로 간다는 것은


대림에서 코 삐뚤어지게 술 퍼먹고
왕십리 집으로 간다고
지하철2호선 잡아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눈을 떠보니 열차는 그대로 대림역에 서 있다
제 자리다
웃기는 일이다

철부지 시절
남의 집 참외 훔쳐먹고
아버지께 혼날가 두려워
집을 뛰쳐나간 적 있다
그때 이놈 가긴 이디로 가
등뒤에서 외치시던
아버지의 고함소리 생생하다

그래 가긴 어디로 가
어쩌면 숨쉬고 살면서
맨날 간다는 말 입에 달고 살아온 것 같다

학교 간다고
친구 만나러 간다고
낚시하러 간다고
여행 간다고
등산 간다고
애인 만나러 간다고
돈 벌러 간다고
장가 간다고
매일 떠나면서 살아온 나날들

헌데 개뿔
가긴 어디로 가
어디로 간다는 것은 결국
지하철2호선 타고 지랄하다
개털되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작가와 문학" 2021년 봄 여름호

 

    갈대


몸매는 가냘퍼도
쉴 새 없이 일을 하네

바람에 순응하며
사는 것도 제멋이다

멋지다 꺾임도 없이 여유로운 그 생이

2022년 "지필문학"겨울호


    빈집


우거진 잡풀 속에
축 처진 지친 모습

끝없이 우두커니
그 누굴 기다리나

석양은 다시 온다며 또 저렇게 웃는데

2022년"지필문학"겨울호

 

    삼복


인정도 모릅니다
사정은 아예 없고

미친 듯 지랄하며
찜통을 그립니다

그립다 세월에 쫓겨 멀어져간 그 겨울

2022년"지필문학"겨울호

 

    강물


때로는 갈증으로
속살을 내보이고

때로는 우직하게
야성을 드러내던

친구여 너의 사전엔 멈춤이란 없구나

2022년"지필문학"겨울호

 

    단풍잎


또다시 돌아 못 올
먼길을 떠나면서

온몸을 불태우며
가을빛 수놓누나

마지막 피 한 방울도
털어놓는 님이여

2022년12월 "청안문단"제3호

 

     낙엽


파랗게 웃으면서
젊음을 즐기더니

욕심을 내려놓고
순리를 껴안는군

일말의 망설임 없이
내려앉는 저 여유

2022년12월 "청안문단"겨울호

     

     무제7


지쳤나 보다
집요하게 창문을 애무하던
교교한 달빛 몸을 숨긴다
자정 넘은 밤의 적요 속에
간간이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전야는 싱그러운 과일 향기로 도배되었다
노란 참외 쪼개 먹던
달콤함이
누룽지 한 웅큼씩 나눠먹던
구수함이 아직도

휘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
파랗게 걸려 있건만
풋풋하고 싱싱하던
너의 모습 간 곳 없고
허깨비만 춤을 춘다

뭇별들의 소곤거림이
그리움에 젖어 있다
성스러운 검은 밤은
칠색 무지개 꿈꾸며
시린 가슴에 모닥불 지핀다

대답 없는 너의 눈빛
별이 되어
차가운 밤하늘 녹여 줄 때
어둠의 넝쿨 끝에 매달린
빨간 열매
가슴으로 살며시 더듬어 본다

2021년"문학의 강" 제26.27호

 

     산다는 것은


무더위의 바램 속에
우두커니 서서
묵묵히 영혼을 헹구는

와인 한 잔의 달콤함도
막장 드라마 같은
신비스러움도 없는
말뚝이 된 헐렁한 나그네

외로움은
영혼의 완성을 위한
선물이다

빗속의 여인은
뜨거운 가슴으로
잔인한 기쁨 빚고

슬피 우는 소쩍새
그리움 토하며
밤의 장막 두드린다

산다는 것은
비틀비틀 안개 속 헤매는
희노애락의 그림자

2021년"한국창작문학"겨울호

 

    가을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석양빛 등에 지고
웃고 선 코스모스

조용히 옷깃 여미며
움츠리는 수목들

눈물 어린 미소 짓는
만남을 위한 이별의 아픈 송가

속살은 또 그렇게
조용히 채워져 가고

2021년"천태산 하늘북"시에시집007호

 

    강물은 서러움을 모른다


열대사막을 조각하는 낙탁의 끈기에
숨었던 오아시스 얼굴 내밀었다

풍상 속에서 빈 가슴으로
푸른빛 빚어가는 대나무에 박수갈채 보내는 산새들

아픔을 삼키며 가을을 예찬하는 낙엽의 이별에
수목들 눈물로 조용히 기도 드린다

영원하지 않기에 순응하며 오늘을 그리는 몸짓

칠색무지개로 짜여진
생의 오선지엔
눈물로 찍은 음표들 빽빽하다

서광에 비낀 고독을 둘러맨 나그네의 휘청이는 실루엣
세월의 스크린에 어렸다

쓸쓸하면서도 외로움이 묻은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끝 간데 없이 펼쳐진
안개 낀 고해의 대안을 향해
홀로만의 지도와 나침판 품고 꿈꾸는 뱃사공들

앙상한 가을은 방을 빼면서도 웃음 짓고
강물은 족보를 잃어버리고도 눈물 짓지 않는다

바위를 침질하는 낙숫물 소리 정겹다

2021년  "시학과 시" 봄호 제9호


아픈 7월

--- 친구를 먼곳으로 떠나보내면서


7월의 무더위는 절벽인가
근육이 야무진 사나이가 허물어졌다
하얀 국화속에 묻혀 소리없이 웃고 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먼길을 떠나는 사나이
너가 없는 술맛은 왜 이리 쓰거운가
목이 메이는 눈물이다

땡볕에 익혀진 몸뚱아리
얼마나 힘들었으면
가슴속 심장의 대동맥이 막혔을까
너의 피는 땡볕으로 굳었느냐

너는 아직 퇴근중이구나
휘두르던 망치가 아직도 허공에 떠있니라
기름 묻은 바짓가랭이에
땀방울이 흥건한 봇도랑이 되였다지
쉬려무나 세월은 조용해야 살만하다
얼음 속에서 식혀보려무나
그곳이 너의 휴게소 되였구나

저 멀리 바다 건너
날아가는 비행기가 야속하구나
저 친구 천국으로 날아가 다오
가슴을 도려내도록 아픈 7월이여
불타는 뜨거움이
못 감는 눈빛으로 달아 있구나
봐라 소나기가 온다
저 하늘도 서러워 쏟는 벼락아닌가

2022년 "동포문학"제13흐

 

     낙화


꽃샘추위 이겨내고
싱글벙글 하얗게 웃으며
대롱대롱 그네 타던 목련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자유낙하한 채
땅을 베고 잠들어버렸다

아쉽다
슬프다
잠들었지만 토해낸 향기
가슴 헤집는다

만남을 위한 이별
생을 위한 아픈 송가
산다는 건 죽음을 향한 여행

동녘 하늘에선
붉은 해 바장이며
서산마루 그리고

벌써부터
스멀스멀 가슴 더듬는
애잔한 낙조

2022년3월4일 "흑룡강신문"

 

    바위

 

천태만상을 이룬 군체
오히려
괴상스런 몸체가 인기다

억겁의 세월
한 자리 만을 지켜온 옹고집
그 집요함이 손짓 했을가
그 덤직함에 반했을가

미인송이 다가와 치근거리고
진달래가 몸을 비비며 추파 던진다

춘하추동 풍찬노숙
밥 먹듯 하지만
투정도 원망도 없다

삼복염천 땡볕 지져대고
동지섣달 설한풍 뼈속 찔러도
초지일관 침묵으로
웃어넘긴다

이제 다시
억겁의 세월 흐른다 한들
저 모습 저 뚝심 지워질가

한낮의 해님도
밤하늘의 달님도
고개 끄덕이며 웃음 흘린다.

2021년8월6일 "연변일보"

 

    목마른 가슴


칼바람 껴입고 눈발이 난무한다
찬바람 부는 길목에 서서
부서진 마음 감싸며 흐느끼던
못 잊을 그 사람
소리 없이 침묵으로도
서로 속삭이고
기나긴 겨울 밤에도
마냥 따뜻하던

빛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꿈 속에서도 미소 짓던
내 분신

어둠보다 더 깊은 그리움
목마름보다 더한 기다림
가을비보다 더 쓸쓸한 외로움
뭉텅이로 던져놓고

지금은 어느 하늘아래서
빛바랜 추억 가위질하며
세월의 파도에 멍든
작은 가슴 깁고 있을까
그리움에 주소가 있다면
편지라도 띄워보련만
가슴에서 연기가 난다

유유히 떠도는 흰구름아
소리없이 새김질하는 싱거운 바람아
침묵만 지키지 말고
귀띔을랑 해주렴아

2021년 "료녕조선문보"

 

    돌탑


서러움 등에 지고
산기슭 헤매였나

헐벗은 뼈마디로
서 있는 노숙자여

묵묵히 기도 드리며 에덴동산 꿈꾸나

2021년 료녕조선문보

 

    대나무


가냘픈 몸매지만
척추뼈 치켜 세운

단풍빛 유혹해도
오로지 푸른빛 뿐

빈 가슴 부둥켜 안고 마디마디 채운다

2021년료녕조선문보

 

    허수아비

 

외로운 나그네의
덤덤한 세상살이

어쩌면 소리없이
온종일 서성일가

들판은 느끼고 있다 고요 속의 외침을

2021년 료녕조선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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