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황명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황명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황명호

2022년을 마무리하고 2023년을 시작하면서, 끝이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코끼리 M의 이야기> 출간을 마무리하면서 또 하나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즉,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인 셈입니다. 종점이 또 하나의 시작이라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새로운 2023년을 시작해야 할까요?!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시지프스로부터 그 해답을 찾고자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시지프스의 신화

<시지프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처벌을 받은 주인공 시지프스는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무겁고 큰 바윗돌을 힘겹게 산 정상으로 올리는 일을 매일 반복해야만 했다. 시지프스는 이처럼 '허무'하고 '고통스러운' 일을 매일 반복하는 '루틴' 속에서 자신의 소중한 생명과 시간을 소진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시지프스라는 이 이름에 내포된 뜻은 태양이 동쪽에서 뜨고 서쪽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시지프스가 밀어 올리는 그 바윗 돌을 매일 뜨고 지는 태양에 비유할 수 있고 나아가 매일 뜨고 지는 태양과 함께 벌어지고 있는 하루하루 반복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지프스의 문제'는 결국 '나는 매일 반복되고 있는 또 하나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직결된다. 다시 말하면, 이 문제의 본질이 바로 우리 개개인이 어떠한 방식과 태도로 자신에게 매일 주어지는 보기에도 불합리할 뿐만 아니라 부조리로 가득한 그 '하루'라는 바윗돌을 밀고 나아가야 하는지 여부의 문제이다.

문제의 관건은 시지프스가 기계적이고 반복되는 루틴을 새로운 일로 대체하는데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일 대부분이 반복되는 루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혁신과 전환을 하더라도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루틴과 마주하게 된다.

 

시지프스, 바윗돌과 태양의 하나됨

문제의 관건은 부조리한 삶과 세상에서 보기에는 아무 의미 없는 매일 반복되는 바윗돌을 밀어 올리는 일 가운데에서도 '나'라는 존재와 정체성을 기반으로 그 일이 갖고 있는 의미를 마음으로 발견하는데 있다.

시지프스라는 이름이 태양이 동쪽에서 뜨고 서쪽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면, 어떤 측면에서 시지프스의 존재 자체가 바윗돌을 밀어 올리는 이 행위를 결정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바윗돌은 바로 '동쪽에서 뜨고 서쪽에서 지는 태양이 되고 무의미해 보이는 이 행동이 사실은 인류에게는 빛을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시지프스, 바윗돌과 태양은 '나'라는 존재 안에서 온전하게 하나가 된다.

이 점에 대해 인지하게 되면, 시지프스에게 있어 돌이 굴러 떨어지는 것은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을 의미하고 미소를 머금으면서 "굴러 떨어진 바위를 향해 다시 내려오는 그 순간이야 말로 시지프스가 자신과 운명을 이기는 승리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마치 매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때마다 아무리 지치고 힘들더라도 씩 웃으면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그 모든 사람은 공허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굴러 떨어진 바위는 시지프스와 우리 모두를 '스스로움'의 존재로 돌아오게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여기'와 '그 때, 거기'는 동일: 종착점이 하나의 출발점!

시공간을 초월한 나라는 존재에 있어 '지금, 여기'와 '그 때, 거기'는 동일한 것이다. 때문에 인생이 아무리 고달프로 힘들고 고통의 바다라고 해도, 그리고 아무리 자신의 인생이 보잘 것 없고 허무하며 심지어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여도 절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로맹·롤랑이 이야기했던 유명한 그 말처럼 말이다.

삶에는 오직 한가지 영웅주의만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생활의 진실을 알고도 여전히 생활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기 전에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당신이 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바뀌면 이 세상도 따라서 바뀌게 될 것이다.

'지금'에서 '그 때', 그리고 '여기'에서 '거기'는 생명 성장의 여정이고 이 과정에서 존재 자체는 아무런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오직 우리가 존재로 돌아오고 '그칠 데'를 알게 되면 자신의 그 불변의 존재와 가치를 마음으로 믿고 발견하게 되는데 이 것이 바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나는 여전히 '나'다라는 고백과도 같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게 되면 우리는 두려움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의 여정을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게 된다.

2023년이라는 새해를 그리고 오늘이라는 새로운 하루를 이와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즉, <코끼리 M의 이야기>에서 이야기하는 오늘을 일생처럼,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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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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