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80장 작은 것과 만족

원문:

小國寡民.使有什伯之器而不用.使民重死而不遠徙.雖有舟輿無所乘之.雖有甲兵無所陳之.使民復結繩而用之.甘其食,美其服,安其居,樂其俗. 國相望,鷄犬之聲相聞.民至老死不相往來.

원문번역:

나라가 작아 백성도 적으니 갖가지 기물이 있어도 쓸데가 없고 백성들은 목숨을 아껴 멀리 떠나가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배와 달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타는 사람이 없고 갑옷과 병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쓸 필요가 없고 백성들은 다시 노끈을 매어 기록하는 원고의 순박함에로 돌아가게 해야 하느니라.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따듯하게 입고 편안하게 살고 자기들의 풍속 안에서 즐기게 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극치이니라. (그렇게 되면) 이웃나라가 서로 바라보여 닭들이 홰치는 소리와 개의 우짖음 소리가 서로 들리더라도 죽을 때까지 오고갈 필요가 없느니라. 

 

풀어보기:

회사는 작으면 영활(靈活)하여 경영과 관리에 편리하다. 회사가 작으면 번거로운 장치나 위장이 필요 없고 직원들은 사장의 직접적인 관리아래서 회사 이익에 위배되는 일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회사의 정관과 같은 기율 장치들, 그리고 처벌조례나 제도와 같은 것들이 있을 지라도 별로 쓸 필요가 없으며 직원들은 회사의 수요와 사장의 지시를 직접 전달받을 수 있어 서로의 거리가 단축이 되면서 자연 불필요한 예의와 격식들이 생략되어 순박해지게된다. 

하여 직원들은 회사에서 주는 것들을 달게 받고 자기의 소득과 수입에 만족을 하고 회사생활을 작업으로가 아닌 생활의 일부분으로 여기게 되어 회사와 자연 하나가 된다. 그러니 이웃회사들과 서로 오고 가고, 이런 저런 유혹이 있더라도 회사를 떠나지 않으며 사표를 내고 다른 회사로 가는 경우가 적어 노년에 퇴직할 때까지 자기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진정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회사는 크든지 작든지 관계없이 관리장치가 필요하다. 회사의 장치들은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리의 수요, 그리고 회사의 사업 효율 제고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장치들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배와 달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타는 사람이 없고 갑옷과 병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쓸 필요가 없다"고 함은 회사의 관리장치, 제한조치들이 필요 없다는 말로 된다. 그러나 이 것은 오로지 회사 직원들의 자율능력이 회사의 장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높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회사 직원들의 자질이나 자율능력이 아직 회사 장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높아 진 것도 아닌데 그런 장치들을 배제시킨다면 회사는 위험한 경지에 처하게 된다. 관건은 회사 직원들의 자율능력이 높아 이런 장치들을 자기를 구속하는 장치로 느끼지 않고 그런 장치들이 있는 지 없는 지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배불리 먹고 따듯하게 입고 편안하게 살고 자기들의 풍속 안에서 즐긴다"는 말은 회사 직원들이 자기의 현 상황에 만족을 하고 현 상황 이상의 욕심을 가지지 않고 회사 안에서 즐긴다는 말이 되겠다. 그러나 회사는 직원들이 현 상황에 만족하기만 한다면 더 이상 발전 할 수 없다. 발전은 불만족에서 생기는 현 상황에 대한 개변의욕과 또 그런 욕구에 따른 창조성적인 활동에서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직원들이 현 상황에 만족하기만 한다면 회사는 제자리에서 답보만 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불만족이 회사 사장의 실수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직원들의 창조의욕에서 회사 발전을 도모함으로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사장은 회사 직원들이 창조와 개발에 정진하도록 자극하고 유도해야 한다. 그러자면 회사 직원들이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비교를 하여 불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회사의 현 발전상황과 자기의 현 상황에 대해 불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물은 흘러야 썩지 않듯이 회사 사장은 물론 직원들까지도 외계와의 많은 접촉으로 견식을 넓히고 자기를 부단히 충전해야 회사는 발전을 멈추지 않을 수 있다.

키워드:

小國寡民:

나라가 작고 백성이 적다. 

작은 회사나 단체에서 자기를 낮추어 이런 말을 잘 한다. 혹은 큰 회사라고 할지라도 남 앞에서 자기를 낮추어 이렇게 겸손하게 말한다. 작은 것은 관리하기 편리하고 영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종합 우세가 없고, 규모차원에서 진동효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老死不相往來: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오고가지 아니하다. 

서로 사이가 나빠 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사이를 이렇게 일컫는다. 가까운 사이었다가 서로 사이가 버성겨 오고가지 않을 때는 더구나 꼭 이런 말을 쓴다. 그러나 회사생활에서 사람 사이는 서로 오고가지 않을 수 있지만 회사와 회사는 서로 오고가지 않을 수 없다. 사업을 위해서도 그렇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도 그렇고, 회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인 만큼 이익을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이익 앞에서는 영원한 원수가 없다고 했던가.(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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