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련화 기자

지난  2월 17일 금요일 저녁,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은 일본 도쿄경제대학교 경제학부 리련화 부교수를 초청하여 '해외유학이민의 삶과 복지제도'를 주제로 제10회 온라인 강연회를 개최했다.

리련화 부교수는 중국 흑룡강성 녕안시 출신으로 1994년 북경대학 경제학원에 입학하였다. 졸업 후 1998년 일본 와세다(早稲田)대학교 아세아태평양연구과에 입학하여 박사학위 취득하였다. 도쿄대학교 외국인연구원, 국립시가대학교, 국립시즈오카대학교(国立滋賀大学, 国立静岡大学) 부교수를 거쳐 현재 도쿄경제대학 경제학부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연구분야는 사회보장, 사회정책, 복지국가/사회복지국제비교/동아시아사회보장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의 연구테마는 동아시아 저출산(少子化)과 가족정책, 포스트코로나, 인구감소시대의 중국사회와 사회복지, 이민과 사회복지 등이다. 리련화 부교수는 일본에서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하였고 2011년에 일본사회정책학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우수한 학자이다. 이날 강연회에서도 풍부한 자료를 활용하여 차분하면서 알기 쉽게 설명했다.  

강연을 하고 있는 리련화 부교수
강연을 하고 있는 리련화 부교수

리련화 부교수는 이날 “이민사회” 초기단계의 일본의 이민 개황, 이민/외국인과 일본의 복지제도, 중국유학이민 인터뷰 life-risks 경험과 대응전략이라는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강연을 진행하였다.

“이민”이란 국제적으로는 1년이상 태어난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돌아가야지, 돌아가겠지”하는 마음으로 외국에서 살고 있으나 그것이 의도하지 않은 정착화가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재일외국인(在留外国人)은 1990년부터 증가 추세였고 2020년부터 코로나로 약간 줄어드는 상황이다. 2022년6월 통계자료에 따르면 총외국인수는 296만명이고 중국인 74.5만명인데 그 중에서 조선족은 약 8만명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복지제도는 세계에서도 앞장서는 수준이다. 그것은 1961년에 전국민연금, 의료보험 실현, 복지국가의 기본 틀을 갖추었기 때문에 1960년, 1970년대의 고도경제성장기에 선진국 복지수준에 달하게 되었고 고령화가 시작된 1980년대에   “일본형 복지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 경제침체와 저출산 고령화(少子高齢化)가, 2008년부터 본격적인 인구감소가 시작되었다. 일본의 고령화 비율은 29.1%이고 일본에서 취직하고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은 일본의 고령화 시대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한국, 중국도 고령화 시대를 마주하게 된다.

외국인의 증가와 체류기간의 장기화에 의해 2015년부터 연금, 의료, 아동수당 등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영주권, 국적 신청자격 이 엄격해지고 소득세 5년, 사회보험료 2년 납부 증명이 필요하고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관리가 엄격해지면서  국외거주자는 제외가 된다. 

중국인 이민은 다른 이민집단에 비해 고학력, 정규직비율이 높아 일본의 내부노동시장에 적응한 사람이 많다. 국가의 사회보험과 대기업의 포괄적인 복지체제로 경제적인 안정성을 누리고 있다. SNS영향으로 근년에는 재일 중국이민 커뮤니티가 세분화하고 정교화하여 각종 사회, 문화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 주류사회에 대한 문화적, 정치적 영향력은 아직 미흡하다. 

리련화 부교수는 외국인이라는 의식으로 혜택만 바랄 것이 아니라 시민의 한사람으로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당당한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에서 열띤 질의응답이 오갔는데 질문이 연금문제, 노후보장문제 등 복지 문제에 집중했다. 강연회에서 일본, 한국, 중국, 독일 여러 나라에서 청중들이 참가하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회를 보고 있는 황명호 교수
사회를 보고 있는 황명호 교수

이날 사회는 한국에서 “코끼리 M의 이야기”를 출간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황명호 교수가 맡았는데 차분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사회로 진행이 매력적이었다.

“오늘 진행된 동경경제대학의 리련화 교수님의 강연은 영향력 있는 연구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었다. 거시적인 통계 데이터에서 미시적인 개인의 생생한 이야기,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서 해외유학이민의 삶과 복지제도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특히 전세계로 흩어져 있는 조선족 유학생들의 삶과 노후설계에 유익한 강연이었고 많은 선후배 참여자분들과 열렬한 토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사회를 맡은 황명호교수가 감상을 전해주었다.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 제11회 온라인 강연회는 4월22일(토)에  황명호 교수가 자신의 신간 저서 “코끼리 M의 이야기”를 화제로 인생 경영과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에 대하여 얘기하게 된다.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에서 조직하는 다음 강연회가 벌써 기대가 된다.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 강연회 시리즈는 조선족사회 공동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