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79장 포상과 덕성

원문:

和大怨必有餘怨,安可以爲善.是以聖人執左契,而不責於人.有德司契,無德司徹.天道無親常與善人.

원문번역:

원한을 아무리 푼다고 하여도 풀리지 않는 부분이 꼭 있게 되니 선한 마음으로 원수를 갚는다고 해서 어찌 일을 깨끗이 마무리했다고는 할 수 있으랴.

하기에 득도하여 어진 성인은 "좌계(左契. 채권, 옛날에는 채무관계가 발생할 경우 대쪽에 계약을 쓰고 그 대쪽을 쪼개어 채권자와 채무자가 각기 한쪽씩 가지는데 왼쪽 조각을 채권자가 가지고 오른쪽 조각을 채무자가 가진다.  하여 채권자를 '좌계을 가진 자'라고 한다)"를 가지고 있더라도 남을 핍박하지는 않는다. 득도한 사람은 사계(司契, 즉 채권자)와 같고 덕이 없는 사람은 사철(司徹, 즉 稅吏, 세금을 받는 관리)과 같으니라.

하늘의 도는 멀고 가까움이 없으니 오로지 선(善)한 사람만을 돕느니라.

풀어보기: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아무리 많은 이득을 준다고 한들 직원들의 욕심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때문에 경제 이익을 주기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능력 있는 사장들은 직원을 절대 빚진 자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 직원은 어디까지나 회사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지 회사에 빚을 진 사람은 아니다. 세금을 받는 세리처럼 받아내기 위해 직원을 써서는 안 된다.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직원을 쓰지만 사장은 직원을 수익증가의 도구로 대하지 말아야 하며 직원에게서 무엇을 얻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장은 무능한 사장이다. 하늘의 도는 멀고 가까움이 없이 선한 자를 돕듯이 회사는 사장은 회사를 위해 많은 일을 하는 자를 재부의 창조자로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경제사회에서 사업하는 만큼 언제든지 경제 법칙을 따라야 한다. 아무리 존중해 준다고 해도 경제수단이 따라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 실리를 추구하는 시대에는 실리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존중한다고 함은 직원을 진정 하나의 인간으로 대해주는 것을 말하고 직원을 빚진 자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직원의 노동을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직원이 회사에서 받는 봉급은 회사나 사장에게서 빚을 내는 것이 아니다. 회사를 위해 노동한 대가를 받는 것이다. 직원과 사장사이, 직원과 회사사이는 채무자와 채권자 관계가 아니라 노동계약관계이다. 그러므로 사장은 직원의 인격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회사의 어떤 일이 잘 못 되었을 때 그것은 물론 그 부서 담당 직원의 책임이기도 하겠지만 우선은 사장의 책임이다. 왜냐하면 회사의 모든 결정은 사장이 내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책임을 직원에게만 미는 작법은 미련한 작법이다.

키워드:

天道無親:

하늘의 도는 멀고 가까움이 없다. 

하늘은 누구와 가깝고 멀고 따지지 않고 오로지 옳고 그름에 따라 상을 주고 벌을 준다.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공평해야 한다고 권고할 때, 어떤 공정한 결론이 내려졌을 때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된다. 회사에서 사장이 회사의 발전과 이익을 위한 공정성에 근거하지 않고 자기의 정서에 따라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회사는 위험에 봉착하게 된다.


聖人不責於人:

덕이 있는 성인은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잘 못 되었을 때, 남을 탓할 때, 남을 원망하지 말라고 권고할 때 이런 말을 많이 한다. 회사에서 사장은 남을 원망하고 직원의 책임을 추궁하거나 직원을 나무람하기에 앞서 자기를 먼저 반성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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