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단약력 :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연길시 중학교  교사 경력, 현재 혜주시 무역회사에 근무.
  김금단약력 :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연길시 중학교  교사 경력, 현재 혜주시 무역회사에 근무.

주말을 이용해 광동의 몰디브로 불리우는 흑배각(黑排角) 해변가 15km 산책하기로 계획하였다. 마로크폴로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인디아의 이라는 별칭을 붙여주었다는 몰디브, 몰디브 버금에 가는 바다가를 향한다고 생각하니 출발전 며칠전부터 마음이 사뭇 설레이었다. 일명 하늘의 거울이라고 불리우는 흑배각은 바다 암석들이 검은 색상으로, 부근에 많은 해변가들이 배열되어 있어 불리워진 이름으로 출발부터 종점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도보여행이 순탄치 않지만 바다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3월이라고 하지만 출발하는 온도는 영상 19도에서 26도여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날씨였다. 게다가 구름까지 많아 해볕에 피부가 너무 노출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침 8 차는 나의 마음을 안고 한시급히 달려 90분만에 흑배각에 도착했다. 흑배각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려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팀의 인솔자는 혹시라도 누가 대오에서 떨어질까봐혜양도보라는 빨간색 끈을 매사람에게 발급해 주었다. 빨간색 , 문뜩 결혼식장에서 가슴에 달았던 빨간 신부 명찰, 자가용을 마련했을 백미러에 달았던 빨간 끈이 떠오르면서 축복과 행복의 뜻이 담긴 붉은색 끈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자연의 품속으로 향하는 걸음마다 모두 무사하기를 빌면서 가방에 이쁘게 붉은색 끈을 달아매 놓고 보니 마치 빠알간 나비가 가방에 내려 않은 같았다.

길에서 내려 백사장에 들어서니 백사장 모래가 푹신푹신하여 발이 깊게 빠졌다. 순간 평지에서 15km 걷는 것보다 바다가에서 15km 걷기가 엄청 힘들 것이라는 예감에 오늘 계획한 15km 해안선 도보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포근한 느낌을 주는 첫번째 백사장을 신발이 푹푹 빠지도록 한참 걸었다. 첫번째 백사장에서 두번째 백사장에 도착하려면 반드시 산을 톺아 오르내려야만 다음 두번째 백사장에 도착 가능하였다.

커다란 돌들로 이어진 산비탈은 두발로 걷기에는 벅찼다. 오르기 힘든 곳들은 손으로 돌들을 짚고 손이 발이 되어 네발 걸음으로 산을 톺아올랐다. 가파른 돌들의 산등성이를 지나 무성한 숲에 들어섰다. 숲들이 어찌나 무성한지 한사람이 겨우 드나들 정도였고 길이라고 해보았자 수많은 선행자들의 발자취로 생긴 길이었다.

이곳 아열대에는 잎이 손바닥보다 넓고 길이가 두메터씩 넘어되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다. 이름 모를 나무들이며 풀들을 가로 질러 가는 갑자기 발이 주르륵 미끄는 바람에 가시 있는 나무인줄은 모르고 아무거나 붙잡았다. 순간 뾰족한 가시가 손바닥에 박히며 따끔해났고  대자연에 파묻혀 대자연을 즐기려면 자그마한 희생은 필요함을 느꼈다.

이름모를 나무들이며 야생화들은 자연의 상큼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향기에 취하느라 보면 자연이란 참으로 너무나도 순수하다는 느낌이 갈마들었다. 하늘 향해 쭉쭉 뻗은 참대숲을 바라보며 한치의 휨도 없는 참대의 삶에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 순간 이름 모를 작디 작은 야생화가 나의 시야에 안겨왔다. 머나먼 산속에서 크나큰 나무들에 가리워 존재의 가치마저 희미해 보이는 야생화가 어쩐지 한편으로는 가냘퍼 보이기도 했다. 작디 작은 야생화가 나처럼 많이 외로움 타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면서 야생화나 나나 지고 피는 시간이 다를 같은 운명임을 느꼈다.

톺아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가기고 쉽지 않았다. 때로는 하늘에 비행기 날개마냥 팔을 크게 벌려 몸의 평행을 잡으며 발끝에 힘을 주어 한발자국 두발자국 조심스레 걷다보니 어느덧 두번째 백사장에 도착했다.

두번째 백사장은 모래가 굳어져 있어서 걷기가 편했다. 넓디 넓은 깊은 바다속으로부터 밀려오는 밀물은 너무나도 거칠게 다가왔다. 웅숭깊은 바다, 힘들 때면 마음이 약해서 버거울 정도로 괴로웠었던 날들, 마음이 깊고 깊은 바다처럼 깊었더라면 어쩌면 나한테 머무르면서 나를 괴롭혔던 힘들 일들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어느 순간만큼은 밀물처럼 아픔은 다가오고 아픔이 거세찬 파도에 부딪쳐 썰물처럼 멀어져 가는 법이다. 모든 것은 자연의 순리로 피할래야 피할 없는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운명인 것이다.

바다가 옆을 뒤덮고 있는 검고 검은 구멍이 숭숭 뚫린 울퉁불퉁하고 푸른 이끼 암석들을 보면서 흑배각이 왜서 흑배각으로 불리웠는지 알게 될것 같았고 수많은 세월동안 비바람과 파도의 세계를 겪으면서 자연에 자신의 몸을 내준 암석들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밖에 없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혼자서 묵묵히 해안가를 걸었다. 인생은 홀로 왔다 홀로 가는 , 아무리 기뻐도,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인생길은 자기 스스로 걸어야 하는 법이다. 미치도록 아프고 방황할지라도 누가 대신 걸어주는 법은 없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푸르디 푸른 바다를 마주 향해 두손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기도 하고, 검은 암석에 앉기도 하고, 밭고랑마냥 줄은 암석위에 서기도 하면서 사진을 남겼다. 아주 평범해 보일지만 소중한 한장 한장의 사진들은 두고두고 추억할 만한 인생의 한페이지요 역사인 것이다.

백사장을 지나 펼쳐진 줄줄이 바닥에 드러누운 수많은 암석들을 걷느라면 자칫하다간 발목을 상할 있어서 특별히 조심조심 걸어야만 했다. 수없이 다가오는 파도에 마음을 담으면서 암석 위를 걷느라니 어깨 위에 짊어진 모든 짐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짐을 느꼈다.

바다는 말없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었지. 언젠가는 괜찮아 질거야. ” 나의 것이라고 판단했던 뭔가가 빼았기는 순간 실망했었고 도저히 리해가 되고 납득이 가지 않아서 한동안 스스로 많이 괴로웠었다. 내가 집착하지 말아야 것에 너무 집착해서 스스로 자신을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고 많이 힘들었었는데 엄마 손길같은 바다의 애무를 받고 나니 치유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덧 두번째 산이 우리를 가로 막고 있었다. 너무나 가파로워서 팀의 인솔자가 미리 도착해서 산아래로 내려준 바줄을 두손으로 붙잡고 손을 번갈아 가면서 혹시라도 떨어질가봐 조마조마하면서 허공에 매달리다 싶이해서야 겨우 가파른 곳을 올라올 수가 있었다. 때로는 두손이 발이 되어 네발로 돌들과 땅을 짚고 톺아 올랐다. 인간에게 손가락 아닌 다섯 손가락이 있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처음으로 느꼈다. 손가락보다 손가락으로 돌들을 누르면 평행을 잡기 보다 쉬웠다.

가시밭 같은 삶을 살다보면 때로는 능력 이상의 어려운 문제에 부딪쳐 바줄에 악착같이 매달려 떨어지지 않는 심정으로 대하다보면 문제는 풀어졌고 노력한 만큼 성장하여 왔다. 길옆에는 많은 도보팀들이 지나면서 나무에 걸어 놓은 노란색, 파란색, 붉은색 끈들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해주고 있었다. 살면서 때로는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많이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선택했던 마지막 길에 가보지 않고는 길이 어떤 길인지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만일 삶의 선택길에 안내를 표시해주는 안내 끈이 있었더라면 되돌아가지 않아도 길을 피면할 있었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곳에 이르니 바다가 멀리 내려다보인다. 높은 곳에서 발바닥 아래 바다가를 내려다보는 순간 그냥 높은 곳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몸이 부서지도록 바다속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세번째 백사장은 생각보다 너무 굳지도 않고 깊지도 않아서 걷기에 맞춤이었다. 파도소리에 취해서, 바다의 푸르름에 취해서 백사장을 지나고 크고 작은 암석들을 밟으면서 앞으로 걸었다. 네대섯명도 안을 수도 없는 저렇게 돌들은 어디서 왔고 올망졸망한 돌들은 어디서 왔는지 참으로 궁금하기만 했다. 집채같은 파도에 밀려서 바다가 옆에 떠내려온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니 참으로 바다의 힘이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위를 걷기 힘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한갈래의 길이 있어 올라갔다. 올라가고 보니 문이 막혀져있어서 평평한 길로 가는 길이 막혔다. 힘들어서 빨리 가려고 택했던 길이 막히고 다시 원래의 길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조금 걸었지만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또다른 배경으로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길 있었다.

연속해서 쉬지 않고 걷다 보니 힘들어서 조금 휴식하기로 하고 뒤손을 머리 밑으로 하고 들쭉날쭉한 암석위에 몸을 맡기고 불편했지만 누웠다. 눈길이 하늘을 향하는 순간 구름에 막힌 흰색 해가 나의 시선으로 들어오면서 그리움이 다가왔다. 부족한 것이 없이 모든 것을 갖고 살면서 사랑하면서도 무엇때문에 그리워하면서 슬퍼하면서 떨어져서 살아야만 할까. 산다는 것은 밥을 함께 먹고 사는 간단한 일인데 왜서 함께 먹고 사는 일이 그렇게 힘든 것일까.

몸과 마음의 휴식을 잠간 취하고 계속해서 걸었다. 손에 땀이 배이면서 손에 가시자리가 가려워났고 수림속을 경과하면서 긁히웠던 팔자리가 간지러워났다.

이어서 세번째 산이 길을 가로막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세번째 산은 전부 울울창창한 소나무들로 찼다. 어디서 씨앗이 날려와서 저렇게 무성한 숲을 이루었을까 라는 생각에 자연의 왕성한 생명력이란 무궁무진하다는 느낌이 갈마들었다. 앞에서 가파른 산들을 경험했던지라 세번째 산은 별로 힘들지 않게 내려왔다. 수림을 경과하면서 신발 안에 나무 씨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신발을 벗고 나무 씨들을 털어버리니 발바닥이 거뿐했다.

산에서 내려오고 나니 휴식의 공간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잠간 휴식하고 다시 출발했다.

오래동안 백사장과 흙길과 암석위를 걷다 보니 신발이며 바지며 온통 흙이 묻어서 말이 아니었다. 종래로 이렇게 흙투성이가 되어버린 적은 처음이었다. ㅎㅎㅎ 자신의 모양에 저절로도 웃음이 나왔다. 개구쟁이라면 엄마한테 혼이 났을 법도 했지만 내가 엄마니깐 누가 혼내지 않아서 좋았다.

그냥 묵묵히 앞서 걸어 오후 3시가 거의 되기전 마지막 종점에 도착했다.

건강문제로 병원에 가서 건강검사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 하던 친구의 걱정은 뒤로 한채 용케도 15km 해안가를 무사히 경험했고 자연과의 교감을 이루는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때묻지 않고 순수하기만 하다. 그래서 자연에 담그는 순간이면 힘든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시간이 되면 언젠가는 다시 생각으로 못내 아쉬운 심정으로 귀로에 올랐다. 가파로운 산에 올라가 나에게 바줄을 내려다 이름 모를 사람은 따뜻한 두고두고 잊지 사람으로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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