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74장 죽음과 사형수 

원문

民不畏死,奈何以死懼之.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吾得執而殺之,孰敢.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斫. 夫代大匠斫者, 希有不傷其手矣.

 

원문 번역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찌 죽음으로 두려워하게 할 수 있으랴?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나쁜 짓을 하는 자를 잡아 죽이게 되면 누가 또 감히 나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생사를 맡은 자(즉 하늘의 도)가 죽일 것을 죽이느니라. 생사를 맡은 자를 대신해서 죽이는 것을 일컬어 대목을 대신해서 나무를 찍는다고 하느니 대목을 대신해서 나무를 찍는 자는 손을 상하지 않는 자가 드무니라.
 
풀어보기

직원이 사장을 두려워하게 하거나 회사에서 쫓겨 나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아직 회사에서 사퇴를 당하기 전에, 혹은 승직의 희망이 있을 때, 직원들은 자기의 실수로 목적에 이르지 못하거나 혹은 회사에서 밀려날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일단 일이 발생하게 되었을 경우, 그렇지 않으면 일이 발생했을 경우, 직원들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럴 경우, 회사나 사장은 직장이나 승직을 빌미로 직원을 공제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을 공제한 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회사에는 어느 때든 신입사원을 받아들일 수 있듯이 회사원도 어느 때든 자기 노동을 인정받을 회사는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이치요, 이 세상의 공평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회사원을 해고하거나, 해고를 가지고 회사원을 공제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회사원이 회사와 하나로 되고 사장의 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자기가 할 직책을 가장 잘 이행하도록 하는가 하는데 있는 것이다.

사장은 회사원을 관리할 것이 아니라 회사를 관리해야 하고, 회사의 두뇌들을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회사원은 그를 책임진 자들이 관리하도록 맡겨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함부로 회사원을 관리하거나 회사원을 해고한다면, 회사의 현장관리 등 일꾼들은 허수아비가 되고 나중에는 사장마저 허수아비가 될 것이다.
사장은 회사원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회사원들과 가까이 하고 관리할 사람들이 회사원들과 가까이 하고 관리하도록 권리를 나누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만이 회사원 각자는 자기들이 할 일을 충분히 이행해 나가게 될 것이다.
 
키워드

 

民不畏死

백성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느니.

아래 사람들이 처벌과 해고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일컬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말 속담에 사람이 공작새라고 거미줄을 먹고살랴 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살게 마련이라는 말이다. 해고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회사에 입사한 사람을 어떻게 자기의 사람으로 만들고 회사에 유용한 사람으로 만드느냐 하는데 있다. 자기의 사람을 배양하지 못하는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

代大匠斫

대목을 대신해서 나무를 찍는다. 

위에 사람이 아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할 때 이렇게 말한다. 목수 일은 목수가 하고 벽을 바르는 일은 미장공이 해야 한다. 회사에서 직원은 관리직에서 관리하도록 하고 사장은 관리직을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사장은 회사의 대뇌이다. 대뇌로 밥을 먹을 수는 없다. 밥은 입으로 먹고, 말은 귀로 듣고 대뇌는 그런 것들을 조절만 하면 되는 것이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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