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하는 지난 3월 26일에 일본 도쿄샘물학교 어린이들이 일본 조선족문화회관에서 꿈 같은 전통문화 체험을 즐겼다. 전정선 교장선생님의 기획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에는 동경한국교육원 하광민 원장님, 재일본한글학교관동지역협의회 서명환 회장님을 비롯하여 샘물학교 어린이와 학부모님 등 50여명이 참석하였다.

전체 참가자 사진
전체 참가자 사진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체험 행사는 전정선 교장선생님의 이번 행사 기획취지 소개에 이어 동경한국교육원 하광민 원장님과 재일본한글학교관동지역협의회 서명환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비 오는 날 먼걸음 마다않으시고 군마(群馬)에서 오신 서명환 회장님께서는 우리 조선족 어린이들을 한중일을 연결하는 글로벌 인재라고 높이 평가하시면서 샘물학교는 차세대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도쿄샘물학교 전정선 교장
도쿄샘물학교 전정선 교장
동경한국교육원 하광민 원장
동경한국교육원 하광민 원장
관동지역협의회 서명환 회장
관동지역협의회 서명환 회장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권호군 회장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권호군 회장

하루종일 구질구질 내린 비때문에 준비되었던 일부 전통놀이(밧줄당기기, 수건돌리기, 딱지치기 등)가 취소되어 많이 아쉬웠지만 파라솔밑에서의 찰떡치기와 실내에서의 맷돌갈기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참석한 모든 어린이들이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차례차례 떡메를 잡아보게 하고, 맷돌을 갈아보게 하였던 것도 이번 행사의 기획취지였다. 너도나도 떡을 쳐보겠다고, 너도나도 맷돌을 돌려 보겠다고 늦을세라 뒤질세라 앞을 다투는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그 즐거움을 다분히 엿볼 수 있었다.  

쿵덕쿵덕 떡방아
쿵덕쿵덕 떡방아
돌려라~돌려라~
돌려라~돌려라~

찰떡치기와 맷돌갈기에 이어 학부모님들이 정성들여 준비한 맛있는 전통음식으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직접 만든 찰떡과 초두부, 콩비지의 맛이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그외에도 여러 학부모님들이 직접 준비해 오신 차닭알, 달래무침, 김밥, 명란, 언감자떡, 과즐, 드립커피 등은 행사 분위기를 한 층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오후에는 체험교실에서 동경한국교육원 하광민 원장께서 직접 손유희와 대표적인 전통놀이인 윷놀이에 대해 상세한 소개와 설명을 해주셨다. 먼저 한글을 곁들인 손유희로 분위기 워밍업 하신후 윷놀이 설명을 해주시는 센스 또한 위트 넘쳤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너도나도 뒤질세라 손 들고 질문에 응하는 꼬마들의 모습 또한 너무 사랑스러웠다. 

손유희와 윷놀이 배움의 현장
손유희와 윷놀이 배움의 현장

비가 구질구질 내려 비록 실외 놀이는 할 수 없었지만 시끌벅적, 쿵덕쿵덕 떡메 치는 소리와 함께 찰떡이 만들어지고, 맷돌이 돌고 돌아 두부가 만들어지는 이 모든 과정들은 어린이들의 몸속에 마음속에 고스란히 저장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어, 세계시민으로 거듭날 우리 차세대들이 민족전통의 소중함을 몸으로 직접 익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임 하 

사진:구보 천가, 전정훈, 김정순 

 

임하 프로필:
1977년 훈춘에서 출생. 중앙민족대학 조선언어문학부 본과 석사 졸업. 북경 삼성 16년간 근무. 현재 일본 모 중소기업 경리 업무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이사 기자 재무담당 겸 조글로 특약기자 도쿄샘물학교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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