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순의 시조작품

프로필: 
중국 조선족시몽문학회 회장.
순수문학지 <시몽문학> 편집주간, 발행인.
시론집: <복합상징시론> 출간.
시집: <다르마의 눈까풀> 등 십여권 출간.
해내외문학상 수상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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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신조(信條)의 깃발

 

어느 날 봄이 가고 또 봄 오는 날이었건만 나비는 왜 보이지 않았는지 알수가 없다고 말하여 보시라. 그러나 바람은 대답은 않고 울기만 하네. 냇물이 그 소리 받아 안고 바라로 갈 때, 꽃잎에 딩구는 이슬만 햇살에 반짝거리더이다.

동구밖 고목에 추억 한 올 걸어놓고 눈꽃 피는 겨울 향해 빈 가슴 펼쳐 보이는 사람아, 시린 가을 너머에서 기다림 외홀로 볼 붉히고 있을 지어니,

업즈버, 어둔 밤 밝혀, 별빛 되어 웃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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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시조>

저널 메아리… 

 

그 누가 부르던가 안식의 고요로움,

시린 겨울 물러가던 그 언덕에 입술 꺼내 닦아보던 한순간도 먼먼 이야기로 먼지 끼어있잖은가. 사념의 줄기에 매달린 고비사막 숨소리에도 사랑은 이별의 가시 꺽어 연민에 꽂아두었으리니, 피 흐르는 고독의 점선들마저 꽃으로 피어나 신기루 반겨 맞아주지 아니한가. 

힘겨운 기다림에도 무지개는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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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시조>

신새벽 이슬위에

 

신새벽 이슬위에 햇살의 다가서네
아침은 그 언제나 찬란한 미소였네
사랑이 그리워지면 떠오르는 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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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조>

사모(思慕)의 노래

 

바람이 살그머니 사립문 열었으나 
보이는 건 나뭇잎 떨림밖에 없겠지
그 어데 숨어 있을까 놀빛 어린 그 이름

어둠만이 저 혼자 밤하늘 지키는 날
안개꽃 이파리에 별빛만 아름답네 
사랑아 그리움이여 숙명으로 꽃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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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시조>

희망

 

어둠의 고향에는 빛살이 탄생 한다 
너와 나 힘들 지라도 내일은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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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시조>

놀빛 지켜보는 동네

 

인고의 계절이기에 봄 햇살이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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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조>

그리움

 

나비는 나풀나풀 어데로 날아가나
엄마가신 그곳에 꽃잎 되어 날아가네
그리워 눈감아보면 나도 나도 꽃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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