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72장 백성과 관료

원문:

民不畏威,則大威至.無狎其所居,無厭其所生.夫唯不厭,是以不厭.是以
聖人自知不自見.自愛不自貴.故去彼取此.

원문 번역:

백성들이 윗사람의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큰 화란이 발생하게 되느니라.

백성들이 사는 곳을 좁게 하지 말고 백성들이 살아가는 길을 막지 말라. 오로지 (백성들의) 살길을 막지 말아야 (자기의) 살길이 막히지 않느니라.

하기에 득도한 성인들은 자기를 알되 자기를 나타내지 않으며 자기를 아끼되 자기가 귀하다고 여기지 않느니라. 그런즉 후자(자기를 나타내고 자기를 귀하게 여기는 것)를 버리고 전자(자기를 알고, 자기를 아끼는 것)를 취하니라.

풀어보기:

74장의 말과 비슷한 내용이기도 하나 여기서는 방법론적으로 더 많이 말하고 있다.

백성들이 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권위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는가? 더는 바랄 것이 없기 때문이요, 더는 미련을 둘 것이 없기 때문이요, 더는 아까운 것이 없기 때문이요,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 앉아 있어도 죽고 일어나 반란을 해도 죽을 바하고는 반란을 하게 되는 것이요, 그렇게 되면 나라는 위태롭게 되고 세상은 태평스럽지 못하게 되며 관료들은 부득불 동란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며 이로부터 모든 권위는 그 자체의 존재 의미를 상실하고 마는 것이다.

회사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장의 위망은 세우자고 해서 세워지는 것도 아니요, 회사원들 앞에서 위엄을 부려서 세워지는 것도 아니요, 돈을 쓴다고 세워지는 것은 더구나 아니다. 사장의 위망은 오로지 사장으로서 할 일을 제대로 했을 때만에 세워지는 것이요, 아래 사람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켰을 때만이 세워지는 것이요, 회사가 역경에서 벗어날 때만이 세워지는 것이다. 사장의 권위는 말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자기가 폼을 잡는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회사원들이 그 능력과 인격과 인품을 인정해 줄 때만이 생기는 것이다.

절대로 회사원들이 자기를 무서워한다고 생가각하지 말아야 한다. 회사원들이 자기를 무서워한다면 외려 사장 자신이 무서워 할 일이다. 회사에서 회사원들이 가장 믿고 따라야 할 사람이 사장인데 회사원들이 사장을 무서워한다면 그것은 회사가 위태로운 경지에 처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어딘가에 잘못된 부분이 회사원과 사장사이에 깊은 골짜기로 남아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회사원들에게 있어서 회사 사장은 어려우면서도 가장 가까이 하고 싶고 믿음직한 존재여야 한다.

그러자면 회사 사장은 회사원들이 회사에서 자기의 신근한 노동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하며, 그들이 마음놓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하고, 회사원들 앞에서 폼을 잡을 것이 아니라 친절하고 겸허해야 하며 회사원들이 자기들이 편히 살아가고 노동할 수 있음이 사장의 올바른 이끎이 있다고 생각하도록 회사에 좋은 환경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회사원들은 사장이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도 아니요, 사장이 자기의 권위를 입증하는 대상도 아니며, 사장이 자기의 이익과 자기의 목적을 실현하는 도구는 더욱 아니다. 회사원들은 사장과 함께 회사를 끌고 나가는 합작자인 것이다. 오로지 이런 합작관계를 잘 이어나갈 때만이 회사는 좋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키워드:

民不畏威:백성들은 위엄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에서 백성들은 더는 두려움이 없게 된다. 생존이 위협받을 경우, 더는 두려움이 없게 되는 것이다. 회사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 회사원들은 자기의 직장이 위협을 받을 경우, 또는 해고가 현실화 될 경우, 더는 두려움이 없게 된다. 직장을 가지고, 봉급을 가지고 회사원들을 공제하려는 행위는 가장 유치한 방법이다.

聖人自知不自見:성현들은 자기에 대해 알고 있을 뿐 자기를 나타내려고는 하지 않는다. 

회사의 사장은 직원들에게 성취감을 주어야 한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자기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자기 존재를 확인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성공 앞에서 회사 사장은 자기가 어떤 지도력으로 회사를 끌고 나갔다고 하기보다는 그런 것들을 회사원들께로 돌리고 자기의 지낭단에 돌리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다.

自愛不自貴:자기를 아끼되 자기가 고귀하다고는 여기지 않는다. 

자기를 아낀다고 함은 몸을 아낀다는 말이 아니라 자기의 명예, 자기의 신분, 자기의 인품을 아끼고, 그런 것들에 영향을 주는 언행을 삼가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기고만장하라는 말은 아니다. 회사원들 앞에서 자기가 그들보다 어느만큼 더 고귀하다고 폼을 잡는 언행은 절대 금물이다. 자기의 인품을 아끼려면 자기를 낮추어야 하는 것이다. 항상 회사원께 고마워 하는 마음을 가지고 회사원들 앞에서 겸손하라는 말이다.

(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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