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사고로 무인도에서 기적적으로 만난 한,중,일 세 남녀는 죽음과 사랑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힘들게 살아남았으나, 결국 극독을 운반하던 화물선의 침몰로 주위 바다가 오염되어 더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죽어가는 임신부와 뱃속의 태아를 살리기 위해 두 남자는 자신의 젊은 목숨을 바치고…그렇게 만사일생(万死一生) 태어난 아기는 숨 막히는 운명의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최근 흑설의 장편소설 '천년의 고백'이 출간돼 교보문고를 비롯해 인터넷서점에서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천년의 고백」(신세림)이 천년의 고독을 넘어 ‘퉁소로 듣는 생명 이야기’란 부제를 단다. 흑설 지음의 이 소설은 62개의 암구문 같은 구성으로 1944년부터 현재까지를 역사적인 밑그림으로 쓰고 이으면서 이즈음의 소설이 지향하는 가벼움을 이겨내고 서정적 느낌의 문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필적 글의 전개는 감칠맛이 있고, 적절한 장(場)의 구별은 회화적 솜씨에 버금간다. 일본, 중국, 한국에 걸쳐있는 한 인간의 격정적 삶의 의미를 수행의 한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 중인 디아스포라의 현장을 살펴보게 한다."

 

흑설 약력 

외국에서 대학본과를 마치고 서울대 문학연수.
기자, 편집장, 주필 역임. 언론계 고급 직함.
현재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굴러가는 태양》
중편소설 《곰의 후예》
단편소설 《자살골짜기》
평론 《부족점의 매력》
외국어소설 《만만성래》
외국어 영화 시나리오 《허이덴》, 《생명》 등 다수.

2010년 허란설헌국제문학대상 수상
2018년 일본국제문학공로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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