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련화 기자

지난 4월 22일 토요일 저녁,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은 2023년 1월 11일 출간된 인기서적 『코끼리 M의 이야기』의 저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황명호 특임교수를 초청하여 “우리들의 인생의 황금 나침판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제11회 온라인 강연회를 개최했다. 

저자 황명호 교수는 흑룡강성 목단강시 출신으로 7살 때 부모님의 이별로 인해 일찍 어두운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그 어려운 환경을 모두 극복하고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에 입학했다. 특별한 계기로 기업가의 꿈을 접고 학자의 길을 선택한 황명호 교수는 재외동포재단 장학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건국대학교 상경대학과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에서 조교수, 한중FTA연구센터 센터장, 부경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역임 하면서 풍부하고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강연을 하는 황명호 교수
강연을 하는 황명호 교수

『코끼리 M의 이야기』는 2019년 황명호 교수가 치열했었던 개인의 삶에서의 깨달음과 상아탑에서 20년 간 진행했던 끊임없는 탐색과 연구 결과들을 결합하여 영문으로 작성하여 아마존에 먼저 출간했던 『The Art of Life: How to Live a Happy and Meaningful Life』의 메시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우화 형식으로 제시한 책이다. 

이번 온라인 강연회의 사회를 맡은 게이오대학교(慶應義塾大学) 오무송 교수는 황명호 교수가 10년 전 작성했던 『조선족 3세들의 서울 이야기』에서의 “중국조선족의 정체성과 나의 삶”이라는 문장과 최근 출간한 『The Art of Life』와 『코끼리 M의 이야기』와의 깊은 인연, 그리고 세 작품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화두로 강연자 황명호 교수와 토론자 배재대학교 황은하 교수를 소개했다.

이어진 본강연에서, 황명호 교수는 『코끼리 M의 이야기』에서의 “M은 누구인가?” 그리고 “M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자신의 우여곡절이 심했던 파란만장한 삶부터 소개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의 갈등, 중국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 고민, 그리고 경영학자로서 동양과 서양을 초월한 경영학 이론에 대한 관심이 인생 철학을 주제로 하는 『코끼리 M의 이야기』란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라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황명호 교수는 갈등과 정체성 고민을 단순히 하나의 개인이나 민족에만 국한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지와 행, 음과 양, 선과 악, 시장과 정부, 0과 1과 같은 이원론적 세계, 즉 다른 사람들이 지어진 이름인 ‘미스터리 M’과 스스로 생각하는 ‘매직 M’ 사이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 고민과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코끼리 M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코끼리 M의 이야기』는 한 편의 우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동서양 경전에서 이야기하는 우주 만물의 존재 패턴과 생명의 성장 법칙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덕경』42장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에서 나오는 “도, 일, 이, 삼, 만물”을 상징하는 동물 캐릭터를 찾는 과정에서 달팽이가 자웅동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의 감동도 그대로 전해주었다. 왜냐하면, 달팽이의 자웅동체를 통해 파동-입자 이중성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도”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황명호 교수는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는 코끼리 M이 우연하게 달팽이 S의 목숨을 구해 주고 달팽이 S는 코끼리 M에게 생명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하루라는 여정을 제안하는 설정을 사용했다. 이 여정에서 코끼리 M은 달팽이 S의 친구인 여우 F, 호랑이 T, 토끼 R, 나비 B를 만나면서 인생의 본질적인 13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존재와 생명 주기의 네 개의 단계를 상징하는 다섯 동물들의 안내를 받으며 코끼리 M은 마침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비결인 황금나선을 깨닫게 된다.

달팽이 S에게는 일생, 코끼리 M에게는 하루라는 특별한 여정을 통해 시간과 공간 차원에서의 황금나선이라는 정체성 지도와 황금 나침판을 완성하게 된다. 시간적 차원에서의 황금나선은 하루라는 오전, 오후, 저녁과 밤의 주기, 한 달이라는 신월, 상현, 만월과 하현이라는 주기, 한 해라는 춘, 하, 추와 동의 주기, 그리고 생, 노, 병과 사라는 일생의 주기로 나타냈다. 공간적 차원에서는 여우의 마음으로 보는 관계, 호랑이의 행동으로 하나되기 위한 일, 토끼의 루틴으로 들어가는 습관과 나비의 전환하며 성장하는 생명으로 표현했는데 황금나선이 ‘그때, 거기’와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황명호 교수는 『코끼리 M의 이야기』를 쓰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흥미롭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도 함께 소개하면서 『코끼리 M의 이야기』는 저자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구절인 “못다 한 코끼리 M의 황금 나선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를 통해 독자들 각자의 유니크한 삶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담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명호 교수는 사회자 오무송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사이 창조성’ 개념을 『코끼리 M의 이야기』에서 ‘도’를 표시하는 ϕ라는 황금비율과 연관 지어 왜 두 분 사이에 왜 ‘떨림’과 ‘울림’이 있었는 지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책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다.

본강연에 이어 열띤 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국 배재대학교 황은하 교수는 정성껏 준비해온 토론에서 처음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과 받았던 위로를 소개하면서 『코끼리 M의 이야기』가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치유와 위로가 되며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는 높은 평가를 해주었다. 그리고 조선족 작가에 의한 시나리오가 픽사 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흥미로운 바램도 함께 밝혀 주었다.

지정 토론에 이어, 일본 도쿄경제대학교 경제학부 리련화 교수, 독일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김소영 선생님, 그리고 미국국가위생연구원 최창익 의학 박사의 흥미로운 질문들이 이어 졌고 황명호 교수는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 열정적으로 답변을 했다.

시종일관 재미있으면서도 차분하게 사회를 진행해 온 오무송 교수는, 황명호 교수 책의 헌사인 “하늘나라로 가신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이 책을 바친다”라는 문구를 낭독하면서 아버님도 폴라리스 같은 밝은 별이 되어 웃으면서 지켜보실거라는 마음속 기대를 담으면서 강연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온라인 강연회에는 중국애심여성민족공익사업발전기금 류필란 이사장,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 리령 회장, 위해애심여성네트워크 류홍란 전임(前任)회장,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을 퇴임하신 박숙자 교수, 그리고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을 조직 및 운영하고 있는 일본 니가타산업대학교 김광림 교수와 일본 데이쿄대학교 박경옥 교수를 비롯하여 일본, 한국, 중국, 미국,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은 청중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 제12회 온라인 강연회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미국 워싱턴DC, 서울, 도쿄, 하노이를 거점으로 연구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연구소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이사장을 강사로 초청하여 2023년6월17일 토요일 저녁에 개최할 예정이다.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이 온라인강연회를 거듭하면서 현재 청중이 여러 나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조선족연구자넷 강연회 시리즈는 조선족사회 공동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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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련화 약력: 일본 麗澤大学大学院 언어교육연구과 비교문명문화전공 졸업. 坂本空調株式会社 取締役員. 2019년 전일화부동산협회컵 글짓기 공모에서 격려상 수상. 2021년 『동포문학』12호 수필 신인상을 수상. 작품으로 수필 다수 있음. 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 회원. 동북아신문 일본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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