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중국동포 국적 취득 간이화를 추진하고, 중국동포 취약층을 돌봐주며, 조선족복지센터를 세우자”는 취지로 진행된 ‘재한동포리더 간담회’가 재한동포리더연맹(이하 ’연맹‘, 공동대표 김호림/이화춘)의 주최하에  지난  5월 6일 오후 2시 구로구 구로5동에 위치한 ‘꿈이있는교회’에서 열렸다.

재한동포리더 간담회 회의장(이하, 사진=이호국 기자) 
재한동포리더 간담회 회의장(이하, 사진=이호국 기자) 

이화춘 대표는 개회사에서 ‘재한중국동포 국적 취득 간이화' 추진 배경에 대해 “오래전부터 법무부 등 유관 부서 그리고 여러 관계자들과 끊임없는 검토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한 후, “동포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 조선족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 국적취득 간이화 서명운동 등을 통하여 한결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며  “동포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단체 단체장님들의 성원과 지지 및 협조가 더없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이번 간담회 소집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화춘 조선족사회발전연합 대표이사
이화춘 조선족사회발전연합 대표이사

이어 그는, “오늘 간담회에는  25여년 간 중국 동포들과 고락을 같이 하시고 어려움에 처한 수천 명의 동포들을 위하여 목숨 걸고 여덟차례 무기한 단식을 하시면서까지 도움을 주시고 동포들의 권익,인권 향상을 위해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등 정부기관과 싸워 오신 서경석 목사님, 그리고 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중국동포1호 정치인 안산시 의회 황은화 의원님 두분을 모시고 특강을 듣게 된다”고 말했다.  

서경석 (전)서울조선족교회 목사, (현)꿈이있는교회 원로목사
서경석 (전)서울조선족교회 목사, (현)꿈이있는교회 원로목사

서경석 ‘꿈이있는교회’ 원로목사(전 서울조선족교회 담임목사)는 특강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고 꼭 이루어야 할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동포리더들의 동참”을 호소하였다.   

특강을 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
특강을 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

첫째는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원하는 경우, “국적을 주는 표준을 아주 용이하게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은 초저출산으로 인해 인구절벽에 다가왔기에 “미국처럼 다문화국가가 되어야 한다”면서, 짧고도 실용적인 중국동포교육 아카데미를 통해 “국적취득 요건을 용이하게 해서 재한중국동포들에게 무조건 국적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지, 국내 체류 고려인들과 달리 “재한조선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차갑기에 동포들에게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 뭔지 깨닫게 하고 ‘사랑 나눔 운동의‘ 보급화를 통해 국민들의 이런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소소한 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동포들에 대한 법무부의 조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동포들 중에는 불법체류, 무보험, 무자녀, 큰 질병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들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한국사회의 복지 혜택을 누릴수 없는 현실이다.”, “또 법을 모르고 저지른 소소한 잘못 때문에 동포를 추방하는 출입국 제도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는 “조선족 사랑 나눔 운동”등을 통해 “중국동포사회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야 한다”며 “재한조선족단체 리더들이 손잡고 내국인들의 차가운 시선을 바꾸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동포출신 황은화 경기도 안산시 의회 의원 
중국동포출신 황은화 경기도 안산시 의회 의원 

중국동포출신의 재한동포 1호 정치인, 황은화 경기도 안산시 의회 의원은 특강을 통해 자신이 평범한 시민으로부터 정치인으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꿈을 갖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 동포사회도 꼭 밝은 앞날이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황은화 의원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경기 안산시 기초비례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중국 동포(조선족) 출신의 한국 국적 취득자다.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의 그는 24살이던 1996년 여동생과 함께 한국에 입국해 그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1997년부터 안산에 정착해 안산 다문화특구에서 작은 슈퍼마켓에 이어 화장품 가게를 십수년 경영해 왔으며, 2019년 10월에는 '글로벌 원곡동 상인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지금도 다문화특구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상인들의 권익 보호와 특구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황의원은 "26년 넘게 안산 다문화특구에 살다 보니 다문화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바로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거나 늦게 시행되는 것을 느꼈다"며 "정치를 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이 100만 명 가까이 있는 만큼 중국동포출신의 국회의원도 나올 때 됐다”며 “우리 동포들이 사명감을 갖고 단합해서 한목소리를 내야 힘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호림 재한동포향우회 회장
김호림 재한동포향우회 회장

김호림 대표(재한동포향우회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재한중국동포사회 여러 단체 리더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번 간담회가 재한동포사회 단체 단합의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발제자 외에도 강권(주식회사 중화주류 대표), 김금화(위즈그룹 대표), 김봉규(중국동포한마음연합 총회장), 김성우(주식회사 JCY글로벌 대표), 김용(중국동포연합중앙회 수석부회장), 김초영(법무법인 나라 이사), 김학선(재한동포향우회 부회장), 박문권(한국귀한동포총연합회 부회장), 신홍범(꽃망울조학장학기금회 회장), 엄지연(중국동포연합중앙회 수석부회장), 윤명옥(위즈그룹 리더), 윤수련(사단법인 조선족사회발전연합 사무장), 이동렬(동북아신문 대표),  이호국(전YBTV주한국사무소 대표/길림신문 해외판 상임고문), 임가연(인터체인지 회장), 임도경(주식회사 우리동행 대표), 장학천 (간도연대 대표), 지명광(공정연대 지부장), 최려나(재한동포향우회 사무장/엔젤그룹 회장), 하주현(글로벌가족지원연합회장), 등이 참석해서 재한중국동포사회의 현안을 논하면서 “연맹”이 추친코자 하는 재한조선족 사회발전 프로젝트에 대해 응원과 지지의 의사를 분명히 표명했다.  

중국동포리더 간담회 참석자들

끝으로, 간담회 사회를 담당한 이화춘 대표(사단법인 조선족사회발전연합 대표이사/초대회장)는 폐회사에서 다시 한번 “동포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 조선족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 국적취득 간이화 서명운동 등을 통해 재한동포사회의 더 밝은 앞날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한 후, “오늘은 재한동포사회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것이며, 이자리에 계시는 여러분은 민족의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야 할 리더들이다", “우리는 뭉치면 산다. 흩어지면 힘 없다.”고 호소 하면서, 끝으로 “이런 모든걸 추진하고 이루어 냄에 있어서는 훨씬 많은 동포들의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동참을 이끌어 내는 데는 여러 단체 단체장님들의 성원과 지지 및 협조가 더없이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더 많은 동포사회 단체와 리더분들이 재한동포리더연맹에 합류하여 힘을 모으기를 제안한다.”고 창의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