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66장 위와 아래

원문:

江海之所以能爲百谷王者,以其善下之,故能爲百谷王.是以聖人欲上民,必以言下之.欲先民,必以身後之.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處前而民不害.是以天下樂推而不厭.以其不爭,故天下莫能與之爭.

원문 번역:

바다나 강이 냇물의 왕이 될 수 있음은 그것들이 냇물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냇물의 왕이 될 수 있느니라.

하기에 득도한 성인은 백성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자기를 낮추어 말을 하고 백성들 앞에 나서기 위해서는 백성들 뒤에 자기를 숨기니라.

그런즉 득도한 성인들은 백성들의 위에 있더라도 백성들은 무거움을 느끼지 않게 되고 (백성들) 앞에 나서더라도 백성들은 자기들에게 방해된다고 느끼지 않게 되느니라.

하여 세상사람들은 그를 추대하고 싫어하지 않느니라.

다투지 않음으로 이 세상 그 누구도 겨룰 수 없게 되느니라.

풀어보기:

고개를 잔뜩 쳐들고 다니는 사람은 아래 있기에 쳐다보며 다니고,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사람은 높이 있기에 내려다보며 다닌다고 누군가는 말했다. 겸손하라는 말이다.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성숙된 사람이 아니요, 자기만 자기라고 내세우는 사람이 가장 우수한 자는 아닌 것이다.

비교는 오로지 동등한 차원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제 잘났다고 하더라도 어떤 영역에서든지 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의 성공과 하나의 성적에는 모두 다 숱한 사람들의 피땀이 뒷받침되어 있는 것이다.

그릇은 비어 있음으로 쓸 자리가 생기게 되고 바다는 낮음으로 만 갈래 강물을 받아들일 수 있어 모든 하류의 목표가 되고 따르는 바가 되는 것이다.

제품은 분명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것이요, 회사의 목표 역시 이익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만들었다고 자기를 낮추어 말한다. 소비자들이 그 제품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것이 특수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제품이 좋은 제품이다. 그리고 그 성공의 공적을 자기 하급에게 돌리고 직원들에게 돌리라.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일을 어떻게 했다고 자랑하거나 자기의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 운영이 잘 되고 실적이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인 것이다. 실적은 자연 당신의 실력을 말해주게 되는 것이다. 빈말은 다만 빈말일 뿐이다. 실적이 있다면 말은 더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공적은 하급에게 돌리고, 자기는 실적으로 실력을 말하는 것이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좋은 제품은 우수한 직원들이 만들어내고, 좋은 회사는 우수한 관리간부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회사장의 실력은 바로 우수한 직원과 우수한 관리간부들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회사장은 자기가 어떻게 관리를 잘해서 보다도 어떻게 회사의 우수한 인재들을 잘 써먹는가에 따라 강해지고 약해지는 것이다. 우수한 회사장의 회사에는 회사장보다 수하 직원과 관리직들이 더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요, 또 그래서 회사장은 강해지고 우수해지는 것이다.

잘 되는 회사의 직원들은 회사장의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위에 회사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원과 관리직간부들은 회사장의 존재를 느껴서가 아니라 자기가 해야 할 바라고 생각해서 일을 추진해 나가게 되고 또 그럼으로 회사는 무위이치(無爲而治)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은 회사장과 회사를 따르게 되고, 직원들과 공적을 다투지 않음으로 적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키워드:

善下之:낮추기를 잘 한다. 

겸손하라고 권고하거나 또는 겸손하다고 치하할 적에 이런 말을 잘 한다.

자기를 낮춘다고 해서 낮아지는 것이 아니요, 겸손하다고 해서 남의 밑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겸손은 미덕이라는 말도 있다. 겸손하다함은 자기를 낮춘다는 말과 함께 자기에 대해 항상 부족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신심을 말하기도 한다. 아직도 더 우수해질 수 있고, 또 아직도 어디엔가 보이지 않는 부족점이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음으로 또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以其不爭,故天下莫能與之爭:다투지 않음으로 세상에 다툴자가 없느니라. 


제품은 많이 팔고 잘 팔아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요, 또 잘 팔려야 회사 또한 흥성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익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비상이 걸릴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익이 생기려면 우선 제품이 좋아야 하고 제품이 좋아지자면 자연 회사원들이 우수해야 한다. 그래서 이익 창출이 목적이기는 하지만 이익 창출에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다 나면 자연 판매도 잘 될 것이요, 판매가 호황을 이루면 이익은 따라 생기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투지 않기에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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