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한글신문인 고려일보가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0년 동안 소련 붕괴 여파와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폐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고려인들이 힘을 모아서 100년을 지켜왔다.

김성조 고려일보 前 부주필이 <고려일보 창간 100년사>를, 카자흐스탄 한인일보 김상욱 대표가 <고려일보 현황과 가치>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고려일보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16년 동안 고려일보를 지킨 김성조 선생은 “100년 동안 정말 어렵게 지켜온 고려일보가 우리글

로 기사를 쓸 기자가 없어서 없어질 수도 있는 실정"이라며 고려일보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말로 기사를 쓸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재중동포 미디어 현황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장경률 중국 연변일보 논설위원은 “언어문자가 없으면 그 민족의 정체성도 없어진다.”며 “우리말 신문과 방송 등 동포 미디어가 한민족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한동포 미디어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대표는 “미디어가 동포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중동포와 재한동포는 물론이고 고려인, 나아가 한국의 언론과도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지역 한인방송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숭실대 이국배 초빙교수는 “120년의 세월을 거친 미주 한인사회는 최근 뚜렷한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 한인 미디어가 한인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과 차세대를 위한 문화 교육의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하고 그들과 같이 가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라고 제안했다.

KBS 사회공헌부 김연미 부장은 <KBS 한민족방송의 역할과 과제>에서 한민족방송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살펴보고, 한민족 중심채널로서의 위상 강화를 비롯해 한민족방송의 4대 과제를 밝혔다.

또한 (사) 재외동포연구원 임채완 원장, 고려일보 한국특파원인 미디어사람협동조합 채예진 이사장, 한중포커스신문 문현택 대표, KBS 최성원 기자 등이 패널로 참석해 동포 미디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재외동포 미디어가 세계 한인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는데 임채완 원장은 “한인 디아스포라의 모델은 언어이다. 언어공동체를 구축하는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이 미디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한인 언어공동체가 소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디아스포라 미디어가 세계 한인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