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세계조선족노래자랑 심사위원 인터뷰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관객 감동 이끌어낸다
-심사위원 림정 교수 인터뷰

시원한 이목구비와 똑같이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중앙민족대학 음악학원 부원장이며 석사생 지도교수인 림정 교수와의 전화통화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10년전까지만 해도 연변텔레비죤방송국의 음력설야회를 비롯한 각종 무대에서 가창력을 뽐냈던 림정 교수지만 2003년 이후부터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중앙민족대학 음악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마이크 대신 교편대를 잡았기 때문이다.

2023년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는 세계 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 흥과 끼를 보여주고, 노래로 하나가 되자는데 취지를 두고 처음 펼쳐지는 행사이다. 국제적 노래시합의 심사위원도 여러번 맡은 경험이 있지만, 심사위원이라는 책임의 무게는 언제나 무겁게 다가온다는 림정 교수를 만나보자.

문: 2023년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은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답: 조선족노래자랑을 비롯한 국내의 이러저러한 경연은 물론, 일찍 독일, 미국, 로씨야 등 나라의 요청을 받아 국제적 성악시합의 심사위원도 여러번 맡았는데요, 경력이 많다고 해서 심사위원의 무게가 결코 덜어지지 않더군요.

심사위원이란 작업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컴퓨터작업이 아니라, 정감이 있는 인간들의 ‘수작업’이죠. 공평, 공정한 심사를 바탕으로 하되, 심사위원의 자질 및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에게 설득가능한 심사기준, 그리고 이유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하겠죠.

참가자들의 그 어떤 미세한 재능과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것 또한 심사위원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며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시키는 건 절대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노래자랑의 심사위원회는 벨칸토, 대중가요, 민요, 팝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있는 분들로 묶어졌다고 들었는데 유쾌한 합작이 기대되네요.

문: 우리 민족은 자고로 춤과 노래를 즐기는 ‘흥’의 민족으로 불리우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리 민족 성악예술의 발전에 대해서 칭찬 말고 ‘쓴소리’ 한마디 해주세요.

답: 다년래 연변가무단,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변군중예술관 등 기구와 단체에서 내놓은 무용작품들은 전국 최고상인 ‘련꽃’상을 비롯해 굵직한 상들을 수차 따냈어요. 경연무대, 회보공연에서 그 작품들을 보면 정말 타민족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나요.

거기에 반해 노래 분야는 아직도 발전 공간이 아주 커요. 무용작품은 기획부터 안무, 배우, 기교에 이르기까지 단체협력으로 완성되죠.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부단한 노력으로 실력을 제고시키고 진짜 정력을 쏟아붓지 않는다면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어요.

일찍 제가 심수에서 펼쳐진 전국소수민족성악시합에서 벨칸토조 1등상을 수상했는데요, 이 시합을 앞두고 3개월 간 북경에 가서 스승을 모시고 정력을 집중해서 훈련을 받았어요. 결과는 당연히 만족스러웠구요.

가수의 길에는 천부도 중요하지만 노력과 희생이 동반한다는 점 각인시켜드리고 싶어요.

문: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 화려한 성악가, 성악교육가의 길을 걸어오셨는데, 남다른 노력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답: 모든 우수한 사람들이 명문교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교육배경은 우리가 좀 더 쉽게 성공의 길에 오르게 해줄 수 있는 닻이죠. 비교적 정규적이고 엄격하며 계통적인 음악교육을 받아온 저는 참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일찍 연변예술학교(연변대학 예술학원의 전신)을 졸업한 후 연변가무단에 배치받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중앙음악학원에서 문학학사 학위를 따냈어요. 조선이나 한국의 성악 자료, 음악기교를 좀 더 깊이 파고 들기 위한 목적인 셈이었죠. 사실 흑룡강성 할빈시에서 태여나 자란 저는 조선어가 능숙하지 못했기에 그 부분을 꼭 보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시대의 행운아였던 저에게 1999년에 조선음악무용대학으로 유학을 갈 기회가 차례졌고, 거기서 부박사 학위를 따냈죠. 조선과의 인연은 꽤 깊어서 그 후에도 여러번 시합과 학습하러 다녀왔는데, 저를 너무 좋아해주시고 아껴주셔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문: 본인의 음악행보 중 특별한 업적이나 이력이 있다면요?

답: 민족성악을 추구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했던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제가 추구하는) 민족성악은 민요도 아니고 민간의 희곡민가도 아닌, 제가 예술과 심미가치관에서 추구하는 경향에 치우쳐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지역특점과 조선족의 심미습관을 바탕으로, 조선, 한국과도 다르고 중국의 민요나 서양의 벨칸도와도 다른 자신만의 특색을 추구해왔죠.

그래서 일찍 대도시의 수많은 유혹도 뿌리치고 결연히 연변에 뿌리내리려 했어요. 물론 후에 어쩔 수 없는 변고로 인해 연변을 떠나기는 했지만요.

조선류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엔 일심으로 성급과학연구프로젝트인 <중국조선족특색이 있는 성악체계 구축>에 전념을 다했구요, 저의 이름으로 명명된 ‘연변림정조선족성악연구소’를 설립했어요.

연구소에서 배출한 학생인 한선녀는 전국 제1회 ‘금종’상 3등상, 소수민족 ‘공작’컵 성악시합 2등상을 수상했구요, 또 다른 학생 정문연은 2003년 문화부에서 주최하는 문화상 1등상, ‘공작’컵 3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어요. 또 저의 제자 최경해도 문화부에서 주최한 2018년 녕파국제성악시합에서 2등상을 수상하면서 연변의 목소리를 널리 알렸지요.

문: 이번 참가자들에게 ‘돈 주고 못사는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답: 참가자들 중에서 저의 제자들의 얼굴이 보인다면 엄청 반갑겠지만, 한편 참가하지 말았으면 하는 모순된 심정을 갖고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개인 감정에 휘둘릴까 걱정이예요. 하하.

저는 참가자들이 꼭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어요. 물론 음악 기교가 안받침되어야 하겠지만,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만이 관객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 요즘 대중들은 심미능력과 감상능력 수준이 엄청 높아져서 웬만해서는 공명을 불러일으키기 힘들어요. 하지만 진심은 꼭 전해지게 되어있어요.

마지막으로 등수도 중요하겠지만,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이 이번 시합을 계기로 뭉치는 화합의 장이 되고, 우리 노래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잔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미리 대회의 성공을 기원해요.
(끝)

림정 프로필:
중앙민족대학 음악학원 부원장, 석사생 지도교수.
원 길림성문련 부주석.
중국조선족음악연구회 원 부회장
연변림정조선족성악연구소 법인.
제20회 세계청년련환절 금상.
제1회 전국‘중화가회’성악시합 에서 벨칸토 1등상.
전국소수민족성악시합 벨칸토 1등상.
제2회 전국소수민족문예회보공연 우수연원상.
CCTV 30집드라마 《홍매꽃 피다》주제가 <모스크바에 있는 나의 사랑> 노래.
2010년 이딸리아 독창음악회, 2012년 미국 텍사스대학교 독창연구회, 2019년 폴란드 제3회 국제예술절 사생음악회 개최.
2019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교수명사’칭호 획득.

林晶 副院长

林晶,中央民族大学音乐学院副院长,硕士生导师。

中国朝鲜族音乐研究会副会长,延边林晶朝鲜族声乐研究所法人。

2019年获国家民委颁发“教学名师”称号。毕业于中央音乐学院声乐歌剧系,师从著名女高音歌唱家声乐教育家郭淑珍教授,获文学学士学位。

2000年获朝鲜音乐舞蹈大学副博士学位并由朝鲜国家副主席在万寿台亲自颁发学位证书。

2009年做为访问学者被国家留学生基金委选派到意大利罗马桑塔切契利亚音乐学院学习一年。

在朝鲜“四月之春”国际艺术节上获6次特别金奖,并受到朝鲜人民的伟大领袖金日成主席的好评,曾获第二十届世界青年联欢节金奖;获朝鲜民主主义人民共和国颁发的“劳力勋章”。在中国文联,中国音乐家协会组办的全国首届由港澳台选手参加的“中华歌会”声乐大赛上,获美声组第一名,获由文化部、广电部国家民委组办的全国少数民族声乐大赛美声组第一名。获文化部,广电部,国家民委颁发的优秀演员称号。曾出版个人演唱专辑DVD、VCD和现场音乐会三盘光碟,曾在北京音乐厅成功举办林晶金永哲音乐会,并出版林晶金永哲“长白之夜”现场音乐会DVD专辑。

在朝鲜留学期间发表二十万字的著作,题目《歌唱与发声的科学原理》,发表四篇国际论文,省级论文13篇,成立了以本人名字命名的声乐研究所《延边林晶朝鲜族声乐研究所》,并有科研立项,题为《建立具有中国朝鲜族特色的声乐体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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