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동포들의 목소리

우리 조선족동포들은 한민족 동포의 일원으로서 한반도 역사상 독립운동에는 물론, 현대 한중경제교류,한중문화교류 및 사회발전을 위해 적극 헌신해왔습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은 지금껏 법규와 사회질서를 잘 준수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동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동포라는 신분 때문에, 또 한국사회의 차가운 시선때문에 여러모로 많은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어디에 호소하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당연히 우리 동포들 자체의 여러가지 문제점들도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가 조선족동포들을 타겟으로 하는 혐오성 발언을 했는데 우리는 더 이상 당하고 참을 수 없습니다!

하여 아래와 같이 동포사회 공동성명서를 작성했습니다. 부디 많은 단체들과 동포들이 서명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 스스로 우리들의 합법적인 이익과 권리를 지킴에 목소리를 모아야 합니다.

본 성명서는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 비롯한 관련 기관과 부서에 전달 될 것이고, 또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한국사회에 호소 할 것입니다.

 

<재한동포 공동성명서>

<공동성명에 서명, 동의한 단체>

아래 공동성명서에 동의합니다.

재한동포리더연맹 리더 일동
조선족사회발전연합 이화춘 대표
재한동포향우회 김호림 대표
한국귀한동포총연합회 박성규 회장
재한동포한마음총연합회 김봉규 회장
중국동포총연합중앙회 김미정 회장
간도(다문화)연대 장학천 대표 
공정연대 지명광 동포지부장
온정나눔협회 조광호 회장
글로벌가족지원연합회 하주현 회장
안산시원곡동글로벌상인회 오군호 회장
...

—재한동포리더연맹 제창

우리 국내 체류 조선족 동포들은 지난  2004년에 고향에 돌아와 살 천부적 권리가 있다며 2천4백 명이 단식농성을 하는 등 노력 끝에 합법체류 자격을 얻었고 그후 영주권자도 되고 한국국적도 취득했다. 중국에 사는 자녀에게 노후를 의탁해야 하는 등 일부 동포를 제외한 대다수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동포들은 한국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본 공동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힌다. 

1. 저출산으로 인구 감소가 심각한 한국은 일제시대에 일본, 중국, 연해주로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오려는 동포들에게 본인이 원하면 국적을 주어야 한다. 

1945년 미군정 하에서 제정된 <국적에 관한 임시조례>에  따르면 원래 조선족, 고려인 등은 한국 국민이 된 사람들이고 이 조례는 1948년 제헌헌법에 의해 대한민국 법률이 되었다. 동포들은 한국국적을 포기한 적이 없었고 1949년 중국이 창건되면서 중국 국적도 생겨 二重 국적자가 되었다. 그러면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이들에게 국적 선택권을 주어야 하는데 한국은 이들에게 국적선택권을 주지 않았다. 한국은 지금이라도 고향에 돌아와 살려는 모든 동포에게 국적을 주어야 마땅하다. 

2.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많은 동포들은 고국인 한국을 사랑하고 자유, 민주, 법치의 나라인 한국에서 살기 원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과 주변국들인 중국 등과의 우호 협력이 없었더라면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오늘날과 같은 경제강국이 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해결에 앞장서겠다는 대한민국 현 정부의 큰 뜻을 적극 지지한다. 한반도의 통일도 주변국들과의 협력속에서 마땅히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여긴다. 

3. 최근 국민의힘은 중국체류 한국인 영주권자에게 투표권이 없으면 한국체류 중국인 영주권자에게도 투표권을 주지 않는 “상호주의 원칙”을 주장했다. 

현재 국내체류 중국인 영주권자의 76%가 조선족이이기에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가 피해를 당하면 안 된다. 조선족은 한국이 포용해야 하는 한민족 동포들이다. 또 건강보험료보다 치료비가 7% 더 지출되었다고 해서 무임승차를  운운한 것은 맞지 않는다. 우리는 정부가 제정하고 실시하는 법규, 방침, 정책에 따랐을 뿐이다. 

4. 요즈음 우리 조선족동포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이 차갑다. 그런데 조선족의 생각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잘 맞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우리에게만 물을 수 없다. 

많은 조선족 동포들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세종대왕도, 이순신장군도, 3.1운동도 잘 몰랐다. 한번도 중국에서 사는 동안 한국의 역사를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정부가 국적취득을 원하는 조선족 동포들에게도 자유민주주의 교육, 역사교육, 민주화 시민교육 등을 잘 시켜서 대한국민의 일원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게 만들어야 했다. 이에 우리는 한국정부가 국적을 주기 전에 역사, 민족, 시민교육을 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한국정부가 대담한 동포 포용정책으로 국내체류 조선족들로 하여금 고국을 사랑하게 포용해줘야 하며 세계에서 살고 있는 한민족 구성원들로 하여금 한국을 지향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따라서 2백만 조선족뿐 아니라 조선족과 결혼한 漢族까지도 우리 민족의 엄청난 중요한 인적 자산임을 알아야 한다. 

5. 조선족들은 선조들이 일제시대에 중국으로 건너갔을 때 우리를 품어주고 돌보아 준 중국을 잊지 못한다. 

설사 한국과의 제도 및 이념 차이로, 중국에 아무리 이런저런 문제가 존재하고 있더라도 우리는 절대 중국을 외면할 수 없다. 중국에 은혜 갚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더구나 중국은 좋든 싫든 같이 살아야 할 이웃나라 대국이다. 우리는 중국도 아름답고 훌륭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중국의 2백만 조선족 동포들은 여느 외국인보다도 더 한국을 사랑하고, 중국을 사랑하며, 나아가서는 한중간의 우호적인 관계,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한국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親조선족 정책을 취해서 2백만 조선족 동포가 한국과 중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주길 바라면서 동포들의 마음과 목소리를 모아서 본 성명서를 제출하는 바이다.

2023년 6월 28일 

재한동포리더연맹 리더 일동

(총책 이화춘 대표)

 연락메일: darren0329@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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