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옛날 생각이 
나는걸 보면
나도 약간
나이가 든 것 같다.

내일 모래 환갑이라  옛날같으면 할아버지 소리 들을 나이지만 요즘같은 세월엔 젊은축에 속할가 말가 하는 내 나이. 
그래도 나이는 나인지라 자꾸 옛날 생각이 난다. 

특히 시골에 가면
그 옛날의 흙냄새 풀냄새로  마치 고향으로 돌아 간 기분이다.

시골도 지금은 많이 변해서 오히려 서글플 때가 많다.
그 옛날 흰벽의 초가집이 늘 가슴에  남아있어 그런지 자꾸 아련한 추억에 마음이 저려 온다.

웃기는 건 회사나 사무실. 

이제 금방 입사한 후배에게 몇살이냐 하는 나의 물음에 힘찬 목소리로 "스물셋입니다 !"하는 대답소리.

웬만하면 그 대답에 좋은 나이일세 할법도 하겠지만 이눔은 속으로 제 아들 나이에 제나이에 합쳐서 계산해보고 비교도 해보고해서  오호! 나도 벌써 이 나이가 됐나,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요즘엔 할아버지란 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것 같다.  처음엔 그래도 약간 알싸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것도 인젠 자주 들어서 그러려니 한 무감각 상태이다. 모든 봉사구역창마다 젊은 사람들로 꽉 차서 거기다가 자세와 태도도 얼마나 까근한지.  "할아버지  불편한데 없으세요?", "할아버지 시력이 좋으시네요."......ㅋㅋ  
 
전날 친구와 차 한잔 하면서 나이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중 친구가 하는 말이 요즘 자꾸 뭔가를 해놓구선 마누라 칭찬소리 은근히 듣고싶다는것이다.  구들을 한번 닦아도 그렇고  빨래를 널어도 그렇고..... 그런데  마누라는 칭찬은 고사하고 잔소리뿐이라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긴다는 것.... 

참 여자들은 왜 돈도 안드는 그 칭찬소리 아끼는지 휴ㅡㅡ

  인생열차 간이역마다 다 풍경이 다른듯 그 나이 그때마다 오가는 얘가들이 다 다른가 부다.

뭐니뭐니 해도 나이가 들고 보니 나는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 것같다.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차곡차고 채워가는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혼자 마음이 급해서 바삐 돌아친 젊은날들이 부끄럽다 .

BB가 있던 시절 누가 안 봐줄가바 옆구리에 옷깃을 비스듬히 내놓고 이눔이 울려주기를 은근히 기다린 나!

그러다 그눔이 한번 울리는 날이면 내가 명품으로 
인생 사는 줄 알았다. 

나이가 들고보니 그 명품도 인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방이든 주머니든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만  보여진다. 

명품옷에 학벌 좋은 사람이 성격이 안좋은것도 보이고
수수한 옷이라도  이웃의 추위를 막아주는 명품의 손도 보인다.

나이가 들고보니 별난게 다 보인다.

마음 편하게 사는 사람이 명품으로 되어 보이고  
남을 위해 먼저 여는 십원짜리  돈지갑도 
세상에서 제일 귀한 명품 가방으로 보인다. 

참! 
나 진짜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김영식  프로필

1965  11.   23 일생
현 연길시 무형문화 보호중심
재담, 만담 전승인

주요작품
-재담 '노래번역' 2009년 중국 cctv 1 채널 출연
-재담 '길길쭉이'  2011 중국 소수민족 곡예콩클 우수상
-만담 '노래 교실' ,  '얼쑤 우리가락' 등 작품창작, 무대공연에 활약
-마당놀이 '우리마을', ’고향 열차’등 많은 작품 연변TV 음력설야회에 창작, 출연 및 우수 작품 선정
-시조 '인연' 등 수십 편 연변일보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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