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동포작가협회(재한동포문인협회, 재한동포문학연구회 주관)에서는 본지와 협력하여 재한동포문인들이 발표한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정해서 발표하는 '自選대표작 프로젝트'를 실행 중에 있습니다. 매인, 시는 1-10수, 수필은 2-5편, 칼럼은 3편, 평론은 2ㅡ3편, 소설은 1-3편을 선정해 약력 및 사진과 함께 dong01118@naver.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自選작품은 제일 잘 된 작품부터 차례로 선정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아래는 천숙 수필가의 自選수필 대표 작품입니다.

 

민들레 연가

 

백두의 민들레 민들레꽃씨
바람타고 한라기슭에 내려앉았네
푸른 꿈과 새 희망을 이루어가며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꽃이여
이마에 작은 행복 작은 꿈을 얹은 
우리는 우리는 민들레 예술단

척박한 땅에서 힘들지라도
햇살 닮아 밝은 미래 약속한다네
푸른 꿈과 행복 싣고 미래로 달리는
하얗게 춤추는 민들레 씨앗이여
이마에 작은 행복 작은 꿈을 얹은 
우리는 우리는 민들레 예술단

 

이는 2017년 민들레 예술단이 창립하던 해에 천숙(필자) 작사, 양호 작곡한 민들레 예술단 단가(團歌)다. 창립식이 있기 한달 전에 민들레 예술단 단장이었던 이옥희(국가 1급 배우) 선생님이 나에게 민들레 예술단 단가를 만들어보자고 하였다. 나는 민들레 꽃말을 떠올리면서 민들레 예술단 단원들의 이야기를 엮으면 바로 예술단 단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가사를 쓰기 전에 우선 잡풀 속에 떳떳하게 뿌리를 내린 민들레를 관찰해보기로 하였다. 때는 바로 8월이라 민들레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민들레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민들레는 밟히고 짓눌려도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푸른 잎과 작은 노란 꽃을 유심히 보고 있으니 그 모습은 마치도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예술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민들레 예술단 단원들의 모습과 재한동포들의 모습을 방불케 하였다.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그 무엇이 울컥 올라오면서 콧날이 시큰해 났고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들었다.

그래, 우리 중국동포들은 작은 행복 작은 꿈을 가슴에 안고 새로운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땅을 찾아 조선에서 만주로 이주해갔다면 오늘날 후손인 중국동포들은 그 개척정신을 이어 받아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새로운 땅을 찾아 세계로 진출하였다. 제일 많이 진출한 나라가 바로 언어도 잘 통하고 문화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한국이다. 이 땅에 올 때는 모두 고국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왔지만 새로운 이 땅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평소 한국어에 자신이 있다는 중국동포들도 영어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이방인티가 많이 나면서 편견적인 눈총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 대부분 중국동포들은 갖은 어려움을 참아 내고 성실히 근무하지만 일부 중국동포들의 잘못으로 인해 전체 중국동포들이 비난을 받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정치계에서도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동포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 낸다. 물론 중국 동포들의 커뮤니티는 한국에 비해 문화와 문명이 상대적으로 후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면서 일한다.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지만 아직도 이방인에 대한 마음과 자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배워야 할 덕목이 많다고 말하고 싶다.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온 것은 단순히 돈을 벌러 온 것이 아니다. 중국동포들에게도 정체성이 있고 꿈이 있다. 가족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의 파독 광부, 간호사 시절처럼.

경제, 문화와 예술단체들이 분야별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면서 중국동포사회의 변화는 뚜렷하다. 

예전에는 중국동포들이 대부분 돈을 벌어 중국에 가서 살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정착을 지향하는 중국동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정치적,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는 여러가지 능력을 배양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한민족으로서의 모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체성과 민족적 동질성을 고취하여 세계속에 드높은 민족의 상을 심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한중 FTA시대에 창업을 하는 중국동포들도 늘어 나고 있다. 통일을 대비해 민간외교로 활약하고 있는 중국동포들도 적지 않다. 

중국동포들은 새로운 이 땅에서 시선이 따가워도, 하는 일이 힘들어도 시장경제를 배우고, 새 기술을 배워 성공의 대문을 열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기에  또한 후대들에게 선진적인 문화와 문명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이겨낼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작은 꽃을 피우는 민들레 처럼 강인하게 살아가는 중국동포들의 ' 코리안 드림'의 꿈이 꼭 실현되리라 믿는다.

오늘 따라 바람에 하늘하늘 춤추며 이 땅의 산과 들에 노랗게 피어난 소박한 민들레꽃이 고향의 산과 들에 피어난 민들레꽃마냥 정겹게 가슴에 안겨 온다. 

민들레꽃에도 꿀벌들이 날아와 꿀을 채집한다.

*      *      *

아리랑 연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우리 민족의 숨결과 애환이 서려 있는 아리랑
우리 민족이 눈시울을 적실 때도
어깨춤을 출 때도 함께 한 아리랑
백두산 해무리 남으로 오고
한라산 달무리 북으로 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노래로 풀어나 보자 
아리랑이 있는 곳에 한민족이 있고
한민족이 있는 곳에 아리랑이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온 겨레 손잡고 통일조국이 함께 부를 민족의 노래


징검다리

 

나는 나의 마음에 징검다리 하나 놓았다
용서라는 징검다리를
한강대교 공중보행길의 백년다리처럼
하늘정원에 있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다리는 아니지만
맑고 맑은 여울목에
불편했던 마음과 아팠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소박한 징검다리이다
나는 보았었다
물 속에 비쳤던 어둡고 슬픈 별을
이제는 고통도 달콤하게 치유해 주는
단 하나의 길인 징검다리이다

 

사랑은

 

사랑은 날개 속에 달콤함도 품지만
사랑은 날개 속에 아픔도 품어요
그럴지라도 사랑하세요
그 아픔이 그대를 성숙하게 하니깐요

사랑은 그대에게 봄날처럼 따뜻함도 주지만
사랑은 그대에게 겨울처럼 차가움도 줘요
그럴지라도 사랑하세요
그 것은 사사로운 정에 그대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니깐요

사랑은 그대의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사랑은 그대의 먼 곳에 있기도 하지요
그럴지라도 사랑하세요
기다림이 그대의 인내심을 키워주니깐요

사랑하세요
아프니까 사랑입니다

천숙 프로필 
흑룡강성 출생 
수필가.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동포문학 수필 최우수상 등 수상 다수.
수필, 수기 수십 편 발표.

메일 : qjh7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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