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숲 어린이 자연 체험 학교' 박길춘 대표를 만나다

해마다 여름방학이 오면 어린 자식을 시골 친척집에 보내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연에서 마음껏 놀 수 있어서 좋고 어른은 어른대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 좋으니 말이다. 이제 서울에서 그런 기회를 만든 사람이 있다. 

지난 5일에 기자는 대림동 ‘큰숲 작은도서관’에서 오는 8월에 주최하는 행사 <큰숲 어린이 자연체험학교>의 박길춘 대표를 만나보았다.

대림동 ‘큰숲 작은도서관’에서 오는 8월에 주최하는 행사 의 박대표
대림동 ‘큰숲 작은도서관’에서 오는 8월에 주최하는 행사 의 박대표

기자: 여름방학 어린이 자연체험학교를 기획하게 된 계기라도 있습니까?
박대표: 저는 어릴 때 하얼빈에서 약 2시간 가량 떨어진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때 시골에서 친구들과 함깨 뛰놀고 풀냄새를 맡고 물고기를 잡던 아름다운 추억과 자연이 선물한 상상력이 그 후의 인고의 세월을 버티고 뛰어넘을 수 있게 하였던 같습니다. 

3년 전 한국에 와서 처음에는 외대,경희대 부근에서 중국유학생들을 섬기는 일을 하였는데요 그 과정에 다문화가정의 10대 중도입국청소년들을 접촉하게 되었는데 한국생활을 적응하기 어려워하더라구요. 언어도 그렇고 친구도 없고 부모님들은 매일같이 일터에 나가야 하고…. 참 외로워보이더라구요.  뭔가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 길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부모님이 대림에 사시고 자주 방문하다보니 대림지역에서 뭔가 이런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곳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대림역 부근에서 작은도서관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첫 미션으로 <어린이자연체험학교>를 열어서 도시 속에 자라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별을 보고 흙을 만지고 풀잎을 만지면서 농업과 자연을 체험하며, 친구를 사귀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싶었습니다.
기자: 참 훌륭한 발상이네요. 그런데 <어린이 자연체험학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언제 어디서 진행할 예정인가요?

박대표: 이번 <큰숲 어린이자연체험학교>는 대림동, 구로동 인근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새터민, 고려인 및 다문화가정 자녀(10세-15세)들을 대상으로 하고, 교육 내용은 한국어 공부법, 자연독서법, 하늘 별 보기, 캠프 화이어, 보드 게임, 닭모이 주기, 식물 심기 체험, 옥수수 따기, 곤충.농작물 관찰과 촬영, 감사일기 쓰기 등이 있습니다. 오는 8월 8일~10일(2박3일 숙박형캠프)까지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전재로 안흥 1길 197에 위차하고 있는 전 ‘안흥외국어학교’에서 개최됩니다. 처음이라 많이 받지 못하고 선착순으로 15명만 받으려고 합니다. 참가비는 3만원(숙식, 교통비 포함)이고 출발과 도착지는 대림3동 신동아상가(대림역 5분 출구 직진 80미터) ‘큰숲 작은도서관’입니다.

기자: 저도 어린 자녀가 있으면 보내고 싶은데, 아이들이 가면 누가 가르치게 되지요?
박대표: 저와 자원봉사팀이 섬기게 될 겁니다. 참고로 저는 중국에서 중앙민족대를 나오고 연변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고 후에 여러가지 일을 했지만, 주로 북경에서 외국어학교, 직업학교, 사립전문대 교장으로 근 20년을 교육업에 종사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팀원들로는 ‘큰숲 교육봉사단’에 소속된 중국에서 교사로 있던 자원봉사자,  교육, 심리상담, 복지 등 분야의 학부와 석박사과정에 있는 중국유학생들, 그리고 일부 한국인 자원봉사자들도 합류하게 되고요,  주방은 건강센터에서 요리사를 하던 분들이 자원봉사자로 오셔서 그곳 텃밭에서 손수 심은 무공해 채소와 그 지역 과일로 건강하고 맛깔 있는 밥상을 책임지게 될 겁니다.

기자: 참가비용이 3만 원인가요? 왜 이렇게 적게 받습니까?  
박대표:  저희 ‘큰숲 작은도서관’은 비영리기구입니다. 3만 원을 초과하면 수익사업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마침 캠프 장소를 거의 공짜로 제공하는 고마운 한국 분이 계시고,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봉사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저는 이번 일을 기획하며 어릴적 그 넉넉한 시골 인심을 다시 한번 경험하는 것 같아 행복했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물론 차량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그때 가서 준비된 사람을 만날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여름철 어린이자연체험학교를 주최하는 ‘큰숲 작은도서관’에 대해서도 짧게 소개해주세요.
박대표: 저희 ‘큰숲 도서관’의 이름은 <大林>이란 지명에서 따 왔습니다. 大林을 직역하면 대림이지만 뜻으로 번역하면 “큰숲”입니다. 멋있죠? 

저의 작은 바램이 있다면 이 지역에 사는 선주민이나 이주민이나를 막론하고 한국인이든 동포든 상관없이 서로의 다름이 틀림이 아니고 오히려 다름 때문에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치는 큰 숲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에 저희 ‘큰숲 작은 도서관’이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싶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다음세대가 이 대림이라는 큰숲에서 건실하게 성장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꿈을 가져 봅니다.

저희는 도서관을 이 지역 중도입국 청소년들과 그 부모님들, 그리고 봉사단체들을 위하여 무료로 개방하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모임장소로, 그리고 교육장소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의: 010-7475-5988

朴智雨(본명 박길춘) 약력

-1963년 하얼빈 출생 
-북경중앙민족대와 연변대 대학원 졸업
-북경新桥외국어학교 교장,북경 흥화대학보건전문대 학장 역임
-현재 中国留学生之家 대표
메일: piao-75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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