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59장 아낌과 베품

원문:

治人事天莫若嗇.夫唯嗇是謂早服.早服謂之重積德.重積德則無不克.無不克則莫知其極.莫知其極可以有國.有國之母可以長久.是謂深根固蒂,長生久視之道.

원문번역:

몸을 수련하고 하늘을 섬김에서 아낌보다 낳은 것이 없느니라. 아낌을 일컬어 일찍이 도(道)로 돌아간다 하고 도로 돌아가는 것을 일컬어 덕을 쌓는다고 하고 덕을 쌓으니 막힘이 없고 막힘이 없으니 그 끝을 알 수가 없고 그 끝을 알수가 없으니 나라를 가질만 하니라. 나라를 가질 기반을 갖추면 장구할 수 있는데 이를 뿌리를 깊이 박고 꼭지가 딴딴하다 하니 이게 바로 오래가고 멀리 내다보는 도(道)이니라.

풀어보기:

아낀다는 것은 인색하여 남에게 주기를 아낀다는 말이 아니라 덕을 쌓는다는 말이다. 아낀다고 함은 정력이나 시간을 아낀다는 말이다. 정력이나 시간을 아낀다고 함은 일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이 아니라 여기 저기 여러곳에, 아무데나 마음을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회사에서 사장은 사장이 해야 할 일을, 부서장은 부서장이 해야 할 일을, 말단직원은 말단직원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회사가 잘 돌아갈 수 있다. 회사에서 사장은 사람을 다스리고 나라를 섬기는 《왕》과 같다. 사장은 위로는 《회사》라는 이 《하늘》을 섬겨야 하고 아래로는 직원이라는 이 《사람》을 다스려야 한다. 하지만 사장은 부서장이 해야 할일을 독단해서도 아니되고 말단 직원이 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해서도 안된다. 각 부서의 일들은 부서에 따라 맡기면서 자기는 정력과 시간에 인색해 아끼면서 자기가 해야 할 일, 즉 회사를 운영하는 대방향과 직원들을 이끄는 《덕》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아낀다》고 함은 사실 남에게 더 많이 주라는 말이요 베풀라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회사직원 각자들에게 그 직책 수행에 필요한 권리와 시간과 덕목을 주라는 말이다. 자기에게서 아낌으로써 남에게 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끼》는 《도》인 것이다.

사장은 자기의 권력을 《아낌》으로써 직원들에게 그 권력을 베풀어 나누어주어 자기의 덕을 쌓게 되고 그러면서 사장과 부서장과 직원들은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면서 회사는 자연 막강한 실력을 가지게 되고 사장을 비롯한 회사의 전체 직원들이 하나로 되어 어울려 돌아감으로써 회사는 장구하고 멀리 나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사장과 직원은 이럼으로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함으로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이런 기반이 있음으로 회사는 자연 장구해 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장과 직원은 사실상 회사를 낳고 회사를 살리는 회사의 어미가 되는 것이다. 사장과 직원이 하나가 되어 종합적인 팀워크를 형성함으로 그 시너지효과는 단순한 몇 사람 혹은 수십명, 나아가서는 수 백명이 한데 모인 1+1식의 산수적 결과가 아닌 종합효력을 발생하여 회사는 건강한 성장을 할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키워드:

治人事天: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다. 

회사사장이 해야 하는 일은 거의 다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처리하는 일이다. 작게는 자기 회사의 직원관리로부터 크게는 정부관계자들과의 사업조율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사람과 직결되지 않은 일이 없다. 사람을 다스린다고 해서 직원이나 다른 어떤 사람을 자기의 손아귀에 넣고 자기가 시키고 싶은 대로 시킨다는 말이 아니라 상대자를 자기 회사의 발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최대한의 작용을 하도록 하라는 말이다. 여기서 하늘 “천”은 여러가지로 해석을 할 수 있다. 회사로도 될 수 있고, 파트너업체도 될 수 있고, 시장도 될 수 있고 자기 자신의 몸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종합해 말한다면 자기가 일을 하는 상대를 가리켜 하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말은 관리직에 있는 사람이 자기가 사무로 분망히 보냄을 말 할 때, 혹은 남이 일을 열심히 할 때 치하해서 하는 말이다. 또는 남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할 때 자기가 해야할 바를 한다는 뜻으로 겸손하게 하는 말이다.

積德: 덕을 쌓다. 우리말로 적선한다는 말과 비슷한 뜻을 담고 있다. 

덕을 쌓는 것은 현대 관리자들이 꼭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이다. 덕을 쌓아야 위망을 가질 수 있고 위망이 있어야 호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덕은 사람에게 무적의 힘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자기가 좋은 일을 할 때 남들이 칭찬하면 적덕을 하는 중이라고 하거나, 남에게 좋은 일을 하라고 타이를 때 이 말을 쓴다.

深根固蒂: 뿌리가 깊고 꼭지가 단단하다.  根深蒂固라고도 한다. 深根固蒂는 동사적이고 根深蒂固는 형용사적이다.

뿌리는 깊이 박지 않으면 안되고 꼭지는 단단히지 않으면 떨어지게 된다. 직원은 회사에 뿌리를 깊이 박아야 하고 회사는 직원들 속에 뿌리를 깊이 박아야 하고 사장은 회사와 직원들 가운데 뿌리를 깊이 박아야 하고 회사는 시장에 뿌리를 든든히 박아야 하고 사장과 직원 사이, 회사 사이의 꼭지마디는 반드니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해야 한다. 이래야만 회사운영이 잘 되고 어떠한 위험에 봉착해도 뚫고 나갈 수가 있다. 사장이 직원들 속에 뿌리를 깊이 박고 사장과 직원, 회사 사이의 꼭지마디가 단단해지게 하는 힘이 바로 “덕”이다. 때문에 사장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한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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