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동포작가협회(재한동포문인협회, 재한동포문학연구회 주관)에서는 본지와 협력하여 재한동포문인들이 발표한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정해서 발표하는 '自選대표작 프로젝트'를 실행 중에 있습니다. 매인, 시는 1-10수, 수필은 2-5편, 칼럼은 3편, 평론은 2ㅡ3편, 소설은 1-3편을 선정해 약력 및 사진과 함께 dong01118@naver.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自選작품은 제일 잘 된 작품부터 차례로 선정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아래는 김택 시인의 동시 自選 대표 동시입니다.

잠자리 

 

쫑- 날아가다
꼬리 한들
오빠 손가락에
살랑

나도야 오빠 따라
손가락을 척-

앉을까 말까
뱅뱅 돌다가
어느새 리본에 살짝

 

여 선생님

 

그 냄새마저도
엄마 냄새다

너무도 엄마 같아서
나는 가만히 불러본다
"엄마ㅡ" 하고

그리곤 울 엄마한테
조금 부끄럽다

 

노란 언덕길

 

그 길로
영희 엄마
도회지로 떠났고

그 길로
돌이 누나
외국남자 따라 갔고

그 길로
아버지
술에 취해 돌아오고

 

인사

 

검은 줄 고웁다
노오란 다람쥐

가랑잎 덮어쓰고
눈물만 또로로

마주 오는 나를 보고
반가웁다 손 젖더니

요리조리 쪼르르
숨박꼭질 하잔다

 

이슬 1


 
속벌도
필요없는
하아얀
천사의 알몸
 
이 몸에
티만 들면
스스로
사라지리라

 

이슬 4


 
무슨 일이
그리도 바쁜지
새벽에야
누울 자리 찾다가
그냥 파란 잎에
매달려 잔다
 
해가 뜨니
꿈도 못 꾼 채
또 바삐 바삐
출근길에 오른다

 


 

외국 간 엄마가
생각나는 밤이면
하늘을 바라본다
 
날마다 바라보니
까아만 밤하늘에
구멍이 쑝-쑝-
 
그 작은 구멍으로
우리 엄마 얼굴이
반짝반짝 웃는다

 

봄이 올 때면
  


휴전선에서 태어난 
작은 무명화초
해마다 
겨울추위에 떨다
  
하얀 마음 같은 
흰 눈을 떠인 채
까닥 않고
눈물만 똑 똑똑 

예쁜 꽃으로 
피어날 그날만을 
꿈꾸며
오늘도 살아남다
  
이제
비둘기 한 마리
파다닥 파다닥
하늘을 날아옐거다

 

물방울
  


물방울과 물방울은
만나며는 하나 된다
  
동족이라 반갑다며
만나며는 한맘 된다

ㅡ2015년 6월 25일

 

부모 찾는 아기들

                   

반도 허리에 두른
울바자에
줄줄이 매달린
이슬아기들

북쪽에 대고
엄마 부르고
남쪽 향해
아빠 부르며

오늘도 
눈물이 가랑가랑

 

이슬 57

 

소리없이
태어났네
하얀 아기

누가 누가
두고 갔나
갓난 아기

속옷이랑 
필요 없는
요 귀염둥이

 

민들레

 

바람에 날려
이곳에 왔다

누르는 바위
버티고 섰다

흘려온 피땀
노랗게 폈다

ㅡ 한국에서

 

오염 
  


콩나물 자라듯
고층건물 자라다
  
저마다 독침되여
맑은 하늘 찌르다

 

신발 한 짝

 

백두산에 오르다
신발 한 짝 떨어뜨렸다

산 북쪽비탈에 
데굴데굴 굴러가는
한국에서 산 신발 한 짝

 

반쪽

 

어머니 정성으로 기른 박
언젠가 반쪽으로 갈라져
물바가지 되었네

요즘엔 많이 사라지고 
유독 우리 집에만 남은 
반쪽 잃은 물바가지

밤이면 조각달을 우러르며
마를줄 모르는 맘 달래느라
고달프기만 하고나

ㅡ2014.4.26. 철원 오이산에서 북쪽하늘을 향해

김택 프로필

본명 림금철
연변작가협회 아동분과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연변문학 문학상, 백두아동문학상, 동포문학 대상 등 수상
동시집"이슬", 시집 "고독 그리고 그리움"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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