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58장  전화위복(轉禍爲福)과 전복위화(轉福爲禍)

원문:

其政悶悶,其民淳淳.其政察察,其民缺缺.

禍兮福之所倚.福兮禍之所伏.孰知其極,其無正.正復爲奇,善復爲妖.人之迷其日固久.

是以聖人方而不割.廉而不刿.直而不肆.光而不耀.

원문번역:

정사(政事)가 어질면 백성들이 순박하고 정사가 번거로우면 백성들은 꾀가 생기느니라.

화는 복이 의지함이요, 복은 화가 숨는 곳이니라. 누구도 그 끝을 모르나니 대중이 없더라. 바르던 것이 일그러(奇)지고 선하던 것이 악하게 변하니 사람들이 이를 분간하지 못한 지 오래 되었도다.

하기에 성인(聖人)은 모가 났음에도 베지 아니하고 날카로우면서도 찌르지 아니하고 솔직하면서도 방자하지 아니하고 밝으면서도 빛나지 아니하노라.

풀어보기:

사장이나 회사에서 직원들을 들뽂으면 직원들은 자연 꾀를 부리게 된다. 물론 이는 다른 여타의 보너스나 할당금과도 직결되겠지만 회사는 직원들을 못살게 구는 도구가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사람들의 모임이요, 테이블인 것이다. 회사가 잘 되어 나갈 때나 상품의 납기가 닥쳐왔을 때가 더욱 그렇다. 일이 밀리고 많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직원들을 일에 내몰고 일방적으로 직원들에게 오버타임을 강요는 것은 회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필요할 때는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필요한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회사는 두 가지 경우 위험에 봉착하기가 쉽다. 하나는 회사가 잘 되어나갈 때 노동량이 많아지면서 노자 사이의 분규가 생기면서 위험에 봉착하기가 쉽고 다른 하나는 회사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회사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위험에 봉착하게 된다.

회사운영이 잘 되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시장 점유률이 올라가면서 갑자기 노동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버릴 수 없는 회사는 직원들이 전에 비해 더 많은 노동을 해야 하고 또 이럼으로 직원들은 부득이 오버타임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중소기업들에서는 직원들과 의논도 없이 무작정 오버타임으로 내모는 수가 많다. 따라서 직원들은 자연 불만이 생기게 되고 불만이 생기면 노자 사이에 분규가 생기게 되고 타당하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회사는 자연 위험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회사에 노동량이 늘어난 다는 것은 회사에서 경영하는 상품(제품이나 서비스)의 시장 수요량이 늘어난다는 말로 회사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외려 회사를 위험에 봉착하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노자 사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노동과 그에 따른 댓가를 지불하는 관계가 아니다. 직원들 역시 회사와 마찬가지로 될수록이면 더 많은 수입을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보너스나 오버타임에 따른 수당금을 지불한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직원드을 부려먹어서는 안된다. 회사는 반드시 직원들의 노동권(노동을 해야 할 의무와 노동을 하지 않을 권리)을 존중하는 전제에서 직원들에 더 많은 노동을 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반대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꼭 위험에 봉착한 것은 아니다. 외려 회사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회사가 여려움을 겪음으로 노자 사이 함께 그 어려운 고비들을 넘기면서 상호 간격을 줄일 수 있고 믿음을 쌓을 수 있고 이해를 깊이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회사가 여려움에 봉착하는 것은 꼭 나쁜 일인 것만도 아니다. 관건은 사장이 어떻게 이를 역전시키고 회사에 이익이 되도록 리드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회사의 사장이나 경리가 회사에서 최고 직급에 있다고 해서 직원들이 다치게 해서는 안되며 너무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행위를 가져서는 안된다. 위엄스러운 존재이면서도 직원들의 믿음이 될 수 있고, 예리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무상의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단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회사장은 직원들의 충분한 믿음과 신임을 한몸에 안을 수 있는 것이다.

키워드:

禍兮福之所倚.福兮禍之所伏: 화는 복이 의지하는 곳이요, 복은 화가 숨어 있는 곳이다.

좋은 일이라고 해서 꼭 좋기만 한 것도 아니요, 나쁜 일이라고 해서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봄에 만물이 소생할 때 해충도, 잡초도, 독사도 모두가 소생하게 되는 것이다. 회사가 잘 되어 나간다고 사장이 사업욕이 팽창되어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화장은 외려 회사를 멸망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회사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이를 계기로 재조절하고 재정비함으로 역전을 가져와 회사가 어려움을 풂과 아울러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새옹실마(塞翁失馬)라는 말이 있다. 바로 노자의 이 말씀에 대한 가장 좋은 주해라고 해야 할 것이다.

光而不耀: 빛은 뿌리되 눈부시지는 아니하다.

자기가 안다고 해서 너무 아는 척 할 필요가 없으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단독행(武斷獨行)해서는 안되며 모든 것은 법칙을 따라야 한다. 조화롭다고 함은 여러가지를 한데 섞는다는 말이 아니다. 나타내야 할 곳에서 나타내고 엄해야 할 곳에서 엄하고 자상해야 할 곳에서 자상하는 것, 이것이 바로 조화로움인 것이다. 필요와 때에 따라 적당하게 처리함으로 잘 어울리는 것이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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