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시치료 연구회⌟ (회장 강창민, 대표 전은주)는 지난 6월 17일(토)부터 7월 15(토)까지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총 5회차에 걸쳐 재한조선족 성인을 대상으로 시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22년의 1, 2기와 2023년 봄에 진행된 3기에 이어 여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4기 시치료 프로그램은 시인이자 심리상담사인 강창민 교수를 모시고 총 5개의 주제로 참여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각 회차별 주제가 공동으로 지향하는 것은, 시 또는 시 창작을 통해 참여자의 삶의 서사를 되돌아보고, 그중에서 문제적 서사를 성찰하여 이를 치유하는 실마리를 찾자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과제 중 하나로 참여자들은 모방시 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과정도 경험했다. (김동명의 ⌜내 마음은⌟)     

참여자 1: “내 사랑은 바다여 / 그대 돛단 배 출렁이면 나는 갈매기 되어 / 그대와 거센 풍랑 헤쳐갈래요 // 내 사랑은 산이여 / 그대 상처 고인 고목이면 / 나는 이름없는 들국화 되어 / 그대와 인고를 먹고 살아갈래요”    

참여자 2: “내 마음은 가을이요 / 그대 마음이 튼실히 익어갈 때 / 나는 그대의 낙엽이 되어 / 곱게 황금 빛으로 물들리 // 내 마음은 겨울이요 / 그대  모진 바람을 견디며  / 나는 그대의 묵은 각질을 / 벗어 버리고 / 잉태하는 봄을 기다리리다”    

참여자 3: “내 인생 길은 나무이고 싶다 / 그대 힘든 세상 / 나는 고비마다 / 오아시스로 되고 싶다 // 내 인생 길은 구름이고 싶다 / 그대 따라 왔다가 / 이제 바람이 일면 미련없이 / 노을지듯 그대따라 떠나고 싶다”   

특히 4기 시치료 프로그램의 2주째 회차는 “찾아 떠나는 치유 여행”을 주제로 우리 민족의 비극적 역사 현장인 ⌜서대문형무소⌟를 답사했다.     

오후 1시 독립문역에 모인 참여자들은 전은주 박사의 역사 해설 강의를 들으면서, ⌜서대문형무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둘러보고 우리의 근현대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4기 프로그램을 종강하는 날, 수강생들은 매회차 울림이 깊고 다채로운 강의를 해주신 강창민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전달했고, 디아스포라시치료연구회 전은주 대표는, 4기에 걸쳐 시치료 프로그램이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정갈한 공간과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 센터장과 김민섭 복지사님을 위시한 많은 분들의 헌신을 기리는 감사패를 증정했다.     

제4기 시치료 프로그램은 재한조선족 참여자의 문제적 자기서사 또는 트라우마 치유의 실마리가 되기를 기원하며 아쉽게 종료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추후 대림도서관을 통해 일반인들과 재한조선족 동포를 아우르는 시치료 프로그램으로 확장하여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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