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진사범대학교의 전월매 교수가 쓴 '중한수교 30년, 한국소설에 나타난 중국 담론'이란 문학평론집이 지난 3월 30일 역락 출판사에 의해 출판돼 한국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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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은 이렇게 쓰고 있다. 

"중한수교 30년, 한국소설에서의 중국 담론 연구는 중한수교 이래 다층적 방면에서 이루어진 중한교류사와 문화교류사 일부의 체현이고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하나의 창구라 할 수 있다. 비록 소설이 작가의 상상력 또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허구로 이야기를 꾸며나간 산문체의 문학양식으로서 ‘꾸민 이야기’ 혹은 ‘허구적 이야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오늘에 이르러 소설 형식은 한 시대와 한 사회의 역사성이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변증법적으로 재현된 조형물 혹은 구성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소설은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심리 따위를 통하여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드러낸다고 정의하고 있다. 작가, 화자, 작중인물, 독자 간의 긴장과 대립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소설 형식은 당대를 반영하는 다양한 계층 담론의 상호 교통의 장이면서 이데올로기의 장이다. 더불어 소설이라는 문학 형식은 역사와 철학, 그리고 기타 다양한 담론과 상호 텍스트성을 갖는다. 이는 소설이 또 다른 의미를 생산하는 담론의 장이면서 글쓰기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책의 이해를 돕고자 배경, 이미지, 공간, 공동체, 정체성 다섯 가지의 주제 담론으로 나누어 엮었다. 이에 강석경, 공선옥, 김인숙, 김애란, 김연수, 박찬순, 박범신, 소중애, 신경숙, 이응준, 조정래, 천운영, 한수영, 황석영 등 작가들이 중한수교 이후 창작 발표한 중국관련 현대소설을 텍스트로 그들이 타자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여러모로 조명하였다. 여기에는 페미니즘, 형상학, 로빈 코헨, 브루베이커, 듀푸아 등의 이론들이 접목되어 있다.

제1부 중한수교와 중한교류 그리고 조선족의 역정에서는 중한수교의 과정과 수교 30년 중한교류에서 거둔 성과를 짚어보고 조선인에서 조선족으로의 신분변화와 역정을 살펴보았다.

제2부 인물이미지는 중한수교 이후 소설에 나타난 중국 한족 이미지, 중국조선족 이미지, 조선족여성 이미지를 다루었다.

제3부 공간이미지와 재현에서는 첫째로 논픽션에 가까운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중심으로 경제 질서와 정치 질서에 입각하여 중국 공간에 대해 담론하였다. 둘째로 중국 동북도시 하얼빈을 중심으로 도시경관의 이론으로 자연경관, 풍물경관, 인문경관으로 나누어 분석을 하였다. 셋째로 ‘가리봉동’ 소재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비록 동일한 공간이지만 주체와 타자적 글쓰기에 대한 차이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른 공간을 재현하고 생산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제4부 조선족 공동체 서사와 정체성 담론에서는 디아스포라의 시각으로 조선족의 이동과 이주, 정착, 공동체 해체와 재영토화에 대해 검토해보았다. 그리고 국가, 민족의 시각으로 정체성을 고찰하였다.

제5부 한국영화와 재한조선족작품에서의 조선족 서사와 정체성은 이 책의 제목과 꼭 맞물리는 내용은 아니지만 상호텍스트성 관점에서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조선족 서사가 한국영상매체와 재한조선족작품에 나타난 서사와 어떠한 동일점과 상이점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전월매 프로필 
천진사범대학교 한국어학과 부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학박사,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객원연구원, 천진시인민정부학위원회 교육지도위원회 위원.
저서로 '재중조선인 시에 나타난 만주 인식'(역락. 2014), '한국문학 연구와 교육의 현장'(학술정보, 2016)을 비롯해 국내외 학술지 발표 논문 50여 편. 
연변작가협회 회원, 동북아신문 편집위원. 

 

목차 

제1부 중한수교와 중한교류 그리고 조선족의 궤적

1. 중한수교 과정과 중한교류
2. 조선인에서 조선족으로의 역정(歷程)과 국적문제

제2부 중한수교 이후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중국인 이미지

1장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중국 한족 이미지
1. 타자의 시선과 형상학의 분류
2. 유토피아로서의 중국인 이미지
3. 이데올로기로서의 중국인 이미지
4. 나가며: 화합과 협력의 가능성을 위하여

2장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중국 조선족 이미지
1. 호명과 자본 이동에 따른 이주
2. ‘너’, ‘유토피아’ 형상으로서의 재중조선족
3. ‘그’, ‘이데올로기’ 형상으로서의 재한조선족
4. ‘너’이자 ‘그’인 경계인으로서의 조선족
5. 나가며: 탈영토화와 존재의 복합성

3장 한국여성소설에 나타난 중국 조선족 여성 이미지
1. 페미니즘과 여성적 글쓰기
2. 가난하고 불행한 여인상: 공선옥의 「유랑가족」
3. 실존으로서의 가출과 닫친 출구의 여인상: 천운영의 「잘 가라, 서커스」
4. 가부장적 질서에 대한 순종과 반항의 여인상: 한수영의 「그녀의 나무 핑궈리」
5. 나가며: ‘고향’에 정주하지 못하는 조선족 여성들

제3부 중한수교 이후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중국 공간의 재현

4장 중국부상에 따른 국제질서 재편론 담론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중심으로
1. 부상하는 중국, 중국의 재궐기
2. 경제질서 재편론: 무궁무진한, 희망의 땅−중국시장
3. 정치질서 재편론: 세계의 일원으로 되야
4. 나가며: 국제 부상에 따른 해결 과제들

5장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하얼빈 도시경관
1. 도시와 도시 경관
2. 자연경관: 지역화와 역사화
3. 인문경관: 낭만화와 영웅화, 비애화
4. 풍물경관: 기이화와 타자화
5. 나가며: 도시경관의 내재성과 재해석의 필요성

6장 부동한 글쓰기를 통한 공간의 재현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1. 주체와 타자로서의 글쓰기
2. 주체적 글쓰기를 통한 자아 돌아보기: 한국노동자의 아픔과 이상 실현의 공간−신경숙 「외딴방」
3. 경계 너머의 타자 바라보기: 조선족 이주자들의 절망과 죽음의 공간−「가리봉 연가」, 「가리봉 양꼬치」
4. 나가며: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사회로

제4부 중한수교 이후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조선족 공동체 서사와 정체성 담론

7장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디아스포라 조선족 공동체 서사와 담론
1. 조선족 공동체와 디아스포라
2. 조선족공동체의 코리안 드림 이동서사와 비극적 삶
3. 기존 조선족공동체의 해체 위기 서사와 민족자각의식의 결여
4. 새로운 집거지에서의 조선족 공동체 건설 서사와 재영토화의 가능성
5. 나가며: 미래지향적인 조선족공동체를 위하여
8장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조선족의 정체성 형상화
1. 조선족 디아스포라와 정체성
2. 중국 국민으로서의 국가 정체성
3. 혈연으로서의 한민족 정체성
4.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
5. 나가며: 세계인으로서 조선족 정체성의 가능성

제5부 중한수교 이후 한국영화와 재한조선족작품에서의 조선족 서사와 정체성

9장 ‘타자’와 경계
−한국영화에 재현된 조선족 서사와 담론
1. 국제 이동과 이주의 서사
2. 춤과 사랑의 성공 서사: 순진무구하고 진취적인 밝은 이미지 〈댄서의 순정〉
3. 폭력과 살인의 범죄 서사: 범법과 불법의 부정적 이미지 〈황해〉
4. 경계에서 갈등하는 딜레마 서사: 중국인가? 한국인가?−〈차이나블루〉
5. 나오며: 불평등한, 환영받지 못한

10장 재한조선족 시문학에 나타난 조선족 정체성과 디아스포라 정치학
−「동포문학」의 시작품을 중심으로
1. 모국인 한국정체성과 한민족 정서
2. 조국인 중국정체성과 한국사회의 차별 시선
3.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경계인으로서의 조선족 정체성
4. 세계인으로서의 조선족 정체성과 재영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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