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0호] 순간 포착과 詩의 절묘한 만남

 

알츠하이머/ 김춘자

어느 쪽이 집으로 가는 길일까

 


 

독수공방/ 이광일

한때는
문전성시였는데
지금은
찾아오는 손님이 없네

 


 

월급쟁이/ 박명화

 열어보지도 못한 깨알 파일
퇴근 시간을 재촉하는 나를 놀리듯
개미군단처럼 올라온다

 


 

사랑의 온도/ 김선애

당신의
불같은 사랑에
<화상>입은 내 가슴

 


 

가족티/ 심송화

풀잎 따서 곱게 물들였어요
꿈에서라도 입을 수가 있다면
좋으련만

마음만 슬프게 펄럭이는
추억의 뒤안길

 


 

엄마의 웃음/ 김성옥

우리 딸 대학교 시험 잘 보았다고
환한 미소 지으며 웃는 그 모습에
온 동네가 다 밝아졌대요

 


 

사랑이란/ 박계옥

쏟고 쏟아도 끝없는
주고 주어도 더 주고 싶은

언제나 그랬다
한몸 다 바쳐
바라보기만 해도 배불렀다

 


 

단합/ 김동휘

약할수록 뭉쳐야
산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

 


 

힘의 진실/ 황정혜

홀로이면 유아독존
함께이면 금성철벽

 


 

물수제비/ 성해동

 대구루루 물수제비로 뛰놀다
카메라 술래에 잡혀
'얼음 땡!' 기다리는
시인의 영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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