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51장 성장과 배육

원문:

道生之,德畜之,物形之,勢成之.

是以萬物莫不尊道,而貴德.

道之尊,德之貴,夫莫之命而常自然.

故道生之,德畜之.長之育之.亭之毒之.養之覆之.

生而不有,爲而不恃,長而不宰.是謂玄德.

원문번역:

도가 낳고 덕이 키우면 만물의 모양이 나타나고 세(勢)는 이를 이루어 주느니라.

하기에 천지 만물이 도를 받들지 아니하는 것이 없고 덕을 귀히 여기느니라.

도가 받들리고 덕이 귀하게 됨은 시키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절로 이루어 지도록 하기 때문이라.

하기에 도가 낳고 덕은 담아두고 육성시키고 이루어지고 열매맺게 하고 양육하고 보살펴 주느니라.

낳고도 가지지 아니하고 가꾸고도 나타내지 아니하고 키우고도 주재(主宰)하지 아니하니 이를 현묘한 덕(德)이라고 하니라.

풀어보기:

“노자”에 따르면 "도"는 세상만물이 운행하는, 보이지 않는 법칙에 가까운 것이요, “덕”은 그것이 눈에 보이도록 나타남이다.

회사가 운영되고 확장되고 막강한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이 떠들어서도 아니고 홍보만 잘되어서도 아니고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짜만 주어서도 아니고 자선 사업만 많이 해서도 아니다. 회사는 회사의 운영 법칙이 있고 이런 운영 법칙을 따를 때 회사는 자연 크게 되고 실력을 갖추게 되고 자기의 영역을 부단히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회사의 운영 원칙을 위반하려는 사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운영에서 실제 경영에서 실제 생활에서 저도 모르게 그런 원칙을 위배하게 되고 지키지 않게 되어 결국 위험에 처하는 회사도 있게 되고 잘되어 나가는 회사도 있게 되는 같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장 개인의 회사라고 하더라도 일단 회사가 성립된 다음에 회사는 사장 개인의 회사가 아니라 회사의 회사인 것이요, 회사의 자금은 공금이 되고 회사의 자산은 회사 공유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사장 나름대로 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경영 원칙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회사는 어떤 시각에서 말한다면 사장에 달린 것이다. 사장이 하기에 따라서 직원들이 좋은 직원도 나쁜 직원도 될 수 있고 사장이 하기에 따라서 좋은 제품도 나쁜 제품도 생산될 수 있으며 같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사장이 하기에 따라서 잘 팔릴 수도 있고 잘 팔리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장이 하기에 따라서 회사가 되어 나간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사장이 소유한다면 회사는 금방 위험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직원의 몫은 직원에게 돌리고 직원이 할 일을 직원에게 돌리고 키워줘야 할 것은 키워주어야 할 것이고 사회에 돌려야 할 것은 사회에 돌려야 할 것이다.

자기의 것이면서도 회사는 회사대로 운영되어 나갈 수 있도록 회사 공유로 하고 사유(私有)화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의 돈을 들여가면서 남을 키워준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회사는 장성하려면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장 혼자 호령을 하고 정확한 정보를 장악한 실무진의 목소리가 죽어들어갈 때 회사는 위험천만한 것이다.

키워드:

勢成之: 세(勢)가 이루어 주느니라 

세를 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도 제품도 그렇지만 회사가 바로 세를 타야 한다. 세를 타지 못하면 막강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거세차게 확장해나갈 수 없다. 회사가 세를 타도록 이끌고 또 회사가 탈만한 세를 보아내는 것이 바로 사장의 능력이다.

生而不有,爲而不恃,長而不宰: 낳고도 가지지 아니하고 가꾸고도 나타내지 아니하고 키우고도 주재(主宰)하지 아니한다

돈을 벌기 위하여 회사를 만들었는데 거기서 생기는 이익금을 자기의 주머니에 넣지 말라고 하니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가 회사를 운영해 회사가 커졌음에도 자기를 내세우지 말라고 하니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요, 회사의 최고 결책자이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말라고 하니 더구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회사는 정상적인 운영이 되자면 반드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회사가 일단 성립된 다음에는 그것은 더는 일개인의 것이 아니라 회사의 공공기물(公器)이 되는 만큼 회사는 사장 개인의 요소를 배제한, 회사의 운영 원칙을 따라야 한다. 사장이 할 일과 실무진이 할 일, 부서장이 할 일과 말단직원이 할 일을 명확히 가르고 사장의 권력과 실무진의 권력을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이다.  (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