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서울 대림동에 위치해 있는 서울국제학원에서 재한동포문학연구회 가을 독서회가 열렸다. 이날 재한동포문학연구회 예동근 회장과 더불어 전은주, 문민, 박려정, 박경 등 8명이 참석하였다. 그들은 그동안 자신이 흥미있게 읽었던 책이나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하였다. 

예 회장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인류학자가 쓴 <상상의 글로벌화>를 소개하면서 책 속의 내용과 대림동의 문화를 결부하여 대림동이 갖고 있는 독특한 인문학적 특징과 글로벌화 양상에 대해서 시각으로 해석하였다. 

문민 회원은 최근 비교적 흥미롭게 읽었던 책으로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를 꼽았다. 이민자들이 새로운 지역에서 장착하는 과정에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에 대해서 많은 공감을 표하였다. 또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이민진 소설가의 차기작 <학원>에 대해서 상당한 기대감을 보였다. 

신문봉은 김학철 소설가의 대표작인 <격정시대>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소설이 창작하게 된 배경과 더불어 특히 소설의 서사적 특징에 대해서 자기의 생각을 공유하였다. 

박려정과 박경 회원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논문 연구주제에 대해서 그동안 수집한 자료에 근거하여 그 타당성과 중요성을 설명하였는데 현장의 참여자들과 함께 서로 보귀한 의견을 교류하였다. 

안미화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연변 말모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하였는데, 말모이를 왜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대림동에서 10년 넘게 대형 카페를 운영해왔던 홍사장은 중국 동포들의 세대교체에서 오는 특징, 그리고 고객들의 소비문화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대림동이라는 독특한 문화공간이 갖고 있는 다양성을 자신의 체험에 결부하여 설명하였다. 

전은주 회원은 최근 동포타운을 중심으로 조선족 스토리를 수집하고 있는데, 대림동의 교육 현장과 사업 현장에서 몸담고 있는 문민 원장과 홍사장의 이야기에 상당한 흥미를 보이면서, 이런 내용들을 텍스트화한다면 재밌는 자료가 될 것 같다고 하였다. 

12시에 대림동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고 재한동포문학연구회 가을 독서회는 4시를 훌쩍 넘고서야 아쉬움과 함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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