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부문 변경섭의 '누가 하늘다람쥐를 죽였나?'를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 시상식 가져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약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녹색문학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서연 상임이사의 사회로 김선길 이사장의 개회사와 김호운 ‘녹색문학상’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남성현 산림청장의 축하 영상과 허형만 시인, 최병암 전 산림청장의 축사와 함께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으로 이어졌다.

이번 제12회 ‘녹색문학상’은 총 196편이 응모하여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 중 시, 시조,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 1편씩 5편을 본 심사위원 5명이 개별로 숙독 심사한 결과 시 부문에 오원량 시인의 <흔들리는 연두>와 소설부문에 변경섭 소설가의 <누가 하늘다람쥐를 죽였나?>를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 ‘녹색문학상’은 훌륭한 문학 완성도와 함께 숲사랑, 생명존중, 녹화환경 보존 가치를 주제로 해야 하는 두 가지 목적을 잘 갖춘 작품이어야 한다.

먼저 이번 수상작 시 부문에 오원량 시인의 <흔들리는 연두>는 흔히 숲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하는 모습을 마치 수채화를 그려내듯 섬세하게 묘사했는가 하면 운문에 산문을 담은 실험적인 과감성도 보여주고 문학의 성취감도 높이 보여줬다. 흔히 ‘연두’라는 새싹에서 희망의 꽃을 피우는 녹색 환경 등을 다양하고 아름다운 시상으로 녹아 낸 매우 격조 높은 시집이라는 평이다.

오원량 시인은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부산에서 성장했다. 1989년 월간 <동양문학>으로 시부문 등단하고 2021년 <아동문예> 동시부문 신인문학상을 받고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사마리아의 여인> <새들이 돌을 깬다> 동시집 <하얀 징검돌> 등을 출간했다.

또한, 소설부문에 수상한 변경섭의 <누가 하늘다람쥐를 죽였나?>는 숲속을 하나의 생명체 공간으로 설정하여 서사를 이어간 구성이 매우 신선하다는 평이다.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모순으로 파괴되는 사회현상을 아름다운 질서로 이루어진 숲속에서 치유하고 희망을 찾으려는 것과 현재 살아가는 사회가 아름다운 자연으로 조화를 이룬 숲으로 환치하며 숲의 파괴가 곧 인간 생명의 파괴와 똑같다는 것을 강조하여 심사위원 모두가 높게 평가했다.

변경섭 시인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30여 년을 서울에서 살다가 지금은 강원도 평창 대미산 자락에서 자연을 벗 삼아 텃밭 농사에 재미를 붙이며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새는 죽었다>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린다> <목발에 대한 생각>을 냈으며, 장편 소설집 <눈사람도 사랑하네> 등 출간했다. 상금은 두 수상자 각각 1천 5백만 원이다.

이번 제12회 ‘녹색문학상’ 심사위원은 김호운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심사위원장으로 허형만, 정두리, 김청광, 최원현 수필가가 심사위원에 선정되어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 시, 시조,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 다섯 편을 심사했다.

김호운 심사위원장은 “이 ‘녹색문학상’은 문학작품으로 완성도는 물론이고 숲사랑, 생명존중, 녹화환경 보존 가치란 주제로 한 작품이어야 한다.”면서 “이번 다섯 작품 모두가 이미 예심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이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매우 수준이 높아 심사 시간이 의외로 길었지만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묻고 오랜 심사숙고 끝에 오원량 시인의 <흔들리는 연두>와 변경섭 소설가의 <누가 하늘다람쥐를 죽였나?>을 최종 공동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봄부터 (사)한국산림문학회는 정서함양과 산림녹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산림문학’지와 ‘녹색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큰 산불로 막대한 산림자원이 잿더미로 변하는 상실감으로 전국 많은 산림공무원들이 비통한 심정으로 쓴 글들을 산림청 홈페이지에 실었고, 이 글들을 모아 2000년 여름 <아까시아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란 문집을 펴낸 것이 계기가 되어 산림문학회가 만들어졌다.

그 후 매년 현직 산림공무원 위주로 산림문학회 문집을 발간해 오다가 산림문학에 대한 보다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많은 일반 문인들이 참여하는 (사)한국산림문학회로 재편하여 현재 계간문예지로 ‘산림문학’ 51회 발간하고 ‘녹색문학상’도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50 탄소중립실현을 위한 문학인 나무심기 운동 등 국민들의 정서함양과 산림녹화, 산불예방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는 등 기여하고 있다.

                         장동석 기자 stone22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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