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련화 기자

[동북아신문 조련화 기자] 일본등산애호가협회는 지난 11월3일 진바산(陣馬山) 송년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도쿄 신오쿠보 (新大久保) 조선족식당 “진달래(金達莱)에서 김광흔 회장의 ‘일본백명산완등’(日本百名山完登) 축하 파티 겸 송년회를 개최했다.

진바산(陣馬山) 송년 산행 기념
진바산(陣馬山) 송년 산행 기념

진바산은 도쿄 근처의 산으로 산 정상에서는 후지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도쿄의 전경이 보이며 360도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인기 하이킹 명소이다. 높이는 855미터이고 산 정상에는 흰 말이 멋진 포즈를 취하고 등산객을 반겨준다. 이날 회원들은 화창한 날씨를 맞아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산행을 즐겼다. 회원들은 오랫동안 등산으로 단련된 체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온천에 들러 휴식을 취했다.

일본등산애호가협회는 2019년 2월에 설립되었고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의 소속 단체이다. 임원은 공동회장 김광흔, 김동진, 부회장 량춘옥, 최용범, 라성권, 사무국장 윤명남, 한경매, 운영멤버 장영자, 최려군, 김매화, 김정희, 리인걸로 구성되었고 탄탄한 조직도와 이념을 갖추고 있다. 

송년회 참가자 전원 기념 사진
송년회 참가자 전원 기념 사진

산행을 마친 후 가진 송년모임에는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의 마홍철 회장, 서성일 수석부회장, 엄문철 부회장, 발전기금회 김광림 이사장, 재일조선족배구협회 구세국 제1기 회장, 연변대학일본학우회 류림 회장, 도문강회 신철호 회장, 일본조선족음악인의 집 조병철 가수, 심양조일중일본학우회 서덕민 부회장이 참가하여 축하해주었다. 이 날 송년회는 일본등산애호가협회 김광흔 회장의 일본백명산완등 목표 달성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야마가타현 아사히연봉(朝日連峰 )주봉인 오오아사히다케(大朝日岳)를 등정함으로써 일본백명산을 완등한 기념사진
야마가타현 아사히연봉(朝日連峰 )주봉인 오오아사히다케(大朝日岳)를 등정함으로써 일본백명산을 완등한 기념사진

김광흔 회장은 2023년 10월 14일 야마가타현 아사히연봉(朝日連峰 주봉인 오오아사히다케(大朝日岳)를 등정함으로써 일본백명산 완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일본백명산(日本百名山)》은 문필가이자 등산가였던 후카다 규야(深田久弥)가 1964년 출간한 수필집 이름이며 그가 실제로 등정(登頂)하여 일본 각지의 산에서 정한 기준으로 100산을 골라 엮은 악 수필집이다. 

김광흔 회장은 일본 온지 25년, 등산 경력 18년이다. 일본에 와서 등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05년 도쿄 신주쿠역에서 단자와 오야마(丹沢大山)팜플렛을 본 것이었다. 그때까지 일본에 후지산이 있다는 것 외에는 아는 산이 없었다. 그 후 프리패스 티켓을 끊고서 오야마 산행을 한 것이 등산의 시작이었다. 첫 등산은 생각밖으로 힘들었는데 고생 끝에 등정의 달성감과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등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차츰 자연스럽게 일본의 산들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관동지역의 산부터 오르기로 작심을 하였다. 먼저 도쿄에서 가까운 백명산부터 찾았다. 교통이 편리한 가나가와 단자와 도쿄구역의 최고봉 구모도리산(雲取山), 사이타마현을 대표하는 명산 료가미산(両神山),  이바라기현의 쯔꾸바산(筑波山), 그리고 후지산(富士山), 긴푸산(金峰山) 등이 초기 등산 공략 후보에 올랐다.

일본백명산 등산 기념 사진들
일본백명산 등산 기념 사진들

첫 스타트로 2006년 8월26일에 아들과 함께 첫차를 타고가서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후지산 당일치기 등산을 했다. 그때 목표는 고향의 2770미터 되는 장백산보다 높은 명산을 완등하는 것이었고 해발 3000미터 이상 일본백명산 13좌를 먼저 공략하는 것이었는데 차도 없고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일도 해야 하니 당일치기를 하든 야간버스를 타든 일반 등산애호가들보다 두배 더 걷든지 해서 비용 절약을 생각해야만 했다. 노력은 뜻이 있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2009년 8월 3일에 남알푸스 시오미다케(塩見岳)에 오름으로 일본백명산 해발 3000미터이상의 13좌 등정을 모두 성공하였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부근의 산들을 돌았고 경제적으로도 100명산완등 목표에 대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재일본조선족사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또 다시 열정을 불태우게 되었다.

특히 2016년 연변일중일본학우회 설립 준비단계에서 등산에 관심이 있는 후배친구들을 알게 되면서 팀 등산 열기가 뜨거워졌고 ‘하레(晴れ)등산팀’이 구성되었다. 팀 덕분에 2018년까지 백명산 60좌 등산 달성하였고 같은 해 후지산 등산에서 치바옥타 김동진 부회장을 알게 된 인연으로 이듬해 2019년 함께 등산애호가협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그 후 등산활동이 더욱더 활발히 전개되었다.

김동진 회장(왼쪽)과 김광흔 회장(오른쪽) 등정(登頂) 기념 사진
김동진 회장(왼쪽)과 김광흔 회장(오른쪽) 등정(登頂) 기념 사진

일본등산애호가협회 김동진 회장은 “바쁜 와중에 찾아 주신 외빈 여러분, 산을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고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몇 년 동안 코로나로 많은 활동을 조직하지 못했지만 저의 기억으론 등산협회가 설립되어서 해마다 송년회는 조직해 왔습니다. 헌데 올해 송년회는 아주 특별한 송년회인 것 같습니다. 우리 협회의 장로이자 회장인 김광흔 회장이 일본 백명산을 완등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서 등산협회 활동 초기만 해도 백명산등산은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 이젠 백명산을 도전하는 회원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 줄에 서게 되였고 목표로 삼게 되었네요. 김광흔 회장님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8년전 몇몇이 모인 동아리로 이루어졌던 우리 협회는 2019년 연합회설립 초기 소속 단체 멤버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연합회에서 조직했던 고향 물자 지원에 일본등산애호가협회도 많은 힘을 보탰던 걸로 기억합니다. 연합회에서 이번에 친히 활동자금을 내려 주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 등산협회는 주로 조선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내년부터는 활동을 재개하여 등산 초보자를 포함해서 함께 등산을 즐기려고 합니다. 오늘 서로서로 교류를 많이 하시고 올해 남은 두 달 잘 보내시고 새해에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모두 달성하도록 노력합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하고 송년 산행 및 송년회에 참여해 준 분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송년회는 빙고 게임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웃음이 넘친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다. 회원들의 찬란한 미소는 등산을 위한 튼튼한 다리,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만 있으면 누구나 등산을 즐길 수 있다고 귀띔해 주는 것 같았다. 

일본등산애호가협회는 초보자도 입문할 수 있도록 등산에 관한 지식을 보급하고 친목과 자연 애호 정신의 고양을 도모하며 재일본조선족 사회에 산의 공기와 빛과 나무처럼 맑고 시원한 에너지를 공급해 줄 것이다.

사진 제공 일본등산애호가협회

 

조련화 기자 약력:

 일본 麗澤大学大学院 언어교육연구과 비교문명문화전공 졸업. 坂本空調株式会社 取締役員. 2019년 전일화부동산협회컵 글짓기 공모에서 격려상 수상. 2021년 『동포문학』12호 수필 신인상을 수상. 작품으로 수필 다수 있음. 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 회원. 동북아신문 일본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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