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프로필 
중국 왕청현 출생 
수필 등 수십 편 발표.
동포문학 우수상, KBS한민족방송 우수상 등 수상  
메일: yongzhenpiao@naver.com

[동북아신문=장문영 기자] 다가오는 새해는 푸른 청룡의 해라 불리는 2024 甲辰年이다.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버지도 용띠였고 사랑하는 아들도 용띠이며, 하나뿐인 매형도 용띠이고 어린 나이에 홍역을 앓다가 요절한 불쌍한 형님도 용띠여서 내가 이들을 위해서 용띠 해를 맞으며 용띠에 관한 좋은 글을 거창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2014 갑오년, 말띠 해에 말띠인 누님을 기쁘게 해주려고 나는 심심풀이로 ‘말띠 해에 말에 대해 말해본다’란 글을 썼었다. 그때 누님과 친척친우들이 모두 너무 재미나게 잘 썼다며 칭찬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나는 날것처럼 기분이 좋아져 그 후 해마다 새해가 찾아오면 꼭 어김없이 글 한편씩 쓰곤 했다. 양띠 해에는 양을 쓰고 원숭이해에는 원숭이에 대해 쓰고 닭띠 해에는 닭에 관한 글을 썼다. 

2016 병신년, 원숭이해를 맞으며 ‘병신년에 병신을 말하다’란 글을 쓰고는 매우 흡족해서 신문사에 투고했더니 퇴짜를 맞았다. 인권친화적인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병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된다는 것이었다. 병신을 장애인이라고 표현해야 하고 정상인도 비장애인이라고 해야 한단다. ‘정상인’이라는 표현자체가 ‘장애인은 비정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노숙자를 거지, 환자를 병자, 장애인을 병신이라고 습관적으로 내뱉는 중국동포들이 반드시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거지한테 단돈 10원도 아까워주지 않는 깍쟁이주제에 남을 욕하고 조롱하니 얼마나 한심한 인간들인가.   

‘2017 정유년을 맞으며’란 글을 최대동포신문인 중국동포타운신문에 발표하면서부터 육속 개, 돼지, 쥐, 소, 범, 토끼에 관한 글을 새해 선물로 세상에 내놓았다. KBS한민족방송, 동북아신문, 세계동포신문, 한중포커스신문 등 유명한 방송과 신문에 나오는 나의 글을 보면서 인생의 참된 가치와 삶의 보람을 만끽했다. 

2018 무술년 개띠 해를 맞으며 쓴 글- ‘황금 개띠 해 단상’에서는 개과 인간의 관계, 개성狗性과 야성野性, 그리고 인성人性에 관한 본질적인 특성들을 파헤쳤고 ‘개 같은 인생’이라는 이상한 명언, 지금 우리가 듣기에는 엄청 거북스러운 별난 명언을 남긴 고대희랍의 유명한 철학가 디오게네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왕과 거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다 개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만인평등사상을 강조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개같이 똑같이 평등하다는 유럽의 괴짜 철인哲人의 그 사상이 오늘날 세계시민화시대의 도래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권력에는 아부하고 현실에는 불평, 불만하며 약자에게는 미친 듯이 공격하는 미친개 같은 사람들에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다운 참된 사람으로 착하고 바르게살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2019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으며’란 글에서는 개와 돼지,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재미나는 그 인연을 주제로 썼다. 개는 인류가 최초로 가축으로 삼은 동물로서 영민하고 용맹하며 충직하고 주인에게 잘 충성하여 가히 인간의 가장 오랜 친한 친구라고도 볼 수가 있다. 돼지는 사람들이 먹다버리는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면서도 투정한번 안하고 오히려 새끼를 엄청 많이 낳아 사람들에게 큰 재부를 안겨주어 복 돼지, 또는 돼지부자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개와 돼지를 제일 심하게들 욕을 한다. 아예 개와 돼지를 싸잡아서 개돼지보다도 못한 인간들이라고 험한 욕설을 해댄다. 옛 조상들도 12간지에서까지 대놓고 개돼지를 무시하면서 제일 마지막순위에 두었다. 하여 개는 사람들에게 늘 불평을 부리다가 성질이 확 나면 와락 달려들어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마음씨 어질고 착한 돼지도 불만과 억울함을 배속깊이 참고 참다가 속이 확 터져버리면 멧돼지처럼 달려들면서 떠받는다. 그러면 비정한 사람들은 심술돼지 죽어 보라며 막 쌍욕을 퍼부으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연장을 집어 들고 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돼지 멱따는 비명소리에 온 동네가 시끄럽다.  

이 글에서 나는 배신을 밥 먹듯이 하고 자기 자식도 나 몰라라 하는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인간들은 충직하고 제 새끼를 목숨처럼 아끼는 개한테 비길 자격도 못된다고 했다. 그리고 온몸에 오직 욕망과 욕심만으로 가득 찬, 만족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탐욕덩어리에 불과한 우리인간은 자기 배만 부르면 만족해하는 욕심 없는 순진한 돼지를 욕심돼지라고 부르는 것도 부끄럽다고 했다. 문학작품에서 나오는 인간은 우주의 꿈이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미사여구美辞麗句따위는 이젠 쓰레기통에 집어던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공정과 상식, 그리고 도덕과 양심을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내버린 것처럼 말이다. 믿는 주인한테 토사구팽兎死狗烹당하는 개 팔자, 죽어서도 머리까지 제사상에 제물로 바쳐지는 돼지의 불운한 운명, 어쩐지 개돼지의 삶이 한국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동네북이 되어버린 동포와 독립투사 후손들의 비참한 처지처럼 느껴져 개와 돼지에 대한 깊은 동병상련同寎相恋의 마음이 생겼다.

‘2020 경자년, 새해의 벽두에’와 ‘쥐띠년 만필’이란 글에서는 한심한 개짓거리를 하는 개판과 쥐판정치에  국민들이 분개하여 개무리당과 쥐무리당이라고 비판하면 정신을 차리고 환골탈태換骨夺胎해야 하는데 전혀 변하지 않고 당명만 자꾸 바꾸는 얄팍한 거짓 쇼를 벌이는 쥐나라, 개나라 개판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민생을 챙기고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우선 정치부터 바뀌어야 한다. 당파싸움, 계파갈등으로 정치후진국이란 오명이 붙은 한국정치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선거철이 되면 다들 미친다고 해서 미친 시즌, 국회의원총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는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국민이 준 권력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정치는 안하고 자기 욕망을 위한 정치, 자기 사리사욕만 채우는데 미쳐있는 쥐 같은 정치사기꾼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믿는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전혀 틀리지 않을 것이다. 

‘2021 신축년, 새해 아침에’란 글과 ‘2021 신축년, 소띠 해의 소망’에서는 쥐와 소 사이에 있었던 재미나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남을 이용해 제 안속만 챙기는 사기꾼 쥐의 가증스럽고 비열한 행태를 비판하고 속고도 또 속히는 우愚를 범하는 우둔하고 어리석은 소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평생을 힘들게 일만 하고 정당한 보상도 못 받고 남을 위해 봉사만 하다가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우매하고 우직한 소, 그래서 소를 우牛라고 하는가 싶다. 요즘 사람들은 쥐 사기꾼, 정치사기꾼이라는 말을 참 잘 쓴다. 정치가 타락하고 사회적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라면 하지 못하는 공약이 없다. 나중에 죽더라도 우선 선거에서 이기고 본다. 역사는 항상 승자의 편이니깐. 선거 때에 그렇게 떠들던 산더미 같은 공약들은 당선되고 나면 그냥 쓰레기통에 들어 가버린다. 쥐 사기꾼들한테는 개돼지취급 당하는, 국민 또는 시민이라고 부르는 소들이 화가 치밀어 일도 안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집회하고 데모하면서 난리를 치고 아우성 쳐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영산과 여의도에 척 들어 앉아 호의호식하면서 인생을 즐기기에 바쁘다. 아름다운 인생은 나의 것이라며 즐겁게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다. 

‘2022 임인년, 호랑이해 단상’이란 칼럼에서는 호랑이해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서 소처럼 힘겹게 사는 국민들이 제발 정신을 차리고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을 선출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범 같은 범법자, 자기를 왕으로 착각하는 범치, 강압적인 통치형 산중왕 범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는 산신령같이 친근한 친인권적인 협치, 정치형 호랑이대통령이 당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국정운영과 나라가 돌아가는 꼴을 보니 소들이 또 우愚를 범한 것 같았다. 한국의 소, 한심한 한우는 영원히 우牛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싶다. 

2023 계묘년, 토끼해를 맞으며 쓴 오피니언- ‘계묘년 잡감杂感’에서는 쥐는 사기꾼, 소는 국민을 상징하고 범은 왕 또는 대통령을 대표하는 것처럼 토끼는 왕후 또는 대통령부인(영부인)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12간지에서 범과 용왕 사이에 토끼가 있는 것은 토끼가 왕의 여자라는 뜻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왕의 여자가 왕의 행세를 하고 나돌아 다니면 나라가 망한다고 다들 걱정을 한다. 안전安全이란 한자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여자는 집안에서 조용히 내조를 하고 남자(왕)가 갓을 쓰고 집밖에 나가 순방을 하고 민심을 다스려야 나라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인천하, 악녀들 전성시대라고 여자가 자기가 잘 난줄 알고 하늘이 무서운 줄도 모르며 국법을 무시하고 국정을 농단하면 어떻게 되는가. 

2023 계묘년 토끼해가 가고 용띠해가 다가온다. 토끼가 상징하는 왕후 또는 영부인의 해가 끝나고 용등호약龍腾虎跃의 용띠해가 밝아온다. 용띠 해에는 어쩐지 밝은 세상이 펼쳐지고 모든 일이 잘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예로부터 용은 성공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그리고 그동안 쥐한테 속기만 했던 소들도 속지 않을 것이다. 소가 쥐를 밟아죽이듯이 국민들이 부패한 정치와 사기꾼정치인들을 선거에서 투표로 심판할 것이다. 정치사기꾼들이 망하고 정의감이 있는 착하고 바른 참정치인들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할 것이다. 국민은 결코 우매하지 않고 우수하고 위대하니깐. 

용이 여의주를 얻어 입에 물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2024 甲辰年, 청룡의 해에 푸른 청룡이 여의도 국회정치판을 장악하고 개판정치를 끝내고 푸른 정치, 생기 넘치는 젊은 정치를 펼칠 것이다. 용띠 해를 맞으며 대한민국 국운이 바뀌고 용처럼 하늘높이 비상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2023 12 23 전북 김제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