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미 카즈나오(일반사단법인 동북아미래구상연구소 이사)

일중양국 정상, 공통의 취미는 바둑?!

2023년 11월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일중 정상회담에 대해서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양국관계가 정상화의 귀도에 을랐다고는 할수 없다고 필자는 본다. 

일본외무성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일중정상회담은 동시통역을 포함해서 약 65분 진행되였다고 하는데 한정된 시간내에 여담을 나눌 여유가 부족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회담 전이나 회담 중 그리고 함께 회장으로의 이동증 등 시간에 서로의 취미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눠도 좋았을 것이 아닌가고 생각한다.

필자는 중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청춘기에 바둑에 빠져있었기에 바둑이라는 시점에서 양국 정상이 공통의 취미 바둑을 매개로 마음의 거리를 줄일 수 있었지 않았겠냐고 생각해보았다.

시 진핑(習近平)주석의 취미는 바둑이라 하고 예전에 세계 최강 네 워이핑(聶衛平 
:Nie Weiping) 바둑 기사와는 젊었을 때부터의 친구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키시다 후미오(岸田文雄)총리의 취미도 실은 바둑이고 제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한테 '필승'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일본 전통 밥주걱을 선물한적이 있다.

그렇다면 시주석한테 일본 최강 이야마 유타(井山裕太)바둑기사의 사인이 박힌 부채를 기념으로 선물해도 좋지 않았을가 라고 생각한다.

시주석이 바둑을 두는 영상은 중국의 인터넷으로는 못 찾았지만 2017년 12월 한국의 문재인전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양국 정상이 바둑판을 둘러싸고 있는 오른쪽 위 사진이 흥미롭다. 실은 문전대통령의 취미도 바둑이며 한국에서의 바둑을 두는 아래 사진 모습을 통해서 그의 바둑취미를 엿볼 수가 있다.

한중외교의 윤활유로서의 바둑

하지만 일중 양국간에서 2012년 11월의 시주석 취임 이후에 일중정상이 바둑판을 둘러싼 모습은 필자가 알아본데 의하면한 확인된 것이 없다. 일본에서 키시다총리 이전에 취미로 바둑을 두는 총리라고 하면 스가 나오토(菅直人)민주당의 원총리였지만 그와 시주석의 재임기간은 유감스럽게도 겹치지 않았다.

한편 한중양국간에서는 2013년 6월 박근혜원대통령이 방중할 때 시주석이 중국 바둑계의 신진기예 창호우(常昊:Chang Hao)씨를 소개하며 중국 기사들의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이듬해 시주석이 방한했을 때에는 박근혜원대통령이 한국의 나전 세공 전통공예가 담긴 고급 바둑통을 선물하고 한국 최강 바둑기사 이 창호씨를 시주석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시험삼아 한국의 유명 사이트 Naver로 '박근혜', '바둑', '취미' 등 말로 검색했지만, 박근혜원대통령의 취미가 바둑이라는 정보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중국의 바둑외교에 슬기롭게 대응했던 것이다. 게다가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한중 바둑외교의 흐름이 박근혜 전대통령과 정치적 입장이 크게 다른 문 전대통령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중관계는 특히 박근혜 정권 때 한국에서의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한적도 있었지만 2015년9월에는 박대통령이 방중하여 제2차세계대전 승전 70주년기념행사에 참가하고 한해동안 한국이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AIIB) 회원가입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실현되는 등 중요한 외교성과가 나타났었다.

고 아베 전총리, 바둑외교를 펼칠 걸 그랬다…

여기서 일중간 바둑외교를 살펴보면 시주석이 취임한 이후의 일본 총리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키시다(岸田) 4명이지만, 노다원총리는 시주석 취임한 뒤 얼마 안된 약 1개월으로 사직했고, 또 스가 전 총리의 재임중은 코로나 때문에 왕래가 단절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는 시주석과 만나는 기회가 있었으니 일중 바둑외교를 전개했더라면…라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8년 10월 25일~27일까지 방중하고 한편 시주석 방일은 이듬해 6월 27일~28일의 2일간이었다. 전자의 목적은 일중간 정상회담이고 후자의 목적은 오사카에서의 G20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것이었지만, 27일 밤에는 아베 전 총리가 시주석과 회담하고 저녁 식사도 같이 했다고 보도 되었다.

필자는 Google Japan으로 '아베', '시진핑', '바둑'으로 검색해보았지만 바둑외교와 관련된 기사는 못 찾았다. 아베 전 총리는 역시 골프를 좋아했고 바둑은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아래 사진으로 분명히 알 수 있 듯이 2016년 6월 아베 전 총리는 이야마 기사를 만나보았고 그때 이야마 기사는 아베 전 총리에게 친필 사인 부채를 선물로 드렸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렇다면 시주석이 방일했을 때 부채를 선물하거나 이야마 기사를 시주석한테 소개해도 좋았을 텐데. 또 그 때 당시의 키시다외상을 “그의 취미는 바둑인데“ 라고 시주석한테 소개했다면, 현재 일중정상의 사이도 거리가 조금은 가까워졌을 수도… 라고 필자는 엄청난 생각을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4년 4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일할 때, 그가 좋아하는 초밥으로 접대한 적이 있으며, 2016년 12월 푸틴대통령의 방일 때에는 자신 선거구인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의 노포 온천 여관에서 회담하고 만찬회에서는 ‘동양미인’이라는 일본술으로 대접한 적도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바로 주제 이외의 음식이나 취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줄 아는 뛰어난 외교 감각을 갖고 있는 정치가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총리 재임중 굳이 중국에 대해 거리를 두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면 퇴임 후에라도 바둑외교를 펼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유감스럽게 비극의 최후된 아베 전 총리에게 애도를 드릴뿐이다.

앞으로 키시다총리가 시주석에 대해 바둑외교를 했다면 일본인 구속문제, 후쿠시마 원전의 처리수문제, 그리고 대만 문제 등 현안을 안고있는 가운데서도 좀더 융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외교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의 정세하에서는 융화적인 태도에 대하여 비난의 목소리가 있을수 있지만.

그러나, 국교가 없는 시기조차 중미 국교 정상화에 탁구도 공헌했다는 '탁구외교'는 잘 알려져 있 듯이, 음식에 대한 취향이나 취미가 정상간의 거리를 줄인 사례는 많으니, 주제 이외 여담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바둑 외교를 지향하는 친화적인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일중간에는 바둑을 통해 거리를 줄이려는 기운은 있긴 있고, 지난해 5월말 열린 중국문화센터 주최의 제1회일중바둑문화제 및 일중바둑정상회담(실제 정상회담이 아니고 그냥 명칭만 '정상회담'이라고 한다)이 그것이다. 도쿄중국문화센터, 우전(友
伝:Youchuan) 주식회사 등이 공동으로 개최되었지만 키시다총리의 제안은 있었을까? 

설령 제안이 없었다고 해도 한마디 축전이 있으면 좋았을걸. 당시 85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가 고령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했으니 만금 더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주일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후쿠다 전 총리이외에 일본정치가의 이름이 실려 있지 않은 것은 역시 유감스럽다.

하지만, 일중 양국 정상이 2022년, 2023년 각각 1회씩 만났던 것은 다행이었다. 일본 정국은 읽을 수 없지만 앞으로 양자가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 때 키시다 총리가 시주석한테 이야마기사의 부채를 건네주는 장면을 보고 싶다. 그 장면에서 “대국(大局)적인 관점에서 양국의 과제를 해결해 나갈까”라고 한마디 덧붙이면 더더욱 좋지 않을까?  '대국관(大局観)'이라는 말은 바둑에서 유래한 것이다.

전번 달에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쯔오(山口那津男) 대표가 중국을 방문했고 팬더 대출을 요망했던 바와 같이 민간교류의 중시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다. 

아래 사진에서 보다싶이 2018년 8월에는 한일중 삼개국 국회의원의 바둑교류가 진행된 적도 있고 오른손 앞에는 스가 나오토 전 총리도 보인다. 바둑판 사이에 각국의 국기가 맞대고 있는 광경이 감개무량하다.

다음은 정상간 교류의 차례이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체제는 다르고 지금 양국 관계는 여러 어려움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양국 정상이 '정치가'로서 뿐만 아니라 '바둑 외교를 지향하는 친화적인 자세를 서로 보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기원 전에 중국에서 태어났고, 한반도와 일본에서도 사랑을 받아온 바둑으로 '국면을 타개'해주었으면 하고 필자는 간절히 바란다.        

* 이 글의 사진은 글쓴이가 제공하였습니다. 

                                               
글쓴이

쯔쯔미 카즈나오(堤 一直)

1980년 일본 토교 출생. 조치대학 법학부 졸업, 동대학원 글로벌스타디즈연구과
석사과정, 와세다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박사(학술). 이후 일본, 한국에서 대학강사로 근무. 현재 행정사, 번역자, 연구자. 연구분야는 동아시아 국제관계.

번역서(한→일)로 복거일(2003)『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 21세기의 친일 문제』 북앤피플 및 허남정(2014)『박태준이 답이다 : 한일협정 50년 실종된 한일관계』
씽크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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