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신문=이호국 기자, 남원희 기자]사랑과 평화를 담은 하트 그림을 그리는 김세정 작가 개인전이 지난 1월 11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여의도 순복음교회 베다니홀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 해 32회째 전시회를 맞이한 김 화백은 평균 2년에 개인전 3회를 개최할 정도로 활발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김세정 작가가 그린 하트들은 하나하나마다 색상과 모양, 구성이 모두 새로운 창작품이다. 하지만 모든 작품의 제목은 ‘사랑과 평화’(Love & Peace)’로 작품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김세정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모든 생명은 행복해야 되고 행복 하려면 사랑과 평화가 있어야 되고, 물론 스스로도 사랑해야 되지만 이웃사랑 또 내 형제, 내 부모, 내 국가 그리고 내가 사는 어느 곳이든지 겸손한 자세에서 사랑을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가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세정 화가는 한국미술협회 여성분과위원장과 서울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고, 2009년 제5회 세계평화를 위한 UN본부전 예술인상 대상과 2012 년 문화예술인 대상(한국문화예술교육 총연합회)을 수상했다.  

아래는 김세정 화백을 소개한 종합시사매거진의 르포 전문이다.

캔버스는 섬김과 나눔의 장

작가의 예술행위는 자기 언어의 표현인 동시에 화폭을 통한 감상자와의 직관적 의사소통이다. 격조 높은 우아한 색채, 섬 세한 표현기법, 응집력 있는 구성력으로 정평이 난 김세정 화가는 다양한 변주 속에 조형적 실험을 거듭하면서 독자적인 회화양식을 구축한 집념의 작가이다. 따 스한 시선으로 자연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인간과 자연을 원상의 순결함과 평화 로운 모습으로 환원시키는 그를 만나 각박 해져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정신을 맑게 정화시키고 편안함을 안겨주는 찬연한 예술세계에 빠져보았다.

철학자 플라톤은 아름다운 것은 그 자체로서 이미 아름답다고 했다. 아름다움을 본질로 하는 회화란 무엇보다 자유로운 정신의 표현으로 그 안에 아름다움이 있고 참다운 예술가의 자유로운 영혼이 깃 들어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가톨릭의 기본 진리를 바탕에 두고 작품을 통해 하느님의 은혜로운 사랑을 대중의 가슴 속에 전해지길 꿈꾸는 김세정 화가 그에게 캔버스는 섬김과 나눔'의 장이다. '사랑과 평화'를 테마로 영적인 생명력을 표출하고 있는 김 화가는 "진실해야만 착하고, 착해야만 아름다울 수 있는 우리 영혼, 그 깨끗한 영혼만이 신께 이끌려 갈 수 있는 것은 아름다움에 의해서다. 세상의 모든 색을 모아서 땅 위에 뿌리내려 먼 하늘의 별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꽃을 그리기 시작했고, 꽃이 너무 좋아 보기 만해도 스케치를 했다. 이 꽃 저 꽃 사연 담은 꽃을 그리다 보니 꽃과의 애정 있는 대화를 하게 됐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중 요한 행복의 요인이 아름다움에 있음을 깨우치고 어느 순간부터 애착을 같게 된 하트에 아름다움을 접목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하트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며 독자적인 작품 서계를 소개했다.

사랑과 평화를 주제로 선보이는 'heart'시리즈는 김세정 화가 특유의 감성과 정(품)이 넘친다. 한 겨울에 불로 태어난 그의 운명처럼 작품 또한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art'를 심장과 연결시켜 창조한 하트 시리즈는 '예술은 생명이다'라는 명제로 자 탄생된다. 이에 그는 “세상 모든 숨 쉬는 생명들에게 무지개로 언약하고 구원을 약속한(창세기 9:8-17) 하느님의 사랑노래를 전하며, 그(he)가 만든 예술(Art)이 생 명의 중심인 심장(하트)이다. 온전한 삶을 위해 상대를 위해서 나를 접는 배려로 half heart'를 열심히 알리고 싶다"며 그 뜻을 전했다. 김 화가는 하트 위의 풍요로운 곡선을 모성애를 상징하는 젖가슴으로 표현한다. " 이는 친구 사이, 연인 사이, 사 제 사이 혹은 수녀의 맨발 벗은 사랑 등 받는 이로 하여금 영원한 사랑의 무게와 원초적인 생명에 도움을 준 빚을 갚을 만한 무한한 무게를 남기게 되는 것이라고 설 명했다. 또 순수한 관계만이 인생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다고 믿는 그는 하트로 화사한 무지개를 그리기도 한다. 순수한 마음만이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이웃에게도 건강한 행복을 전파함을 믿고 있기 때문 이다. '김세정의 하트'는 꼬리가 달린 움직이는 하트, 무지개 하트, 반쪽 하트 등 다 양한 모습이다. 특히 반쪽 하트는 우리 가 슴 속사랑을 완전히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의 사랑을 필요로 함을 상징한다. 도교 적 미덕이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그의 하 트는 가지각색이지만 하나같이 사랑스럽 다. 하트는 누구에게나 기본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생활 속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성숙한 어른들이 그리기엔 다소 유치하다”는 평 이 다수였다. 하지만 그가 특색 있는 하트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대중화됐고, 어느 순간 카피라이터들이 하트를 과감하게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그림으로 따뜻한 사랑을 전파한 셈이다.

삶의 긍정과 감사함에서 분출되는 생명의 빛

그의 화폭이 여타의 작품과 차별화되는 것은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심성이 고스란히 화폭으로 옮겨져 깊고 따뜻한 내면과 어우러져 풍기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캔버스 가득 삶의 긍정과 감사함에서 분출되는 생명의 빛이 잔잔한 선율을 타고 흐르고 있으며, 색감을 통한 이미 지의 연출을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작가의 흔적이 치열한 예술혼의 무게감으로 표현되고 있다. 감상자들은 그의 뛰어난 색채감각에 찬사를 보낸다. "시인 이 글을 쓰듯 색을 표현하는 훌륭한 작가"라며 감탄하는 이들도 많다. 복잡한 표현 기법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함축적 세련 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채 안에서 저마다 고귀한 생명의 빛을 발휘하는 대상들은 그만의 특질 적인 조형언어와 색채언어로 탄생하고 있었다.

"나는 인생이라는 강을 붓을 타고 건넜다"

풀 한 포기, 꽃잎 하나에도 깊은 의미를 부여하며 자연과 동화되어 성장한 김 화가는 유년 시절 늘 밝고 명랑했다. 예술적 소질이 탁월하여 또래들 중 단연 눈에 띄었던 그는 예고를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김 화가는 "화가가 되고자 했던 것이 아닌, 그저 그림이 좋아 그렸다"고 밝히며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았음을 밝혔다. '화가'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물질을 탐하고 화려한 삶을 꿈꾸는 것이 아닌, 그저 마음이 담긴 그림으로 사 랑과 평화를 전파하고 싶은 마음에 서다. 대학졸업 후 결혼을 하고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들의 엄마로서 주부의 삶을 살면서도 마음속으로 항상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그림을 향한 향수가 짙어 졌다. 시간적 여유를 가 지면서 품을 떠난 아이들의 빈자리가 신앙과 그림으로 메워졌다. 일주일에 절반 은 성당에서 봉사를 했고 나머지는 그림 에만 열중했던 무수한 시간들. 그리고 그의 나이 50이 되던 해, 청담동 이목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시에서 가 장 많은 그림 액자를 했을 정도로 방대한 작업량을 소화했던 그였기에 전시작들은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후 그야말로 그림에 빠져 살았던 김세정 화가. 개인전 및 국내외 초대전, 단체전을 이어 나가며 중견작가로의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말 했다. "인생이라는 강을 붓을 타고 건너왔다"라고. 그리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우수에 젖은 눈망울로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빈 캔버스를 마주할 때가 가장 설레는 순간

"사랑이 평화를 불러오고, 평화가 사랑을 불러오는 에너지가 된다. 간혹 작품을 보 고 한가해서 사랑과 평화를 주제로 하는 것 아니냐 고 비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사랑은 그런 차원 이 아니라고. 사랑이라는 것은 추운 겨울 꽁꽁 언 손으로 콩나물 장사, 생선 장사를 하면서도 사랑으로 자식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은 것이다. 쓰레기를 가득 채운 손수레를 끌고 낑낑대며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도 사랑 없이는 불가능 한 것이다. 사랑은 그런 마음이다. 재고 따지며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라며 단호하게 말하는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실제 한없이 여성스러우면서도 단아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는 그이지만, 작품에 대한 굳은 신념과 의로움은 남성적 강함을 드러내고 있어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였다. * 그림은 내가 그리는 것이 아니다. 미적 영 감이 올 때가 있다. 그건 내 영역이 아닌 것이다. 누군가가 바람을 불어주는 것 같다. 그것을 신이라고 믿고 있다"는 김세정 화가의 작업은 무엇보다 신앙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어 "붓질 한 번으로도 위대한 감동을 주는 이우환 선생처럼 한 점 한 획에 정신을 담고 싶다”는 그는 복잡하지 않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작품을 추구하고 있었다. " 화가에게 가장 좋은 작품은 빈 캔버스다. 하얀 바탕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떨린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김세정 화가. 오랜 세월 예술의 길을 걸었던 탓일까. 순수 한 소녀의 감성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예술가의 삶 자체가 예술이다"

김세정 화가는 “작가의 마음을 읽어주는 감상자를 만났을 때 가장 기쁘다”며 "내 작품을 보고 행복해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교도소 수용자, 나환자, 미혼모 등 그림을 갖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선뜻 작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예술 활동도 나눔이다. 내 그림을 통해 누군가가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림의 가치를 물질적으로 매 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소신을 밝혔다. “항상 그림 그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다. 그림을 그리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 다. 지금도 빛을 보지 못한 이름 없는 화 가들 중에 정말 능력 있는 화가들이 많다. 그들이 가진 실력만큼 빛을 받아 좋은 작품을 남기며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또 작 가들도 본인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더 열심히 정진하면 언젠가는 조명받을 것이다”라며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누구든지 화가들을 가까이하면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의 내면을 바라보면 생활 깊숙이 철학이 묻어난다. 그 철학을 빌려 삶을 영위하면 생활의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의미 있는 말을 건넸다. 그가 말하는 철학적 깊이의 정도는 명확히 가늠할 수 없었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알 수 있었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예술가

김세정 화가의 작품세계는 가변, 불변의 두 가지 축을 내포하고 있다. 부단히 실험하고 탐구하는 정신이 가변의 축이요, 자 기 갱신 속에서도 일관되게 추구하는 철 학이 불변의 축이다. 굳건한 예술철학을 지키며 항상 새로움을 갈구하는 그는 다 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훗날 미술학교를 설립하고 싶다. 이유는 마음의 형상을 아름답게 성장시켜 격조 높은 의식의 혜안을 맛보게 하고, 물질이 채우지 못한 공허감을 풍요롭고 아름다운 정신세계로 전진하는 지혜를 나누기 위함이다. 이는 개인의 교육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공통교감을 이뤄 건전하고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첫 전시 때 타이틀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 라고 했듯 모 든 사람이 진선미를 중시한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오길 기다리는 염원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새싹같이 예쁜 정신을 가꾸는 교육의 장을 만들고 싶음이다. 누군가 능력이 있다면 적극 권하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화폭에 담긴 아름다운 그림만 큼이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그 단아한 발걸음으로 캔버스를 거닐며 사랑과 평화의 씨앗을 심고 있을 것이다. “작품을 통해 많은 이 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되고 싶다"는 그 가 앞으로도 물욕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진정성을 가진 예술인으로서 꿈을 향해 비상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나 가길 바란다. 그의 진실한 마음이 담긴 그 림은 시대가 지나도 늘 환한 빛을 발휘하며 사랑과 평화를 전파할 것이라 확신할수 있었다.

프로필 

개인전 32회

가톨릭미술협회 회원

서울미협 부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여성분과위원장

강남미협 감사

대구광역시 초대작가

수상

2012 년 문화예술인 대상(한국문화예술교육 총연합회)을 수상

2011한국신지식인

2010 특별기획 Innovation 기업브랜드

Arts 부문 대상(스포츠서울)

2010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뉴스메이커)

2010 미래선도 혁신한국인 문화예술부문 대상(스포츠 조선)

2010 특별기획 대한민국산업별 Power Company 예술부문 대상(스포츠 서울)

2009 제 5회 세계평화를 위한 UN본부전 예술인상

글/사진 김세정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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