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44장 명예와 생존

원문:

名與身孰親.身與貨孰多.得與亡孰病.

甚愛必大費.多藏必厚亡.

知足不辱.知止不殆.可以長久.

원문번역:

명예와 몸이 어느 것이 더 자기와 가깝고 몸과 재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며 얻는 것과 잃는 것 어느 것이 더 나쁘냐?

너무 아끼면 필경은 더욱 많이 잃게 되고 너무 많이 저장해 두면 필경은 더욱 많이 버리게 되느니라.

만족할 줄을 알면 몸이 욕을 보지 않게 되고 멈춤을 알면 위험을 멀리하게 되어 오래 갈 수 있느니라.

풀어보기:

회사는 사장의 몸이다. 회사를 운영하다 나면 곁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많은 말을 하기 마련이고 그런 말들 가운데는 사장의 귀에 거슬리는 말과 듣기에 좋은 말, 그리고 사장을 치하하는 말과 비꼬는 말들이 다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말들 자체는 회사에 아무런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 설사 누가 회사가 금방 망한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꼭 망하는 것도 아니요, 누가 회사가 금방 돈낟가리에 올라앉는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금방 거액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말하는 사람은 그런 말에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며 오로지 자기에게만 책임을 질 뿐이요, 회사가 잘되든지 잘되지 않든지 회사에 대해 궁극적인 책임을 질 사람은 역시 사장 뿐이요, 오로지 사장만이 또 회사에 대해 최종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회사에 대해 궁극적인 책임을 지는 사장이고 보면 외계의 평판에 너무나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다만 그런 것들을 정리하여 두면 결책에 참고로 될 수 있을 따름이다.

이익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익금에만 매달린다면 회사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회사의 목적은 이익금의 창출이지만 그런 이익금은 회사의 장원한 발전에 유익하고 회사의 운영이 정상적일 때에 생겨야만이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이익금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회사 운영이 정상적이 아닌 상황에서, 혹은 다른 어떤 요소의 작용으로 해서 회사에 의외의 이익금이 생길 때에 사장은 단순히 수익이 많이 생긴다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응당은 그렇게 생각 밖의, 정상 이외의 수익이 생기는 원인을 치밀히 분석하고 상응한 대책을 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에 정상적인 수익 외의 수입이 생길 때나 생각 밖의 수익이 생길 때는 어딘가 변화가 왔다는 말이다. 이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회사가 이런 변화에 아직은 적응을 하지 못한 상황이 아니면 아직까지 그런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사장은 기뻐만 할 일이 아니다. 반드시 우환(憂患)의식을 앞세우고 주도면밀한 분석을 따라세워 원인을 파악하고 상응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사장은 단연히 이런 이익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잘라버려야 한다.

일시적 이익이 장래의 파국을 초래할 수 있으며 부분적 이익이 전체적 이익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이런 손상이 때로는 치명적인 상처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은 회사에서 오로지 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래 직원이나 부서장들은 절대로 이런 결단을 내릴 수가 없으며 또 그런 권력도 주어져 있지 않다. 일시적인 이익과 장원한 불이익, 일시적인 호황화 장원한 침체 사이의 선택은 사장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요, 또한 이런 정확한 판단에 따라 결연히 행동하는 것이 바로 사장이 해야 할 일이다.

만족할 줄을 안다는 것은 현상태에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상황을 파악하고 무리한 욕심은 삼가하라는 말이다. 포기할 때는 포기하고 멈춰야 할 때에는 아무리 이익의 유혹이 있더라도 과감히 멈추고 방향을 돌려야 한다.

키워드:

甚愛必大費.多藏必厚亡 : 지나치게 아끼면 많은 것을 버리게 되고 너무나 많이 거두어 들이면 더 많이 잃게 된다.

“도(度)”라는 말이 있다. 맞춤하다는 말이다. 이 “도”를 잘 장악해야 회사는 불패의 입지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아끼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거두어 들이지 말라는 말도 아니다. 적당한 선에서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너무 아낄 때, 지나치게 거두어 들이기만 하고 풀어놓지 않을 때 하는 말이다. 경고의 메세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知足不辱: 만족을 알면 욕 보지 않는다.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절대로 현상태에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다. 직원들의 업적, 수하 부서장들의 집행력, 회사의 발전 속도 등 여러면에서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만족할 줄을 알고 적당한 시기에 치하를 해줄 줄을 알아야 한다.

知止不殆: 멈출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적당한 선에서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더 발전하지 말라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속도에 대한 요구, 실적에 대한 요구, 회사원들에 대한 상과 벌, 모든 면에서 적당한 선에서 그치라는 말이다. 지나친 것 역시 이루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로서 회사에는 좋지 않은 것이며 지나침 역시 회사를 사경에 몰아넣을 수 있는 것이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