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43장 가르침과 의지

원문:

天下之至柔,馳騁天下之至堅.無有入無間,吾是以知無爲之有益.不言之敎,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원문번역:

세상에서 가장 연한 것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들의 속을 거침없이 뚫고 다니더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틈서리도 없는 가운데 들어가니 무위(無爲)가 이익됨을 알 수 있느니라. 무언의 가르침(敎)과 무위의 이익됨은 세상에 따를 자가 없느니라.

풀어보기:

모든 직원이 다 사장이 되도록, 즉 자아 관리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함이 바로 기업 경영에서의 무위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자면 인위적인 관리보다는 제도적인 장치가 따라가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성기다면 성기고 배다하면 배다. 사람사이가 벌어져 있을 때는 아무리 사람들이 붙어 있는다고 하더라도 그 사이에 무한한 공간이 생겨 서로 접근을 할 수가 없고 밀접하다고 할 때는 서로 천만리 갈라져 있다고 할지라도 그 사이는 아무 것도 끼어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천군만마 가운데서 장수의 목을 딸 수는 있어도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의 마음은 빼앗을 수 없다고 했던 것이다. 그런 사람 사이를 잘 조절해 나가는 것을 필요로 하는 것이 회사의 관리이고 그런 사람 사이를 조절하는 자가 바로 사장이다. 이런 밀접한 사이를 거침없이 오고 가고 서로 닿을 수 없는 사람 사이를 접근이 되도록 조율을 해야 하는 것이 사장이 자기 회사 직원들을 관리하는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사장이지만 그런 일이 되게 하는 것은 사장이 아니라 제도적인 장치인 것이다. 사장이 아무리 가까워지라고 해도 버성겨져사 말조차 하지 않는 직원들이 있다. 그러나 제도적인 장치가 따라가면 시키지 않아도 서로 접근을 하게 되고 합작을 하게 되고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사장은 틈이 없는 직원들 사이를 자유로이 오고갈 수가 있고 틈이 너무 넓어 사이가 없는 직원들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사장은 직원들에 대해 강할 때는 칼날 같아야 하겠지만 필요할 때는 자기의 머리를 직원들 앞에서 숙이고 직원들에게 허리를 굽힐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작은 틈서리로 비집고 들어가려면 그만큼 작아져야 하고 낮은 문 안으로 들어가려면 당연히 허리를 굽혀야 한다.

직원들이 키가 작거나 사장이 키가 커서가 아니라 사장은 회사의 최고 결책자로서 물론 사장이 보기에 직원들의 결점이 많이 드러나게 된다.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일을 하는 것도 그렇고… 그런 직원들을 강하게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는 바를 인정을 해주고 그들의 그런 결점들을 그럴 수도 있다는 너른 마음 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몸을 낮출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키워드:

不言之敎 : 말이 없는 가르침.

말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가르침을 말한다. 가르친다고 해서 기술적으로나 관리 등 구체적인 사사건건에서 가르친다는 말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나 인격, 일 처리 방식이나 사업 작풍 등을 이르는 말이다. 사장은 회사의 본보기이다. 사장의 모든 언사는 회사원들에게는 무언 사이에 가르침이 되는 것이다. 사장이 사치하면 직원들은 자연 사치함을 따르게 되고 사장이 검박하면 직원들은 자연 검박함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직원들은 사장을 따르기 마련이다. 사장이 싫어하는 일을 기어코 하려는 직원은 없다. 꼭 따라야 하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은 사장의 선호를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장의 말씀 없는 가르침은 팔을 휘두르며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 더 강한 감화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無爲之益: 무위의 좋은 점.

말씀이 없는 가르침과 비슷한 말이다. 사장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은 그를 따르기 마련이다. 사장이 시키지 않아도, 억지로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직원들은 자연 따라하게 되어 있다. 회사에서 사장의 무위의 가르침은 가히 솔선수범(率先垂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솔선수범한다는 말은 무슨 일에나 다 참견하라는 말이 아니라 직원들이 사장의 인품과 처사 방식, 마음가짐을 배우게 하라는 말이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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