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정기총회도 함께 열려

(사)한국산림문학회(이하 산림문학, 이사장 김선길)가 지난 29일 오후 2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최병암 전 산림청장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산림문학상 및 2023 산림문학 신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먼저 산림문학 편집주간인 이서연 상임이사의 사회로 국민의례, 김선길 이사장의 개회사에 이어 남성현 산림청장의 영상 축사를 비롯 김호운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의 축사와 함께 제10회 산림문학상과 2023 산림문학 신인상 심사위원장인 권대근 문학박사의 심사평,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10회 산림문학상에는 운문부 유희숙 시인이, 산문부 이종상 수필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상금은 각각 1백만 원이다.

유희숙 시인은 자유문학으로 등단 후 섬세한 감성으로 시심을 연마하여 시적 형상화에 주력하고, 평소 숲 사랑과 자연보호 활동에 앞장서 왔다. 수상작인 <여름 보고서>는 비유를 상승구조로 형상화하여 시적인 감각을 상세하게 밝혀냈다. 특히, 매미 울음소리를 통해 울울창창한 원시의 자연 소리까지 불러 내 산림문학이 지향하는 녹색 이미지를 형상화시켜 주었다는 높은 평가다. 현재 산림문학 이사로 우정청 산하 (사)한국편지가족 고문으로 있다.

이종삼 수필가의 수상작인 <마음 그릇>은 작가의 자연 순응적 세계관이 잘 녹아있는 작품으로 농촌에서 별바라기를 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 수필은 작가의 따뜻한 감성적인 마음이 작품 속에 잘 용해시켜 주는 솜씨가 독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고 있다는 심사위원의 평가다. 산림문학으로 등단하여 (사)한국임우연합회 부회장으로 있다.

이어 2023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자로 시 부문에 김용덕 시인이 선정됐는데, <향기로워지기까지>는 숲의 향기가 서서히 침해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무엇보다도 후각적인 다양한 묘사가 풍요로운 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오서용 시인의 <나무>는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시간의 위대함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나무에 대한 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정밀한 관찰의 산물로 이뤄진 작품으로 인생의 고수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날 오 시인은 작년 10월에 타계하여 그의 손자가 대리 수상하는 안타까움을 갖게 했다.

수필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손영종의 <진기명기 소나무>는 장흥 숲을 소재로 인간을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의 관점이 소나무의 삶과 인간의 삶을 동일한 가치 선상에 놓고 소나무에 스토리를 입혀 생태의 관점을 풀어내고 있다. 또한, 김영환의 <모과가 있던 자리>은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모과나무를 죽게 만든 사례를 들어 사람을 살리는 의사에 자신을 비유하고 있으며, 김선완의 <비석치기>는 문학이 현실을 일깨우는 작은 충격으로 ‘보이지 않는다’의 눈에서 발견한 역사적 진실과 그것을 참신한 인식으로 해석하는 작가적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다른 문학지와는 달리 신인상 수상자에게도 각각 상금 30만 원이 수여됐다.

이는 산림문학 통권 48호 겨울호를 비롯 통권 49호 봄호, 통권 50호 여름호, 통권 51호 겨울호에 게재된 회원들의 작품을 심사대상으로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 후 2024 정기총회도 함께 열렸는데 부의 안건으로 의안 제1호 2023 사업실적보고 및 결산(안), 의안 제2호 2024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의안 제3호 정관규정 개정(안), 의안 제4호 고문 선임(안), 의안 제5호 임원선출(안), 의안 제6호 기타 본회 발전에 관한 사항이 상정되어 처리됐다.

김선길 이사장은 “오늘 산림문학상과 신인상을 수상한 모든 분들께 축하한다.”라면서 “현제 산림문학은 변신 중으로 다양한 코너를 신설하고, 모든 산림인과 문학인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다양한 독자층이 읽고 싶어하는 문학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석 기자 stone22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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