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雙和)의 삶이란 무엇일까?

세상만물은 쌍(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그 쌍 (雙)이 和를 이루어야 천지(天地)는 제자리를 찾으며 만물이 길러 진다.

필자와 독자, 남편과 아내, 사장과 직원, 단체장과 회원들, 여행지와 관광객 ... ... 이 모든 것들은 쌍(雙)으로 이루어 지며 和하면 화애롭고 발전하며 和하지 못하면 결핍이 생기게 되며 때론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계곡물은 길을 내지 않아도 스스로 높은 곳에서 이리저리 길을 내면서 낮은 곳으로 흘러 내린다. 만약 계곡물이 높낮음이 없이 평평한 상태라면 그 물은 썩고 말 것이다. 높은 곳과 낮은 곳이 있기에 계곡물은 맑게 흐른다. 그러니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된다. 높은 곳만 강조해서도 안되고 낮은 곳만 강조해서도 안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일출과 일몰, 낮과 밤, 한여름 폭염과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 하늘과 땅, 그리고 남자와 여자 등으로 대립되는 두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이 세상만물은 陽과 陰처럼 서로 대립되면서도 공존의 관게를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지인의 사무실에 갔다가 거기서 우연히 쌍화차(雙和茶) 박물관을 운영하는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다. 쌍화차에  관한 그 대표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우리가 예전에 마셨던 쌍화차의 의미는 너무도 단순했던 것이었다. 

우리는 보통 감기에 걸렸을 때나 피로 할 때, 전통찻집에 갔을 때, 쌍화차를 마신다. 물론 기와 혈을 보한다는 것 쯤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대표님이 설명하는 쌍화차는 년대마다 다 다른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모두 둘쌍(雙)을 조화롭게 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삶을 더욱 건강하고 빛나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쌍화차( 雙和茶)에는 천하에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道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네 삶과 이어서 생각하게 되었다. 

쌍화(雙和)를 이루지 못해 결핍된 삶의 현실들이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부부사이, 친구사이, 선생님과 학부모사이, 직장상사와  일반 직원사이 ... 등 관계에서 한면만을 보고자 하는 불안전한 시각이 만연하다보니 어느 편애로의 치우침으로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화(和)를 이루지 못해 공존하지 못하고 대립의 관계로 나아가는 현실들이 우리들의 삶의 질을 점점 떨어 뜨리고 있다. 

 왜  쌍화(雙和)를 이루지 못할까?!
 사람의 마음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욕심(欲心)과 도심(道心). 욕심(欲心)이 앞서다 보니 도심(道心)은 유미(惟微)해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견해만 옳다고 주장하면 흐름을 읽을 수 없으며 자신만 옳다는 고집에 빠져있다가 위험한 상황으로 이끌고 가는 맥락이 될 수도 있다. 비록 자신의 견해가 옳더라도 쌍(雙)이 화(和)를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을 조율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욕심(欲心)의 위험성을 직시하고 도심(道心)의 공공성을 존중하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지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은 뻔한데, 가슴으로 느끼면서도 행동에 옮기기까지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행동에 옮기다 보면 나중엔 반드시 크게 변할 것이다. 

  하늘이 명(命)한 나의 본성과 내 행동이 합해질 때 만이 화(和)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中庸에서도 中이라는 天下의 근본과 和라는 天下의 道가 이룩되어야 天地가 제자리를 찾으며 만물이 길러질 수 있다고 하였다.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致中和, 天地爲焉, 萬物育焉.

  사회구성원들 모두가 같아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운을 가진 쌍(雙)이 和를 이룰 수 있어야 우리네 삶은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천숙 프로필 
흑룡강성 출생 
수필가.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동포문학 수필 최우수상 등 수상 다수.
수필, 수기 수십 편 발표.

메일 : qjh7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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