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40장 부딪침과 탄성(彈性)

원문:

反者, 道之動.弱者, 道之用.天下萬物生於有,有生於無.

원문번역: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도(道)의 움직임이요, 유약함은 도의 작용하는 방식이니라.

세상만물은 유(有, 있음)에서 생겨나고 유는 무(無, 없음)에서 생겨났느니라.

풀어보기:

세상 만물에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사물이든지 어떤 일이든지 일정한 한계에 이르면 다시 그 기본으로 회귀를 하게 되는 것이고 또 이런 것들은 일련의 기본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회사는 없던 데서 부터 생겨나게 되고 회사가 생김으로 사장과 직원들이 그 그릇 안에서 움직이게 된다.

시장과 사회 환경은 없던 회사를 탄생시킬 수 있는 하늘이요, 그런 하늘 아래서 회사라는 공간에서 부지런히 땀을 흘리면서 일하는 직원들이 바로 회사에 자양분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땅인 것이다. 그러므로 회사가 잘 운영되어 나가자면 이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그 창출된 이익을 자기가 가야 할 자리에 가도록, 말하자면 사회에 다시 돌아가게 할 때에야만 회사는 크게 자라날 수 있고 자기의 뿌리를 튼튼히 박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사회에 돌려보낸다고 해서 되는 대로 뿌려 주라는 말이 아니다. 회사는 이익 원칙에 따라 돌아가는 만큼 사회에 돌려보냄도 이 원칙을 따라야 할 것이다. 회사와 사회나 시장에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익 사업이라든가 사회복지 사업,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필요한 포상을 통한 이익금 일부의 사회에로의 회귀로 되는 것이요, 공정한 거래나 신용과 공신력을 쌓아가는 것 역시 회사가 사회에 보답하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사장은 사회와 시장이라는 하늘과 회사와 직원이라는 땅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말하자면 옛날 하늘과 백성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했던 “천자”나 같은 존재인 것이다. 시장과 사회환경은 회사에 직접 작용을 할 수 없다. 반드시 사장이라는 이 존재를 통해서만이 회사와 직원에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시장과 사회와 접촉이 없다거나 시장이나 사회가 직원들에게 직접 작용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회사에 작용을 하자면 반드시 사장이라는 이 매개체를 통해야 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오로지 사장만이 회사가 사회와 시장과 어떻게 접촉을 하고 그 영향력을 회사에 소화할 것인지를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가 있으며 사장은 바로 회사와 시장 사이를 오가는 통로요, 다리이기 때문이다.

하기에 사장은 회사 직원들이나 시장과 강하게 부딪치기 보다는 탄성을 가지고 연하게 접촉을 하는 편이 좋다. 부딪침의 결과는 어느 하나가 상처를 입게 되지만 충분한 영활성을 가지고 있는 탄성은 필요에 따라 접수도 할 수 있고 밀어 낼 수도 있으면서도 서로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

弱者, 道之用: 유약함은 도의 작용하는 방식이니라.

강하다고 오래 가는 것도 아니요, 꼭 이긴다는 것도 아니다. 외려 약해보이는 것이 더 오래 가고 이기는 경우가 더 많다. 노자는 이와 혀로 강함과 유약함을 비교한 적이 있다. 유약해 보이는 혀는 사람과 한평생을 함께 가지만 혀보다 퍽 딴딴하고 강한 이빨은 외려 혀보다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다. 씹히고 물려서 피가 터져도 혀는 다시 살아나지만 강한 이빨은 한번 부러지거나 빠지면 다시 나지 못한다. 유약하다고 함은 약하다거나 열세에 있다는 말이 아니라 충분한 영활성과 탄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회사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작정 부딪치는 강함보다는 회사의 실정과 현상황에 맞는 영활성과 탄성이 중요한 것이다.

天下萬物生於有,有生於無: 세상만물은 유(有, 있음)에서 생겨나고 유는 무(無, 없음)에서 생겨났느니라.

세상만물이 모두 생겨나서 있듯이 회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없던 데로 부터 사장과 시장과 사회와 직원들의 종합적인 작용을 거쳐 새로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시장과 사회의 환경에 순응해서 태어나는 회사지만 시장이 이익금을 마련해 놓고 운영하라고 만들어주는 회사는 없다. 회사는 사장의 작용을 통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나오는 상품이 시장이라는 사이 사이를 비집고 다니면서 이익이라는 것이 창출되는 그릇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말했을 때 사장은 바로 회사의 조물주인 것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관건적인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는 말이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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