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매 환자(학생) 부모님이 보내온 감사 편지

[서울=동북아신문] 지난해 7월 15일 한국 충남 당진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7월 9일 방학이라 연변에서 부모님 보러 한국에 왔다가, 15일날 아빠랑 식사중 "화장실 간다"고 나갔다가 2층옥상(3층높이)에서 추락한 연변대학 이연매 학생의 사연이다.

경찰에서 CCTV 확인결과 스스로 올라갔다고, 범죄증거는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의식을 잃고 치료중에 있는 이연매 학생 
          의식을 잃고 치료중에 있는 이연매 학생 

그런데 환자는 머리에 출혈이 있어 입원하자마자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받았고, 골반도 양쪽 다 깨져서 수술 받았다.  추가로 가슴쪽 갈비뼈도 수술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다 아직 의식도 안돌아오다 보니 앞을 예측할수가 없는데, 짧은 10일동안 치료비만 6,300만 이상 나온 상태이었다. 앞으로 돈이 얼마가 더 들어갈지는 짐작도 안가는 상황이었다. 

이연매 아빠 혼자서 한국에서 돈벌어서 섬기다 2년반 전 딸이 대학에 붙으니 엄마도 함께 나와 벌어서 현재까지 아껴 쓰고 아껴 먹으며 모은 돈이 3,500만 밖에 없으니 치료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연매 학생  
     이연매 학생  

그리하여 이연매의 부모님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국대사관이며 적십자회에, 또 단국대병원 복지과 등에 사처로 뛰여 다니었고, 수적추(水滴筹) 모금플랫폼에도 중국쪽에서 준비과정에 있었는데 보험이 적용 안되다보니 중환자실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추가되고 있었다. 잘못하면 중간치료비를 결제못하여 돈없어 치료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까지 부딪치게 된 상황이었다. 

이때 재한동포사회 고마운 분들이 모금 운동을 하여 이연매의 병치료에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 

치료를 끝낸 이연매 학생의 부모님은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아래와 같은 편지를 써서 본지에 보내주었다.  당시 누가 어떻게 도와주었지는, 아래 편지를 읽어보면 알 수가 있다. 

아래는 이연매 학생 어머니 보내온 편지 전문이다. 

* * *

안녕하세요!

작년 여름방학에 한국에 놀러 왔다가 추락사고로 천안단국대학병원에 입원했던 이연매 학생 엄마입니다. 

그때 우리 딸 연매는 의식불명이 돼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고, 이 날벼락 같은 소식에 저희 부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눈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다행히 2주정도 지나서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저희 딸이 여행비자로 놀러오다 보니까 한국에서 보험이 적용 안돼서 병원치료비가 저희가 가진 돈 다 쓰고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저희가 치료비 때문에 애태우고 있을 때 전국동포총연합회(회장 김호림), 연변패밀리그룹(리더 박송주), 연변대학교우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와 동포분들이  한국에서 어렵게 번 돈을 치료비에 보태라고 서슴없이 보내 주셨고, 또 힘내라고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셨습니다. 억장이 무너져서 절망속에 있는 저희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에게는 일일이 말로는 표현할수 없을만큼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과 성원에 힘입어 딸애는 병원에 한달간 입원해 있다가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 6개월 받고 퇴원했습니다. 지금은 걸어다니고 간단한 일상생활은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회복되였지만, 아직 더 많은 후속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매일매일 열심히 운동하면서 회복중에 있습니다. 

          사고전, 이연매 학생(좌)과 부모님들 

현재는 여러가지 사유로 고향 연길에 돌아와 지속치료 받으려 했지만, 고향땅을 떠난지도 오래 되었고, 연고도 없는 상황에 대체 어디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때 마침 한국에 있는 재한동포리더연맹 이화춘 대표(정무협회 서울지회장)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이화춘 대표의 소개로 흑룡강신문 길림주재 기자 강빈 선생을 통해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기림병원에서 후속 치료를 받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림병원 김춘영 원장님도 여로모로 도움을 주시겠다고 말씀해주시니 너무나도 감동입니다. 

우리 딸 아이가 지금처럼 회복될 수 있는 건 다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주신 수많은 동포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아낌없는 후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가족을 대표해서 여러분들의 건승을 빌면서 다시 한번 머리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연매 학생 모친: 전옥화 / 부친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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