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업 시인  전 길림시조선족문화관 관장

제39장  간결함과 영예

원문: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天無以淸, 將恐裂.地無以寧, 將恐廢.神無以靈, 將恐歇.谷無以盈, 將恐竭.萬物無以生, 將恐滅.侯王無以貞, 將恐蹶.

故貴必以賤爲本,高必以下爲基.是以侯王自稱孤,寡,不谷.此非以賤爲本邪?非乎? 至譽無譽.不欲琢琢如玉, 珞珞如石.

원문번역:

옛날에 “일(一)”을 얻은 결과로 하늘이 “일(一)”을 얻으매 맑아지고 땅이 “일(一)”을 얻으매 안정되고 신이 “일(一)”을 얻으매 영험해지고 골짜기가 “일(一)”을 얻으매 가득차고 만물이 “일(一)”을 얻으매 생명을 가지고 왕공제후(王公諸侯)가 “일(一)”을 얻으매 천하를 평정하게 되더라.

그렇지 않을 경우 하늘이 맑지 않으면 깨어지고 땅이 안정되지 않으면 못쓰게 되고 신이 영험하지 않으면 사라지게 되고 골짜기가 가득 차지 않으면 고갈되고 만물이 생명을 가지지 못하게 되면 없어지게 되고 왕공제후(王公諸侯)가 세상을 평정하지 못하면 밀려나게 되느니라.

그러니 귀(貴)함은 천(賤)함을 근본으로 하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기초로 하기에 왕공제후(王公諸侯)들은 자칭 고(孤), 과(寡), 불곡(不谷)이라고 하니 이 아니 천함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 아니던가?

지나친 명예를 가지게 되면 나중에는 아무런 명예도 없게 되니 옥처럼 귀하지도 말고 돌처럼 천하지도 말지니라.

풀어보기:

회사는 자기의 주품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치이다. 하지만 막상 실천에 들어가면 이런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익의 유혹이라든가 회사의 자체 내부에서 오는 확장에 대한 욕망이라든가 사장 자신이 이상이나 사업목표에 따른 욕구의 추동으로 회사는 자연 더욱 많은 품목들을 지향하게 되며 최악의 경우 자기의 주력 품목을 상실하고 왕청같은데 주력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간결한 것이 가장 힘이 있고 가장 간편한 것이 가장 시장성이 있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요란하고 복잡한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한 개인이든 회사이든 자기가 가장 익숙한 부분에서 성공의 가능성이 가장 많은 것이다. 돈이 되는 것이라고 따라가기만 하다나면 자연 항상 따라가기만 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저것에 손을 대다나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마저 놓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자기의 것을 아끼고 쉽고 간편한 것을 지키는 것이 회사 운영에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어렵고 복잡하게 소프트웨어를 설계해 성공한 사람이나 회사도 있지만 한평생 구두 하나를 만들거나 붓 하나를 만들어 성공하는 회사나 개인도 얼마든지 많은 것이다. 하나의 원칙, 하나의 결정적인 요인을 잡고 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천지는 “도” 하나로 만물을 이룩하고 세상을 움직인다. 물론 이 “도”라는 것이 무한한 의미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말하는 바는 자명한 바, 복잡하고 요란하다고 꼭 좋은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회사 운영에서 사장은 회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부분만 짚어 가면 되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 참견할 필요는 없다. 말하자면 사장은 사장이 할 바만 하면 되고 기본 관리직들이 부서에 따라 나머지 관리를 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사장이 사사건건 모든 일에 참여를 하게 되면 기본 관리직에서 일을 옳게 할 수가 없으며 자기의 기능을 잃게 되면서 회사는 외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사장이나 부서장들이나 말단 직원들을 불문하고 각자 자기의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한다면 회사는 자연 운영이 잘 되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키워드:

貴必以賤爲本,高必以下爲基: 귀(貴)함은 천(賤)함을 근본으로 하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기초로 하도다.

회사의 운영은 사장에 의해 되어가지만 사장이 회사를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기본은 회사원들이 사장을 따르기 때문이요, 자기의 직책을 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직원이 단 한사람 뿐이라고 하더라도 직원은 직원이고 사장은 사장이다. 사장은 직원이라는 이 뱃사람을 지휘하여 회사라는 배를 시장이라는 바다에서 성공이라는 대안으로 이끌어 가는 키잡이다. 아무리 키잡이가 방향을 잘 잡고 순풍을 만나 풍랑이 없는 시장이라는 바다에서 항행한다고 하더라도 직원이라는 이 뱃사람이 배를 저어가는 힘이 없다면 회사라는 배는 영원히 성공의 대안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직원은 비록 사장의 아래에 있는 사람이지만 사장은 직원을 하늘처럼 근엄히 대해야만 회사는 안정된 운행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至譽無譽: 지나친 명예를 가지게 되면 나중에는 아무런 명예도 없게 되니라.

너무 지나친 명예를 추구하지 말라는 말이다. 명예는 추구해서 가질 것이 아니라 일을 옳게 하면 자연 따라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회사는 사장이 성공을 했다고 해서 성공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인정을 해 주어야 성공이 되는 것이고, 이런 저런 이름을 얻니보다 회사에는 회사가 성공을 하는 것 보다 더 큰 영예는 없는 것이다.(계속)

 

전경업 프로필
전경업, 남, 1959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자유기고인.
길림시비물질문화유산전문가위원, 길림시제1기사회과학전문가뱅크성원(2018년, 민속문화류).
전문서 “거꾸로보는 도덕경”(연변인민출판사)과 중문시집”2017”(상해문예출판사), “경업의 시”, “아내”, 영문시집《SAFE HARBOR:LIFE WITH MY OLD LADY》(신세기출판사) 등과 번역서 “양극의 현상태”, “당대시경”(공역), “은신술”, “항복기심”, “선용기심”, “무주기심” 등 50여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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