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박계옥 시인이 지난해 말에 시집 <풀에는 읽을 것이 많다>를 출간해 "풀의 시인"이라 불리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연변가사협회, 연변작가협회, 위챗 ”시인대학” 등 문학단체의 시인과 문우들, 시인의 향우와 동창생 70여 명이 연길 한성호텔에 모여 박계옥 시인 시집 출간식을 치렀다. 

박계옥 시인은 순수한 농민 출신으로서 20여 년간 기층 부련, 당위, 공회 등 일터에서 당차게 일해온 여성이다. 순탄치 않은 생활 경력과 체험을 시인은 퇴직 후  4년 남짓한 동안에 200여 수의 시로 승화시켜 시집 <풀에는 읽을 것이 많다>로 묶어 세상에 내놓았다. 

출간식에서 박계옥 시인은 "시골에서 태어나 문학소녀의 꿈을 접은 채 풀냄새를 맡고 풀 맛을 익히고 풀처럼 살아오면서 겪어온 달고 쓰고 텁텁한 흙 묻은 이야기이지만 귀 기울여 들어줄 사람들이 있으리라 믿고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러서야 지나온 이야기들을 시집에 담아 묶게 되었는데 묶고 보니 '미숙아'같은 나를 닮았더라"고 유머 다분한 창작담을 토로했다.

연변일보 문화부에서 사업했던 김철호 선생님은 시집 출간 축하글에서 "풀에는 읽을 것이 많다"는 제목처럼 말 그대로 풀(민초)들의 이야기라고 칭찬하였고, 출간식에 참석했던 길림성교육학원 민족교육부 교수를 역임했던 신기덕 선생님은 시집을 읽어보고 <풀을 읽는 여시인>이란 인물탐방기를 집필하였다.

현재 연변가사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계옥 시인은 오늘도 활발한 문학 창작활동으로 백세 인생에 풍미를 더해가고 있다. 

사진: 박계옥 제공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